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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게 없어서 출시된 지 아무도 모르는 크롬캐스트 3세대 리뷰

하나도 변한 게 없는 크롬캐스트 3세대를 써봤다

 

 

전작과 달라진 점

(똑같아서 안 씀)

 

대 OTT 시대

지금은 대 OTT 시대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디즈니, 컴캐스트 등의 초대형 OTT들이 있으며, 국내도 OTT 천국이다. OTT(Over The Top)란 셋톱박스가 없는 인터넷 VOD TV를 말한다. 국내도 왓챠플레이, 티빙, 푹, 옥수수 등 OTT의 천국이다. 이 OTT는 주로 웹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보지만 TV로 볼 수도 있다.

TV로 보려면 TV가 스마트TV이거나,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를 써야 한다. 스마트TV 역시 OS가 안드로이드가 아닌 경우 모든 OTT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를 쓰는 IPTV는 LG U+의 것밖에 없다. LG U+ IPTV는 넷플릭스 앱을 기본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TV 기반이므로 다른 앱 역시 설치할 수 있다.

별도로 안드로이드 기반 TV 셋톱박스를 구매해도 된다. 지금은 단종된 구글의 넥서스 플레이어나, 중소기업의 OTT를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이 방법 중 가장 저렴한 것이 크롬캐스트다. 국내 기준 5만9000원.

 

할 수 있는 것

안드로이드 TV들과 다르게 크롬캐스트에는 앱을 설치할 수 없다. 애초에 그런 저장공간이 없다. 그러나 크롬캐스트는 통신만 전달해주는 초소형 PC라고 생각하면 된다. 캐스팅을 지원하는 앱, 유튜브나 넷플릭스, 각종 OTT(국내 OTT 대부분이 캐스팅을 지원한다) 영상을 폰이나 태블릿으로 보다가 캐스팅 버튼이 있다면 TV로 해당 부분부터 보기로 명령할 수 있다. 이때 인터넷 TV와 폰은 같은 망의 유선 인터넷 혹은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유튜브 시대

굳이 OTT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국이 유튜브 천국인 건 모두가 이해할 것이다. 누구나 유튜브를 한다고 하고, 모두가 망하고 있으며, 마케팅에 필수로 여겨져 많은 “그거 대충 폰으로 찍어서 올리면 되는 거 아니냐 내일까지 돼지?”라는 말로 마케터들이 고통받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은 유튜버가 됐으며 갈 곳 잃은 방송인들의 안식처가 됐다. 유튜브는 꽤 훌륭한 음악 큐레이터이며 와썹맨과 텐가조조수트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수단이다. 자 그런 유튜브를 TV로 보려면? 아까 그 OTT 보듯이 보면 된다.

 

혀를 내민 검은 조개처럼 생겼다

 

크롬 브라우저, 구글 홈과의 연결성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지만 어쨌든 되긴 하는 기능이 있는데, PC 크롬 브라우저에서 영상을 볼 때 TV로 캐스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 익히면 꽤 쏠쏠한 기능이다. 플러그인 문제로 모바일에서 보지 못하는 영상들도 있기 때문. 실행법은 유튜브/OTT와 마찬가지다.

또한 구글 홈과의 연결도 가능한데, 폰에서 “유튜브에서 스튜디오 바이라인 영상 틀어줘” 같은 명령이 가능하다. 구글 홈 기기가 없다면 구글 홈 앱에서 하면 된다. 다만 안드로이드 TV와 달리 앱을 깔아야 하는 명령은 내릴 수 없다. 즉, 구글 서비스(주로 유튜브) 혹은 구글 홈 연동 서비스중 앱 무설치 서비스(만개의 레시피, 시원스쿨 등)만 실행할 수 있다.

 

의외의 활용성: 여행

한 달 동안 크롬캐스트를 써보며 의외의 활용도를 발견했다. 여행을 가서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각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숙소 등의 TV에 크롬캐스트를 연결하고 폰에 있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이다. 이 제품이 있다면 해외에서 TV를 켜놓고 못 알아들으면서 마냥 화면만 볼 필요가 없다. 멜론, 벅스 등으로 하는 음악 재생도 폰이 아닌 큰 TV로 할 수 있다.

다만 호텔의 경우 TV에 이중으로 비밀번호가 걸렸거나,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곳이 있는데 이 경우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스마트폰으로 핫스팟을 만들고, 크롬캐스트를 통신망 핫스팟에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 조금 복잡해지지만 그날 밤의 좋은 시간은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다.

 

구성품은 이 두 가지와 케이블 하나 뿐이다

 

아쉬운 점

4K 영상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나 이럴 경우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구매해야 한다. 전작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는 것도 아쉽다. 다만 풀 HD(1080p)를 60fps로 재생할 수 있고, 영상 캐스팅 속도가 빨라지긴 했다. 스피너(원형으로 돌아가며 로딩을 나타내는 표시)가 기존 5~10바퀴 돌았다면 1~2바퀴쯤 영상이 실행된다. 가격대비 훌륭하지만 성격이 느긋하다면 크롬캐스트 2 중고를 사서 쓰자.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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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되는 거 아니냐 내일까지 돼지?” 에서 “돼지”는 의도하신건가요? 아니면 “되지?”를 잘못 적으신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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