넥슨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모바일 게임 ‘트라하’가 지난 주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에 진입했다. 18일 출시된 후 사흘만의 일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하루만인 19일 이미 매출 1위에 올랐었다. 리니지M의 절대 독주가 오래되면서 시장에서는 왠만한 대작으로는 이를 꺾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데, 넥슨이 작심하고 마케팅하는 트라하가 기존 순위 구도를 흔들고 새로운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넥슨 트라하가 구글플레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낸 모바일 게임 4위에 올라섰다. 출시 다음날 트라하의 매출 순위가 11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상승세다. 무료 게임 중 인기 순위는 1위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2위, 무료 게임 인기 순위 4위에 올랐다.

 

넥슨 ‘트라하’가 게볼루션 집계,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 게임 1위와 매출 4위를 기록했다.

 

트라하는 모아이게임즈가 만들고 넥슨이 퍼블리싱한 모바일 MMORPG다. 두개의 인간 왕국의 핵심 스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돼 전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PC 온라인의 경험을 가져오는 것에 집중했던 그간의 MMORPG와 달리 하이엔드를 표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관련기사: 넥슨, 트라하로 ‘엔씨-넷마블’ 연대 깨나]

앞서 언급했듯,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출시 전에 국내 양대 마켓에서 모집한 사전예약 참가자 역시 420만명을 기록했는데, 신규IP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넥슨은 작정하고 트라하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트라하는 ‘리니지2’ 개발진이 모여 만든 게임 개발사 ‘모아이 스튜디오’에서 개발자 100여명이 투입돼 3년간 만들었다. 개발비에만 150억원이 들었고, 단기간 마케팅비가 100억원 넘게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홍보 모델은 영화 ‘토르’의 주인공인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맡았다. 국내에서 가장 돈 많은 게임사인 넥슨이라고 하더라도,  이정도 물량투하를 결정하기가 흔한 일은 아니다.

 


영화 ‘토르’의 주인공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토르의 홍보모델로 기용됐다.

 

앞으로 눈여겨 볼 부분은 트라하가 구글 매출 순위 3위권에 진입하는지 여부다. 올 초 넥슨이 선보였던 ‘스피릿위시’ 역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에 올라서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기세는 계속되지 못했다.

지금 구글플레이의 매출 순위 1위는 부동의 ‘리니지M’이다. 지난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은 “게임 업계와 리니지 업계가 따로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도적인 매출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보루션’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잇고 있다. 이 순위 역시 잘 바뀌지 않는다. 트라하가 기대에 부응하려면 매출 1위부터 3위까지 붙박이로 고정이 된 상황을 뒤흔들어야 한다.

 

 

22일 오전 기준,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페이지 첫 화면을 모두 ‘트라하’가 장식 중이다.

 

문제는, 넥슨의 안정적 게임 운영이다. 트라하는 출시 직후 서버 접속장애라는 홍역을 겪었다. 지금은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출시 초기 접속 장애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이 부분은 넥슨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껏 넥슨이 출시한 상당한 양의 모바일 게임이 출시 초기 좋은 성적을 보였으나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의 경우 한 번 최상위권에 띄워놓은 타이틀의 순위를 오래 유지하면서 모바일에서 안정적인 게임 운영을 검증받았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그러나 넥슨은 이 부분에서 아직까지는 약한 것으로 보인다. 트라하가 최상위권에 진입하고, 이를 유지하는 일은, 리니지M을 넘어 1위에 오르는 것 만큼 중요한 도전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넥슨은 개발사 모아이게임즈와 함께 트라하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체계적인 서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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