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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첫 상용화를 두고 최초 전쟁이 일었다. 그런데 최초의 5G 폰인 갤럭시S10 5G 폰은 미국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미국 최초의 5G 폰은 이것이 아니라 모토로라 Z3다.

 

평범한 하드웨어

모토로라 Z3는 지난 2018년 8월 공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주로 플래그십 폰들에 쓰이던 퀄컴 스냅드래곤 845가 아닌, 2017년 플래그십이자 2018년 보급형 기기에 주로 쓰이던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하고 있다. 램 4GB, 저장용량 64GB, 6인치 2160 x 1080 해상도 AMOLED로 제원 역시 평범한 편이다. 보급형치고는 후면 카메라가 장점인데, 1200만화소 위상차 검출 AF, 모노크롬 센서 1200만화소 카메라를 듀얼로 탑재했다. 이 두 카메라로 보케 효과를 주는 뎁스 센싱 카메라를 구성한다. 화웨이 P20과 비슷한 구성이다. 그리고 통신 모뎀은 LTE를 사용한다.

모토 Z3와 모토 모드, 오른쪽 끝이 핫셀블라드 모듈이다(출처=모토로라)

모토 모드

그러나 모토로라 Z 시리즈는 모듈형 폰이다. 이 모듈들을 모토 모드(Moto Mods)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도 LG전자 G5에 의해 실행됐던 전략이다. 기존의 폰에 모듈을 꽂아 특수 용도로 쓰는 방법이다. 그러나 LG전자는 G6를 출시하며 이 모듈 전략을 폐기했다.

모토로라 Z 시리즈는 2016년 처음 등장했고, 다양한 모듈을 함께 공개했다. 그리고 이 모듈을 2018년 현재까지 호환시키고 있다. 즉, 폰을 바꾸어도 모토 모드는 계속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모토 모드에는 배터리, 케이스, 360도 카메라, 각종 외장 스피커, 게임패드 등이 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핫셀블라드 카메라 모듈이다. 광학 10배 줌을 탑재하고 있고 발표 당시 성능은 폰 카메라들보다 우수했다.

즉, 모토 모드를 탑재하면 이 폰의 특징이 모듈에 따라 달라진다.

모토 Z3와 5G 모토 모드(출처=모토로라)

5G 모토 모드는 이상한 안테나와 200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출처=모토로라)

그래서 등장한 것은 5G 모뎀 모듈

모토로라는 MWC19에서 Z3를 ‘세계 최초 5G 업그레이드 가능 스마트폰(world’s first 5G-upgradable smartphone)’으로 홍보했다. 이 5G 모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5G X50 모뎀이 들어가 있다. 5G 칩을 직접 만드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용할 5G 모뎀이다. LG V50 씽큐도 퀄컴 X50을 사용한다. Z3에 이 모듈을 꽂으면 5G 통신으로 구동되는 것이다. 이로써 평범한 LTE 폰인 모토 Z3는 미국 최초의 5G 폰이 된다.

이 방식이 반쪽짜리라는 비판은 있으나 모듈식은 엄연히 스마트폰 구동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모토로라와 구글이 완전 모듈식의 스마트폰을 연구했었고(프로젝트 아라) 모듈식의 PC나 코딩 블록 등도 있다.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 아닐 뿐이다.

프로젝트 아라

강점은 가격이다. 기존 모토 Z3의 가격은 480달러(약 54만원), 5G 모토 모드의 가격은 350달러(약 39만원)이다. 그러나 3월 14일부터의 버라이존 신규 고객에게는 모토 Z3를 무료로 증정하며 모토 모드 가격으로 50달러를 받는다. 기존 버라이존 고객은 24개월 약정할 경우 월 10달러에 기기를 교체할 수 있다. 즉, 240달러가 들며 여기에 5G 모듈값인 5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하니 총 290달러가 든다. 우리 돈으로 32만원에 5G 스마트폰이 생기는 것이다. 즉, 어떤 플랜으로 가입해도 갤럭시S10 5G보다는 저렴하다.

아름다운 스피커 모드들(출처=모토로라)

단점

성능 외에도 미국의 5G는 단점이 있다. 현재 5G 통신 구동 가능 지역이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두 지역이며, 2019년 이내에 30개 이상의 도시가 추가된다고 한다. 수도권과 광역시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는 한국 5G와는 달리 셀 타워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