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클립] 전지현이 띄운 새벽배송에 관한 모든 이야기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오디오클립 IT TMI의 2월 11일 방송 내용입니다.

남혜현 : 안녕하세요.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입니다. 오늘도 공동진행하시는 심스키 님 나와 계시고요.

심스키 :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심스키입니다.

남혜현 : 그리고 저희 오디오클립 역사상 가장 인기가 많았던 편이기도 하죠. 쿠팡…

심스키 : 아닌데요. 가장은 아니고요.

남혜현 : 인기가 비교적 많았던 편이죠. 쿠팡 편을 같이 녹음했던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나와있습니다

엄지용 : 안녕하세요. 엄지용입니다.

남혜현 : 요즘 물류유통 관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있으세요?

심스키 : 여기서 딴 얘기하면 어떻게 돼요?

남혜현 : 해보세요. 뭔지.

심스키 :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남혜현 : 배달의민족이 언제적입니까?

심스키 : 버거킹도 우리 민족이었어!

남혜현 : 이래서 편집하기 힘든 거에요! 선배가…

심스키 : (웃음) 새벽배송.

남혜현 : 새벽배송이죠. 저는 이게 낯선 단어인데, 언제가부터 엄청나게 많이 쓰이는 거 같아요.이게 뭐라고 설명을 해 주실 수가 있죠?

심스키 : 새벽에 배송하는 거 아닙니까?

엄지용 : 맞습니다

심스키 : 쉬운 거 같은데.

남혜현 : 이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뭐가 됩니까? (웃음) 대체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굳이 새벽부터 배송을 시켜야 되는지… 어떤 제품들이 주로 새벽에 배송이 되는 건가요?

엄지용 : 아침에 먹어야 하는 식품들이 메인 품목인 거 같아요.

심스키 : 우유! 신문!

엄지용 : 그렇죠, 우유 신문 옛날부터 있던 거죠.

남혜현 : 그렇게 다 받아 주지 마세요. 그렇네요. 예전부터 새벽에 받았었네요.

엄지용 : HMR(Home, Meal, Replacement)이라고 많이 하죠. 아침에 먹기에 괜찮은 간편한 것들을 미리 일어나면, 딱 문을 열면 그 재료들이 와 있는 거죠. 그걸 가지고 뭐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고. 사실 요리를 해 먹는 품목들 보다는 그냥 뭐 데워서 먹으면 되는… 완성된 반찬들, 뭐 이런 것들이 주로 새벽 배송에서 다루는 품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식품군에서도 우유, 해독주스 그런거죠. 참고로 해독주스 먹어봤는데, 살 안빠집니다.

남혜현 : 요즘은 간헐적 단식 하면 되지 않습니까?

심스키 : 독을 빼려면 뭘 먹는 게 아니라 굶어야 합니다. 궁금한 게 예전에도 우유배송도 있고 했었는데, 요즘 갑자기 왜 새벽배송 새벽배송을 난리가 난 거예요?

엄지용 : 많이들 하니까요. 예전에는 대기업들이 간만 보고 보고 들어오질 않았어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런 데는 시간대별 배송 이라고, 자기가 예약을 해 가지고 원하는 시간에 마트에서 갖다 주는 이런 건 예전부터 했지만, 새벽배송은 하지 않았어요.

원래 스타트업 3사라고 있었어요(헬로우네이처, 덤앤더머스(피인수), 마켓컬리). 이들이 새벽에 배송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요즘에는 대기업들이 들어왔죠. 이마트에 쓱배송 굿모닝이라고 있어요. 별로 오래 안됐어요. GS 리테일도 GS프레시라는 브랜드를 통해 새벽배송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롯데슈퍼도 합니다. 얼마 전에 전지현 (마켓컬리) 광고 나온 바로 이틀 뒤에 닭 나오는 롯데 광고, 보헤미안랩소디 패러디 나왔죠. 동원F&B도 시작했어요. 밴드프레시라고 동원몰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2017년 쯤에는 CJ 대한통운도 새벽 배송을 공식화했습니다.

심스키 : 물류유통 기업은 다 한다고 봐야겠네요?

엄지용 : 물류는 아직 CJ대한통운만 하고 있고요, 한진 이런 데도 관심은 있는 거 같아요. 조만간 들어갈 거예요

남혜현 : 웬만한 곳은 다 들어왔다고 봐야겠네요.

엄지용 :  e커머스에서 차별화 요소로 삼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가격으로 싸우는 거 거든요. 그런데 3~4년 전에 차별화 경쟁요소로 배송이 떠올라요. 그걸 쿠팡이 만들었는데, 로케배송 나오고, 슈퍼배송 원더배송 쭉 나와요.

그런데 지금은 다들 새벽배송하니까… 한국 대기업 특성이 있어요. 스타트업이 하면 무시할 수 있는데 이마트가 하고 있어보이는 곳이 시작하면 와장창 달려와요. 위에 상무님이 우리는 뭐 이런 거 안 하냐 한 마디 하면 움직이거든요. 그러니까 하고 있는 거예요

심스키 : 그래도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될 거라는 예상 아래 하는 걸 거 아니에요? 어느 정도 시장이 된다고 보는 거예요

엄지용 : 최근 통계청에서 이커머스 관련된 통계를 내고 있어요. 매달 내요. 원래 식품 쪽은 e커머스에서 마이너한 파트였어요. 대형마트는 아무리 “위험하다” “먹고 살기 힘들다”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라도 식품 팔아서 먹고 살았거든요.

심스키 : 마트에서 장 보는 재미가 있거든.

엄지용 : 식품은 마트에서 눈으로 보고 사야 될 거 같은 거죠. 그런데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 비중이 점점 올라가기 시작해요.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이 2017년에 홀푸드를 인수했죠. 아마존은 거기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품들을 자기네 물류 인프라 태워 가지고 배송을 하고 있거든요. 그게 한국에 들어와서 인식을 부수고 있는 거죠. 이제 식품도? 이런 거죠.

심스키 : 대기업도 스타트업도 뛰어드는 이 시장에서 제일 잘하는 건 누구에요?

엄지용 : 잘한다 기준을 뭘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를 거 같은 데요. 시장은 2강이라고 평가를 해요. 하나는 이마트고요,  또 다른 하나는 마켓컬리. 마켓컬리가 파괴적으로 올라왔어요. 헬로네이처와 배민찬은 그렇게 못 했거든요.

심스키 : 파괴적으로 올라왔다는 게 성장이 엄청나게 빠르다 이런 의미인가요?

엄지용 : 초기에는 마켓컬리도 그냥 고만고만한 느낌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얘네들 매출이 경쟁사의 10배를 뛰어넘기 시작해요. 사실 10배는 이제 경쟁사의 레벨이 아니게 되는 거죠.

남혜현 : 단기간에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 있나요?

엄지용 : 배경이 있다면 일단은 소비자 측면에서는 마켓컬리 MD 조직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아요. 상품 소싱을 잘하고, 상품을 예쁘게 먹고 싶게 잘 올려놔요. ‘있어빌리티’가 있어요

남혜현 : 실제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어요.

엄지용 : 전지현 뽑은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보거든요.

심스키 : 단지 MD의 역량 때문에 다른 경쟁사를 짓밟을 수 있는 건가요?

엄지용 : 일단 일차적으로는 MD인 거고요.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물류가 달라요. 헬로네이처 배민찬과 가장 큰 차이점은 마켓컬리는 초기부터 좀 물류를 염두에 두고 세팅을 했어요. 창업 전부터 ‘데일리쿨’이라는 새벽배송 업체를 인수하면서 들어왔고, 시스템 같은 경우에도 전자상거래를 위한 물류시스템을 최대한 먼저 직접 구축을 해 가지고 들어와 있다는 게 다른 업체들과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업체들은 그거를 나중에 와서 니즈를 깨달아 가지고 뭐 시스템도 만들고 뭐도 한다고 마켓컬리 벤치마킹을 많이 했어요. 나중에 시작한 애가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크고 있으니까요. 시스템이 되면 뭐가 좋냐? 고객 관점에서 보자면 주문했을 때 내일 잘 오게 하는 거에요. 그게 시스템이에요. 주문했는데 내일 안 오고 내일모레 오면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마켓컬리 같은 경우에는 사입형 물류센터를 운영을 해요. 그러니까 재고를 사입을 한다는 거에요. 요즘엔 안 그럴 거예요. 사입을 해 가지고 가져온다는 뜻은, 만약에 전복을 사입했어요. 전복이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시간이 8시간이래요. 안 팔리면 폐기해야죠. 수요예측을 잘 해야 하고, 정량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해요. 한 번 시스템이 잘못돼서 좀 이상한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건 폐기에요. 그러니까 이게 잘 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역량이 필요하다는 게 방점이죠.

마켓컬리 주문 마감시간이 11시에요. 그게 다른 경쟁업체랑 상대가 안 돼요. 가령 배민찬의 경우에는 컷오프가 오후 여섯시 이전이었어요. 주문 마감 시간이 당겨지면 물류 측면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많아진다는 의미에요. 더 쉬워진다는 거죠.

남혜현 : 그런데 사용자들은 늦게 사고 싶겠죠.

엄지용 : 그렇죠. 동원몰도 마감시간이 오후 다섯시인가 여섯시인가 그래요. 그런데 마켓컬리가 10시에 광고를 때리고 있단 말이에요. 광고 보고 마켓컬리 가면 살 수 있는데 동원몰은 들어가도 못 산단 말이에요. 그걸 만들려면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죠.

남혜현 : 마켓컬리 다 품절이라고 하던데…

엄지용 : 품절이라는게 아까 그 전복이랑 그 얘기가 이어지는데, 전복은 맨날 품절이라고 해요. 이말은 즉, 애초에 재고를 되게 안전하게 까는 거에요. 위험을 회피하는 거죠. 상대적으로 유통기한 긴 품목은 조금 더 볼륨있게 가져갈 수 있겠죠.

심스키 : 전지현이 등장한 이후로 더 심각하게 살 게 없어졌어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지현이 쿠팡 좋은 일 시키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전지현 광고 보고 새벽배송 해볼까 해서 마켓컬리 들어가면 (재고가) 없어, 그럼 쿠팡에는 있나 해서 쿠팡 가보면 있어, 그럼 쿠팡에서 주문하게 돼죠.

엄지용 : 그게 되게 이어지는 시나리오고, 실제로 얼마 전에 한 업체에서 조사를 했는데 소비자들이 새벽배송인가 신선배송인가 하면 생각나는 e커머스 업체로 쿠팡을 꼽았어요. 그 다음에 이마트였고 3등이 마켓컬리였거든요. 쟁쟁한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마켓컬리가 대단하지만, 전지현 광고 이후잖아요. 광고 때린 이후에 다른 쪽이 더 올라가 있다는 건 좀 슬픈 얘기죠. 돈은 마켓컬리가 냈을 테니까요.

심스키 : 광고비 좀 보조해 달라고 해야겠네요.

남혜현 : 그게 상도의 아닙니까? (웃음)

엄지용 : 쿠팡은 지금 광고 안 하고 있거든요.

심스키 : 아, 쿠팡도 전지현이 광고했습니다, 옛날에…

남혜현 :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써서 잘된 IT기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심스키 : 쿠팡도 그렇고 네이버도 그렇죠. 옛날에 블로그, 카페 광고 전지현이 했죠.

남혜현 : 전지현 첫 CF가 잉크젯 프린터 아니었나요?

심스키 : 첫 CF인지는 모르겠지만 삼성 마이젯이라는 광고로 삼성 마이젯은 안 뜨고 전지현은 엄청 떴죠. 99년인가인데. 테크노 열풍이 불 땐데, 요즘은 EDM이라고 부르는 그런 음악을 테크노뮤직이라고 불렀는데 난리가 났습니다. 나이트 가면 다 전지현 춤 추고 있었습니다.

남혜현 : 또 있나요? 최근데 BHC? ‘별에서 온 그대’ 뜨고 나서 치킨 광고 찍었죠.

심스키 : BHC는 IT가 아니지만 별에서 온 그대에서 ‘라인’이 등장 하잖아요. 드라마 방영 이후에 중국에서 ‘라인’이 엄청 떴습니다.

남혜현 :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그때 라인이랑 돈톡이라는 메신저가 별그대 PPL 들어가려고 입찰하고 그랬어요.

심스키 : 근데 결국 라인이 들어갔고, 중국에서 드라마가 대박이 났는데, 그래서 ‘라인’도 중국에서 대박이 나는 과정에서 중국이 라인을 차단했어요. 그래서 나가리.

남혜현 :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심스키 : 아까 시간을 당기는 거는 쉽고, 뒤로 미루는 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잖아요. 근데 마켓컬리는 11시가 마감인데, 쿠팡은 12시가 마감이더라고요. 쿠팡이 마켓컬리보다 더 나은 게 있어요?

엄지용 : 뭐가 낫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요, 차이점이 하나가 있다면 쿠팡 배송에는 일반인을 활용하는 쿠팡 플렉스를 새벽배송으로 소싱하고 있어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쿠팡 플렉스라고 치면 후기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거든요.

심스키 : 출근하기 전에 배송하고 출근하면 되겠구나.

엄지용 : 그런 식으로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용달업체 하시는 분인데 그 차 가지고 쿠팡 플렉스 겸임으로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심스키 : 근데 이게 음식이잖아요. 음식이면 냉장 냉동 뭐 이런 게 필요하지 않아요? 용달차에 싣고 가도 돼요?

엄지용 : 포장은 열심히 해요. 스티로폼 포장 안에다가 에프엠에스코리아라고 콜드체인 포장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데 그 냉매 쓰고 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근데 일반적이죠. 쿠팡만 가지고 뭐라고 할 수 없는 게, 많은 업체들이 사실 그렇게 유야무야 그냥 하고 있어요. 아까 말했던 CJ대한통운 새벽배송도 그냥 유야무야 하고 있어요

심스키 : 최근에 그런 냉동차 업계에서 쿠팡에 대해서 항의성명 같은 거 내지 않았어요?

엄지용 : 냉동식품은 아니고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했죠. 우유는 그냥 우유가 있고 멸균 우유가 있어요.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되게 길어요. 오픈마켓 보면 그냥 우유는 안 팔아요. 리스크가 있거든요. 그런데 쿠팡을 보면 그냥 서울우유 팔고 있어요. 이건 유통기한 짧은 그냥 일반적인 그냥 우유에요. 지금은 겨울이잖아요. 겨울이면 추워서 괜찮은데 여름 넘어가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서울우유 쪽에서는 본거죠.

SPC 이런 데는 냉장차 가지고 하거든요. 쿠팡은 동네 아저씨가 자기 차를 내장차로 사겠습니까? 쿠팡맨이 해도 안돼요. 쿠팡맨 차량은 애초에 상온 차량으로 설계가 돼 있어요.

남혜현 : 여름에는 실제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엄지용 : 문제가 생길 수는 있는데요, 이게 좀 논란이 있긴 있어요. 사실 예전에 안 그랬냐면 아니에요. 대한통운 배송 하고 있는데 엄청 큰 사고는 아직까지 안 터졌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그냥 그냥 있는 거죠

남혜현 : 이건 건강에 직결 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엄지용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그거는 어떤 전문가들의 식견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신에 지금 현재 배송은 포장까지는 신선할 수 있고 보관은 신선하게 될 수 있는데, 배송차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상온 차량들이 많이 굴러 다니고 있다,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마켓컬리는 상용차 안 쓴다고 자랑하고 있어요.

남혜현 : 과대포장 얘기 좀 하죠. 요즘 누가 30개 주문했는데 30개가 따로 포장돼 왔다고 그런 얘기도 있고요.

심스키 : 저도 해 봤는데, 파 한 단을 주문했는데 이삿짐센터에서 쓰는 박스 같은 걸로 하나 왔더라고요.

남혜현 : 왜 그럴까요?

엄지용 : 사입형이 아니면 그럴 수가 있어요. 지마켓에서 상품 주문하면 당연히 박스 나눠서 와요. 한 셀러한테 구매하는 게 아니라면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쇼핑할 때 셀러를 많이 보지 않아요. A, B, C 셀러가 각자 포장해서 상품을 보낸단 말이에요. 포장이 따로 올 수밖에 없죠.

심스키 : 근데 그거는 오픈마켓은 그렇다고 해도, 쿠팡은 왜 그래요?

엄지용 : 쿠팡 물류 센터가 분산돼 있어요. 물류센터가 엄청 많아요. 쿠팡에 허브 물류센터라고 하는 데가 있어요. 메가 터미널이라고 얘기하는 곳이에요. 이런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허브 물류센터 외에 짜잘한 물류센터가 또 있어요. 이 외에 캠프라고도 있어요. 그런 것들이 엄청 많은데, 많이 팔리는 품목은 메가 센터에 보관을 해요. 잘 안팔리 거는 메가센터에 갖다 놓지 않을 거에요. 분산된 물류센터에서 각자 포장을 그쪽에서 하잖아요. 포장이 여러 개가 오는 이유가 그런 거 때문입니다. 배송한 곳은 같지만, 포장한 곳은 각각 다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거 같고요.

남혜현 : 그럼 파 한 단이 왜 이삿짐 박스에 오나요.

엄지용 : 예전부터 문제가 되긴 했는데, 이건 부자재를 어떻게 구비를 하느냐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박스도 크기에 따라 1호 박스 2호 박스 등 호수가 나눠져 있는데 작은 박스 재고가 없어서 큰 걸로 할 수 있을 거 같고요. 박스 종류가 여러 개가 있으면 관리가 어렵겠죠.

작은 물건을 큰 포장에다가 담으면 물류 측면에서 안 좋긴 해요. 왜냐하면 차에 들어갈 수 있는 적재율이 줄어든다는 거거든요. 그거 신경 안 쓰면 상관 없을 거 같아요. 쿠팡은 돈 많으니까요.

심스키 : 그럼 마켓컬리가 잘하고 쿠팡이 뛰어들었고 대기업도 뛰어들었는데, 누가 이길 것 같아요?

엄지용 : 돈 많은 사람이 이길 거 같은데요. 신선물류는 무조건 돈이라는  얘기들이 있어요. 상온 풀필먼트와 신선 풀필먼트는 비용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기 때문에.

심스키 : 한 2년 전부터 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이 다음 승부처다 그랬었거든요. 지금 그게 신선을 넘어 새벽 배송으로 넘어온 거로 보면 되는 거죠?

엄지용 : 정확히 얘기하면 당일배송이 승부처라고 하다가 새벽배송으로 넘어 왔고요. 현재 새벽배송에 완전한 신선은 없다, 만들어지기 굉장히 어렵다, 아니 없다라기보단 그거 하는 애들은 메인스트림이 아니다.

심스키 : 아 그럼 새벽배송은 신선이 아니라 반조리식품 뭐 이런 건가요? 마켓컬리에서는 신선식품 안 팔아요?

엄지용 : 팔죠. 아까 말했던 전복, 이런 건 신선식품이죠. 그런데 마켓컬리가 다른 거까지 팔기 시작한 지 좀 시간이 됐어요. 기저귀 휴지 이런 거도 팔아요. 쿠팡은 상온 제품 팔다가 신선으로 넘어왔는데…

심스키 : 그럼 상온에서 시작한 쿠팡과 신선에서 시작한 마켓컬리가 새벽에서 한판 붙는다 이런 건가요?

엄지용 : 그런 거죠. 지금 전장이 겹치기 시작했어요. 물론 마켓컬리에 상온 SKU는 많지 않아요. 기저귀 치면 몇 개 안 나올 거에요.

남혜현 : 하기스 이런 게 없네요. 좀 비싼 브랜드가 있는 거 같아요.

엄지용 : 소비자 층이 잡혔어요. 30대에 어느 정도 프리미엄 상품을 소구하는 돈 많은 주부들이란 말이에요. 이 사람들이 식품만 사려고 해도 집에 애도 있고 그렇죠.

심스키 : 이거 쿠팡의 전략인데, 아줌마 전략? 쿠팡이 처음에 기저귀로 시작했거는요.

엄지용 : 맞아요 로켓배송이 유아동품이랑 생활용품으로 시작했어요.

남혜현 : 타깃이 쿠팡은 싸게 빨리 파는 거였잖아요. 여기는 좋은 게 빨리 오는…

엄지용 : 쿠팡은 싸게 빨리 오는 거라기 보다는 친절한 쿠팡맨이..

심스키 : 쿠팡이 싸게 빨리로 시작해서 결국 다 먹었듯이 마켓컬리는 럭셔리로 시작해서 다먹을 수 있겠지. 다 먹겠다는 의지겠지.

엄지용 : 쿠팡도 그렇고 마켓컬리도 그렇고 계속 돈을 들이붓고 있단 말이에요. 돈 버는 구조가 아닌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아까 말했듯 최종 승자가 돈 있는 곳이라고 얘기한 거는 이거 못 버티면 기업 망하는 거는 순식간일 수 있단 말이에요. 결국 투자가 필요하단 말이죠.

남혜현 : 특별하게 이마트나 롯데가 갖고 있는 전략 같은 게 있을까요?

엄지용 : 마트용으로 만들어 놓은 물류센터들이 있어요. 거기가 거점이에요. 대신 그 수준 차이는 있을 수가 있어요. 이마트의 경우 자동화된 물류센터가 되게 유명해요. 공개된 영상을 보면서 진둥, 아마존, 오카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튀어나와요.

심스키 : 엄 기자의 뉘앙스는 이마트가 세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있는데 맞아요?

엄지용 : 제가 판단하기보다는 쿠팡 쪽에서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마트가 마트 수준의 SKU만 다루니까 자동화 뭐 이런 거로 가는 거지, 니들이 한번 (오픈마켓) 이런 정도의 상품을 다뤄 보면 너희들 그걸로 못 할 걸 이라고 하는 게 쿠팡 얘기예요.

남혜현 : 듣는 분들을 위해 SKU가 뭔지 설명 좀 해주세요.

엄지용 :  Stock Keeping Unit이라고 상품 품목수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품목 수가 많을수록 물류의 난이도는 급격히 올라가요.

엄지용 : 요즘 새벽배송 쪽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아파트) 현관문 출입 비밀번호에요. 출입이 안 되니까. 그것 때문에 배송기사들이 경비 아저씨랑 엄청 싸워요. 마스터키를 주는 분도 계시고.

심스키 : 전문적으로 배송하시는 분들은 매일 오니까 상관없는데 쿠팡 플렉스처럼 날마다 다른 사람이 오면 어떡하죠?

엄지용 : 애매하죠. 이 사람들이 현관 비밀번호를 안다면 언제든지 출입을 할 수 있단 얘기에요. 소비자들이 입장에서는 자기의 보안 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넘어갈 수 있다. 최소한 배송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라는 것들은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고 업계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소비자 측면에서라기 보다는 이렇게 해서 속도가 너무 늦어지는 부분들이 있어요. 새벽 배송을 하는데 아파트 경비 아저씨랑 싸워서, 혹은 경비 아저씨랑 연락이 안돼서 막 새벽에 막 카톡방 어떻게 들어가냐고 올리고.

심스키 : 그렇다고 자는 고객 깨울 수도 없고.

엄지용 : 그건 고객 서비스 퀄리티가 작살나는 일이죠. 일부 업체는 최초 주문할 때 현관 비밀번호 밑에 쓰게 해요. 비밀번호를 쓰게 해서 그것들을 배송 기사한테 정보를 남기는 거죠.

심스키 : 쿠팡이나 마켓컬리나 뭐 이런데 구매자가 아니면 기분 나쁘겠네. 우리 아파트 단지 거를 왜 네가 남들한테 임의적으로 알려!

엄지용 : 문제가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부분이죠.

남혜현 : 어쨌든 새벽배송 관련된 이야기 재미있게 잘 나눠봤는데요, 엄기자 바쁜데 오늘 나와 줘서 너무 고맙고 다음에 또 한번 유통 관련된 얘기로 출연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희는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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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대화의 맥락이 약간 이상한데요..?

    “그런데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 비중이 점점 올라가기 시작해요.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이 2017년에 홀푸드를 인수했죠. 아마존은 거기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품들을 자기네 물류 인프라 태워 가지고 배송을 하고 있거든요. 그게 한국에 들어와서 인식을 부수고 있는 거죠. 이제 식품도? 이런 거죠.”

    고객의 비중이 올라가는거랑.. 아마존이 인수하고 배송하는거랑.. 맥락이 어울리나요? 그냥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운영을 하기 시작해요. 정도가 ..맞겠죠. 고객들 비중 수치 이야기는 안하셨잖아요? 광고 많이 한다고 실제 소비가 늘어나는지는 모르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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