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텔레콤은 왜 ‘스카이’를 되살리려 하나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오디오클립 IT TMI의 2월 11일 방송 내용입니다.

남혜현 : 안녕하세요.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이라고 하고요, 옆에는 고정패널이자, 공동진행자 심스키님 나와계십니다.

심스키 : 여러분 안녕하세요. 심스키입니다. 반갑습니다

남혜현 : 오늘 아주 특별한 손님을 모셨는데요. 혹시 여러분은 스카이라는 브랜드를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어요

심스키 : 기억하죠. 매우 유명했던 브랜드인데.

남혜현 : 이 스카이가 다시 부활해서 돌아온다고 합니다. 스카이 브랜드의 부활을 맡은 착한텔레콤 박종일 대표님 모셨습니다.

박종일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남혜현 : 대표님, 나오셔서 너무 감사해요

박종일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혜현 : 반갑습니다. 착한텔레콤이 스카이 브랜드를 인수한 거 맞나요?

박종일 : 브랜드는 인수는 아니고요. 독점적인 라이센싱을 하게 된거고, 국내 서비스센터는 전체 다 인수하고, 본사 인력 일부를 채용하고, 국내 사업을 저희가 다 맡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심스키 : 그러면 간단히 얘기해서 스카이 휴대폰이 다시 시장에 나온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죠?

박종일 : 네,맞습니다

심스키 : 언제부터 나오나요?

박종일 : 4월 달에는 3G폴더폰이 나올 거고요. 5월에서 6월 사이에 스마트폰 1종이 나옵니다. 하반기에도 LTE 피처폰 1종이랑 스마트폰 1종이 나올 예정입니다

남혜현 : 스카이가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까 예전에 썼던 그 모습 그대로 나올 것 같네요.

박종일 :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이종철 기자 님이 쓰신 기사를 보면 보도자료에 나온 사진을 보고 예전 스카이폰 보다 더 스카이 스럽다고…

남혜현 : 돌아온 아재폰!

심스키 : 그런데 스카이가 아재폰 아니었잖아요. 옛날에는 약간 젊고 세련된 여성들이 주로 쓰는 그런 폰이었던 거 같은데.

박종일 : 당신에는 아재폰이 아니었는데 그 당시의 감성을 갖고 있는 현재의 우리가 아재가 된 거죠.

심스키 : 늙은거군요 ㅠㅠ

남혜현 :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으니. 2016년인가 맷돌 춤추면서 스카이가 부활했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박종일 : 네 ‘아임백(IM-100)’이 나왔었죠.

심스키 : 어떻게 되었나요

박종일 : 원래 팬택의 스마트폰 브랜드는 베가라고 있었는데 그 때 회생한다고 해서 기존의 브랜드 스카이를 다시 부활시켰고 IM-100 모델이 나왔는데 수요예측이 조금 어긋나다 보니까 후속작이 못 나오게 됐고요. 팬택을 인수했던 회사와의 채권 문제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신제품 개발이 좌절됐었죠.

심스키 : 근데 왜! 이 시점에! 잊혀진 브랜드인 스카이를 다시 들고나오셨을까, 이런 궁금증이 드는데요.

박종일 : 정말 많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고, 자칫 잘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여러 인터넷에서 반응은 감성팔이 하는 거 아니냐, 부활이 실패하면 어떻게 되느냐라는 질문이 있지만 저희가 오랫동안 심사숙고 했고 팬택과의 오랫동안 협상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지난 해 12월에 계약을 하게 됐는데 나름대로 저희가 생각했던 많은 대안과 실질적인 주문을 다 구체화 됐기 때문에 별 걱정은 없습니다.

왜 스카이인가를 보면, 현재 시장 환경을 먼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제 소개를 간략하게 부연하면 통신사인 KTF에서 7년을 근무했고 대우증권 이라는 곳에서 모바일 금융업무를 2년 반 했고요. 4년 반 전에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창업을 하게 된 계기이자 저희 회사 이름이 착한텔레콤이 된 이유 중 하나는 휴대폰 유통구조를 공정하게 해보자, 착하게 해보자는 콘셉트였어요

심스키 : 기존의 유통은 착하지 않다, 이런 인식이 있는 거죠?

박종일 : 2014년에 제가 창업을 했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어떤 얘기를 하냐면 핸드폰 판매 한 5년 10년 하면 문 열고 들어오는 고객을 보면 핸드폰을 얼마에 팔지가 보인다.

남혜현 : 호갱론이죠.

심스키 : 대표적인 호갱이 접니다. 정가 다 주고 사는 사람이죠.

박종일 : 이거는 매우 불공정하다고 생각했어요. 정보에 밝은 사람들은 싸게 사고 둔감한 사람들은 비싸게 샀는데 정보에 둔감한 사람들은 대부분 노령층이거나 혹은 사회적인 정보소외계층인 경우가 많아요. 그분들이 오히려 보호돼야 하는데 소위 말하는 호갱이 되는거죠.

심스키 : 저는 노령층도 아니고 정보소외계층도 아닌데 왜 호갱이 됐을까요?

남혜현 :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박종일 : 저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ㅎㅎㅎ. 당시에 저희가 했던 아이템이 보조금을 비교해 주는 서비스였는데요, 쫄딱 망했습니다.

심스키 : 비교해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당시 핸드폰 보조금이 들쑥날쑥 하다보니까 객관적으로 비교해보자였고요, 휴대폰 가격비교는 지금도 힘듭니다.

당시에는 오프라인에서 판매할때 보조금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보조금에 차이가 있었고요,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거를 좀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려고 했는데 제가 그거를 양성화 해 보려고 했으나 (보조금이) 너무 음성으로 있다보니까 꺼낼 수가 없었고요, 꺼냈을 때는 오히려 유통이나 통신사 쪽에서 저희가 제재를 받는 상황이 됐었고요.

심스키 : 단통법 때문에 또 그런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요?

박종일 : 단통법이 나오고 나서 법적으로 보조금을 차별하는 것은 처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더 음성으로 갔어요. 그리고 최근에 기사 나온 것 중에 네이버 밴드에서 휴대폰 보조금을 음성으로 지급하는 계정을 다 차단했다는데요. 그것도 음성으로 있고 불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남혜현 : 옛날에 카페에서 (음성으로 지급)하던 걸 밴드로 했다는거군요.

박종일 : 점점 더 음성화 되고 있는 거거든요. 모바일 강국이라는 한국에서 휴대폰 가격이 이렇게 음성화 돼있고, 불공정한 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해서 서비스 했지만 지금은 쫄딱 망하고 꽤 많은 손실을 보고, 공동창업자들도 떠나고 그 상황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했을 때 단말기 자급제 유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단말기 자급제는 통신사에서 규제를 받는다거나 불법적인 요소도 없고요. 단말기 자급제 할 수 있는 방법은 당시에는 새 폰을 만들던가 아니면 중고폰을 유통하던가 둘 중에 하나였는데, 새 폰을 만들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고폰 유통을 하자, 이렇게 된 겁니다.

중고폰 유통을 했는데, 그것도 당시에는 음성화 돼있었고요, 여러 가지 불법적인 요소들도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중고폰 유통하는 업체들 가보면 철문으로 닫혀 있고 CCTV로 얼굴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 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남혜현 : 어머, 마약 파는 것도 아닌데요?

심스키 : 왜 그런 거에요?

박종일 : 그것도 참 모순이에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중고폰도 양성화 해보자라고 해서 온라인 판매, 여러 알뜰폰 사업자에게 중고폰을 공급하고 있는데 저희는 불법 수리된 중고폰은 유통 하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계속 양성화하고 온라인에서 판매도 많이 해보고 하다 보니까 이게 자급제 유통을 제가 직접 잘하게 되었다고 판단했고요.

그때부터 계속 새 폰 개발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몇 년 전부터 제조사들을 찾아다녔어요.  저희 브랜드로 판매하려고 샘플들도 만들어서 사업자들도 만나보고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도 만나봤지만, 저희 브랜드로는 전혀 영향력이 없었어요.

성능이 같더라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나 이런 부분이 있었고요. 그런 와중에 저희가 작년 상반기에 팬택이 보유하고 있던 잔여 재고폰을 유통하게 됐어요. 당시에 스카이 IM-100 을 포함해서 베가 시크릿 노트 등을 온라인에서 이벤트를 많이 했었어요. 자급제로 팔았는데 정말 잘 팔렸어요. 또 온라인 커뮤니티를 모니터링 해보면 (소비자가) 구매하고 나서 박스를 안 뜯어요. 팬택 스카이 제품을 마지막으로 살 수 있다, 이런 거죠.

그때 느낀 게 스카이라는 브랜드가 이렇게 사장될 그런 브랜드가 아니다, 그래서 팬택에 제안을 했고 브랜드만 라이선싱 하는 건 의미 없고 국내 사업을 다 갖고 가라 이렇게 된거죠.

심스키 :저는 팬텍이라는 회사가  아직 생존해 있는지도 몰랐어요.

박종일 : 잔존 법인 남아 있고요, 많은 노력을 했어요. 폰도 다시 만들까 했고, 스마트워치도 있었고…. IoT도 하려고 했었는데 잘 안 맞았던 거 같고요. 결과적으로 특허도 판매하고 그러다 보니까. 법인 자체를 없앨 수는 없고요 채권도 남아있고 해서…

남혜현 : 인수하신 부분 중에 연구진도 있잖아요?

박종일 : 연구진은 인수가 아니고 팬텍의 연구소 분들이 나가서 별도의 회사를 운영하고 계세요. 그 회사와 저희가 공동개발하고…. 국내의 다양한 인증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핸드폰 하나 인증 받으려고 하면….  해외에서는 폰이 10만원, 20만원짜리가 많은데 왜 한국은 안 되느냐라고 하면 그런 규제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질 수가 없습니다.

남혜현 :휴대폰은 그렇게 나오는 거고, 먼저 나온 제품 있잖아요. 스카이 브랜드를 달고 나온 이어폰. 성과가 엄청 괜찮다고 들었어요.

박종일 : 생각보다 많은 반응이 있었고요. 월요일 날 배송이 시작해서 화요일부터 받기 시작하셨는데 구매후기를 봤는데 별점이 5점 만점에서 4.9점이 나오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준비한 수량이 약 3000대 정도 되는데 너무 많이 주문할까봐 오히려 걱정하고 있습니다. 추가 물량이 5월말이나 오기로 돼 있어서… 광고를 껐습니다.

저희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2년 전부터 여러 모델을  판매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제조 원가가 15만원, 20만원씩 넘어갈 제품은 아니에요. 저희가 거품을 제거하고 직접 제품개선을 통해서 품질을 향상시키고, 또 하나는 저희 핵심은 유통이 온라인 위주입니다. 많은 음향이나 모바일 주변기기를 유통하는 회사들이 대부분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마진율 감안해서 가격을 책정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평균적으로 30~40%씩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온라인에서 30% 싸게 팔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유통 총판들의 반발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오프라인 유통을 배제하고 온라인 유통만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이 가능하고요, 구매후기를 보면 50만원 이상의 명품 블루투스 이어폰에 필적할만한 품질이 나온다, 이런 댓글도 있습니다.

남혜현 : 말씀하신 걸 들으면 유통을 전문으로 하시는데 이제 하드웨어 제조도 하시는 거네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박종일 : 처음부터 저희가 다 잘 하는 건 아니고요. 최근에 아이폰을 생산하는 가장 큰 회사가 팍스콘이 있죠. 담당자들도 만나 봤는데 그렇게 얘기를 해요. 전 세계 전자제품 35% 는 우리가 한다고요. 생산을 잘하는 회사가 있고 디자인을 잘하는 회사가 있는데 각각 전문회사에 맡기면 돼요. 그렇게 해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도 있고, 품질도 올릴 수가 있어요. 기존에는 내가 전자제품 만든다고 하면 한국에서 연구개발하고 디자인하고 생산해야 되는데 저희도 알아봤지만 한국에서 지금 전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 공장 외에는 한국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심스키 : 그러면 스카이폰 새로 나올 것들은 어디에서 만들어요?

박종일 : 중국에 전문적으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가 있고요, 중국에서 전문위탁 생산하는 회사들은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팍스콘 같은 경우는 중국에 생산인력만 100만 명입니다. 저희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중국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정도.

심스키 : 출고 가격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박종일 : 폴더폰은 10만 원 안팎이 될 거고요, 그리고 스마트폰은 현재 20만원 초중반 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스키 : 20만원 초중반이 되면은 그 다른 중저가브랜드보다 어떤가요?

박종일 : 저희의 콘셉트는 삼성 LG 같은 대기업 제품에 비해 동일한 성능이라고 하면, 절반 이하의 가격에, 그리고 중국 화웨이 샤오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자는 콘셉트고요. 그 정도는 해야 저희가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요. 삼성 LG와 경쟁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도 없고 오히려 한국에서 지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화웨이나 샤오미, 향후에 한국에 들어올지 안올지 모르는 오포, 비보와 같은 회사와 경쟁하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심스키 :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시장이 흘러 가지 않았나요?

박종일 : 초창기에는 그랬지만 한 2년 전부터 삼성전자에서는 A시리즈 J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고요, LG전자에서도  최근에 Q, K 시리즈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환경이 있는데 첫번째는 PC와 같이 최근에 우리가 컴퓨터를 2년마다 바꾸지 않잖아요? 우리 10년 전에는 2년마다 바꿨습니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고성능 평준화 됐습니다. 출시 몇 년 된 폰들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퀄컴에서 나오는 칩들은 계량화돼서 충분히 가격 경쟁력 있는 상황에서 출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남혜현 : 저가 시장에서 샤오미나 화웨이와 경쟁을 하려면, 스카이가 샤오미보다 더 매력적인 이유가 있어야 될 거 같거든요. 타깃이 젊은 층을 겨냥한다고 봤을 때 샤오미가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가 있을 거 같아요. 스카이는 어떻게 보면 오래된 브랜드라는 느낌이 있어요. 어떤 부분이 좀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박종일 : 하드웨어 부품이 똑같다고 해서 같은 성능이 나오지는 않아요. 샤오미는 글로벌 성능이나 스펙을 맞추다 보니까 한국에서는 다를 수 있어요. 한국에 맞춘 설정값들이 필요하고요, 디자인 가격 이외에도 사후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스카이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출 것이냐 품질을 유지할 것이냐가 숙제입니다.

심스키 : 저는 저렴한 휴대폰을 사고 싶어도 막상 샀을 때 내가 원하는 앱이 안 돌아간다든지,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불편하다는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두려움, 뭐 이런 게 있어서 그냥 프리미엄 폰을 사게 되는데요. 소비자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죠.

박종일 : 일단 사전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되고요. 이번에 저희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판매  보면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후기 올라올 때까지.

심스키 :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제품이 있나요?

박종일 : 객관적으로는 삼성전자 A시리즈와 유사할 거고요, 온라인 상에서 벤치마킹 점수가 나와 있습니다.

남혜현 : 유통사가 제조업체가 된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잖아요? 재고예측도 해야 하고 관리 이슈도 많은데, 이 귀찮은 일을 왜 하시는 거예요?

박종일 : 유통과 제조가 다를 수도 있지만 같을 수도 있습니다. 통신 모바일 업의 본질이 뭘까 생각해 볼 수 있죠. 저는 통신 모바일 업의 본질이 네트워크가 아니라 유통이라고 봅니다.

남혜현 : 조금 더 쉽게 풀어주세요.

박종일 : 통신사에게 단말기는 상품이 아니에요. 요금제가 상품이죠. 지금은 휴대폰을 당연히 통신사 대리점에서 사는 걸로 생각하고 있죠. 이게 일본 스타일입니다. 일본도 통신 3사가 90% 점유율, 보조금 경쟁하고 있습니다. 통신비가 비쌉니다.

통신업이 왜 유통이 본질일까요? 어쨌든 딜리버리입니다. 손정의 회장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소프트뱅크 모바일이 아이폰을 유통하면서 성장했어요. 당시 소프트뱅크 모바일 일이 3G 네트워크하면서 아이폰을 갖고 와야 되는데 아이폰을 갖고 오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네트워크를 팔았어요, 그리고 다시 빌렸죠. 이게 보통 금융이나 건축에서 많이 쓰는 세일즈 앤 리스백인데요. 판매하고 다시 빌려쓰는 거죠. 판매한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단말기를 구매해서 유통을 시킨겁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통신회사가 네트워크를 판다는 건 상식 밖의 일입니다. 그것을 실현시켰고,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또하나는 미국에서 휴대폰하는 회사의 지분 56%를 인수했어요. 그렇게 되면서 전 세계에서 휴대폰을 가장 많이 유통하는 회사가 소프트뱅크그룹이 됩니다. 손 회장은 1980년대부터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모바일 액세서리를 유통하면서 성장했거든요. 그래서 통신업을 바라보는 뷰를 유통으로 해서 그 방법으로 풀었던 거예요. 저희도… 단말기 자급제 이전에는 통신사가 유통을 해야 되지만 단말기 자급제에서는 저희 같은 회사도 유통을 할 수가 있는 환경이 된 거에요.

심스키 : 우리나라도 단말기 자급제를 한다고하는데 확산이 많이 됐나요?

박종일 : 중고폰 유통을 하면서도 확산되는 거를 체감하고 있고요. 중고폰 유통을 보면 압니다. 중고폰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저렴한 중고폰만 살 것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중고폰은 현재는 갤럭시 S8 아이폰7, 아이폰8입니다.

가성비를 생각해서 사는 거지 저렴해서 사는 게 아닙니다. 그 정도의 가격이라면 새 폰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남혜현 : 무선 이어폰 얘기를 좀 할까요? 가성비가 왜 좋은 거죠?

박종일 : 유통을 단순화 시켰고, 성능은 작은 이어폰 6mm드라이버를 썼는데 저희가 8mm를 썼어요. 중저음 베이스가 강하고 재생 시간이 6시간 입니다. 크래들에 들어가면 3번 충전을 도와줄 수 있거든요

심스키 : 왜 이어폰을 제조하기로 한거에요?

박종일 : 제조공장에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싸네?. 그만큼 아직도 아는 유통 비용에 거품이 있습니다. 하시면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은 거의 최저갑니다.

심스키 : 이어폰 같은 거 개발하려면 설계나 기술력 같은 것도 있어야 되잖아요?

박종일 : 저희가 설계하거나 직접 금형을 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용이 듭니다.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이나 OEM 회사가 가진 신제품 라인업을 미리 받아볼 수 있어요. 그 중에서 자기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 계속 계량 해야 돼요. 거의 뭐 일주일 단위로 계속 해당되는 샘플을 계속 받아 봐요. 그 후에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튜닝은 어떻게 해야한다. 한국 고객들은 이런 거 싫어한다 게속 개선해야 한다.

컬러도 중요하죠. 저희가 화이트 색상을 준비중인데 화이트만 6개 색깔을 만들었어요. 같은 화이트가 아닙니다.

심스키 : 착한텔레콤 앞으로 스카이라는 브랜드를 쭉 밀고 나가실 계획인가요?

박종일 : 투트랙으로 가려고 합니다. 고가 라인업은 스카이, 저가 라인업은 기존에 저희가 갖고 있던 커넥팅이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남혜현 : 두 분이 말씀 나누시는 동안 제가 이 이어폰을 좀 봤는데요, 이게 버튼 누르면 케이스가 자동으로 스르륵 열립니다. 꺼내면 SKY 로고에 초록색 불이 들어옵니다. 귀에 꽂으면 딱 맞아요. 사~악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심스키 : 흰색 이어폰 딱 보면 스카이 느낌이 납니다. 과거에 스카이가 가진 독특한 느낌이 전해지네요.

박종일 : 저희가 엄청난 부담감이 있어요. 필터링을 계속 합니다. 과연 스카이라는 브랜드를 붙일 수 있을까. 잘못하다가는 기존 고객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개발 팀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남혜현 : 아무 인지도가 없는 것보다 확실히 인지도가 있는 제품을 하는 게 좋긴 좋은데 약간 저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은 느낌이 드어요. 싸이월드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심스키 : 때지난 유행가 같은 느낌이죠.

박종일 : 브랜드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본질적인게 뭔지 고민하고 있어요. 본질적인 제품들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저희 콘셉트예요.

심스키 팬텍에는 베가가 있었고 스카이가 있었잖아요. 왜 베가를 선택했나요?

박종일 : 베가 이미지보다는 스카이 이미지가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카이를 기억합니다. 절반이상은 자기 인생에서 한번 써봤어요. 해외에서도 노키아나 모토로라 같은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유지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스키 : 사질 저는 스카이 다시 만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약간 부정적이었어요. 스카이? 그때 느꼈던 그 느낌이 살아나지 않았어요. 오래된 낡은 이미지의 브랜드라는 느낌이었는데, 이 이어폰을 보니까 ‘아 스카이는 저런 느낌이었지’라고 느껴지네요.

남혜현 :깔끔하고 예쁩니다.

박종일 : 2006년부터 제가 통신사에 있을 때 처음 스카이폰을 들여왔는데 지금 저희가 만드는 폰이 그 폰이랑 유사한 디자인입니다. 얇고 하얗고 심플하고 직관적입니다. 세계 스마트폰 유통시장을 보면 각 지역마다 로컬 브랜드들이 있거든요. 한국에는 삼성과 LG 이외에 대안이 별로 없습니다.

심스키 : 요금 스마트폰이 워낙 비싸잖아요 아이폰은 150만원 200만원 이렇게 가버리니까. 이제 저가 라인업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저는 도저히 이제 아이폰을 살 수 없거든요.

남혜현 : 아쉽게도 저희가 마무리 해야될 시간이 다되갑니다. 마무리 발언 해주세요.

박종일 : 저희가 이제 내놓을 제품들은 이제 모바일 제품들이 나올 거고요. 대기업과 경쟁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한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브랜드들과 경쟁해서 경쟁우위를 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요. 이것들보다 가성비, 가심비가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기가 더 노력할 것입니다

남혜현 : 오늘 정말 귀한 시간 내주셔서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종일 :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혜현 :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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