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에 참가하기 이전 데이터 사용에 대한 플랜을 세워야 했다. 와이파이를 활발하게 제공하는 지역이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퍼블릭 와이파이에 그렇게 후하지 않다. 보통은 가장 저렴한 LTE 에그(라우터)를 사용하지만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폰을 사용하고 있는 기념으로 e심 개통을 해보기로 한다.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폰은 흔히 알려진 아이폰 XS, XS Max, XR 외에도 있다. 구글의 픽셀 시리즈가 2 이후부터 e심을 지원한다. 거기다 구글은 자체 MVNO 솔루션인 프로젝트 파이를 갖고 있으므로 로밍을 신청할 필요도 없이 편리하다(물론 개통은 해외에서 해야 한다). 프로젝트 파이가 가능한 나라에서는 어디든 같은 요금제를 적용해 계산하기 편리하기도 하다. 그러나 픽셀 시리즈는 한국에 정식 출시하지 않았으니 그만 알아보자.

e심 개통 방법은 간단하다. e심은 물리적 실체가 있는 유심이 아니다. 따라서 앱으로 설치하면 된다. 미국에서는 1위 업체인 T-모바일이 e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쓸 수 있는 GigSky 같은 업체도 있다. 기자가 출국할 나라는 미국이었으므로 t-모바일 e심을 앱스토어에서 검색해봤다.

 

앱이 검색된다. 받는다.

 

실행하면 e심 설치 가능 폰인지를 먼저 체크한다.

 

요금제를 선택한다. 로밍보다는 싸지만 저렴한 미국 통신사의 선불유심을 사는 것보다 비쌌다. 그러나 e심을 사용해야 리뷰를 쓸 수 있으므로 그냥 가입하기로 한다. 기자가 선택한 건 중간의 40달러 요금제다. 2GB로는 용량이 부족할 것 같아서다. 35달러에 5GB 요금제 혹은 데이터 온리 요금제가 있으면 그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티모바일은 이러한 심리를 잘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플랜 선택 후에는 주 사용 지역을 묻는다. 여기서 실수가 있었는데, 자동 입력되는 대로 경유지인 LA를 선택해버렸다. 사실은 길게 머물 라스베가스를 선택해야 했다. 물론 사용에 큰 문제는 없었다.

 

이후에는 팝업으로 아이폰이 셀룰러 요금제를 설치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계속을 눌러 진행하면 된다.

 

심 레이블은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다. 셀룰러 데이터만을 사용할 것이므로 셀룰러 데이터를 선택했다. 이때 한국에서 내가 쓰는 회선의 이름도 지정해야 한다. ‘개인용’으로 지정했다.

 

심 레이블은 임의로 이름을 입력할 수도 있다. 입력하고 나면 제어 센터에서 세글자까지는 표시해준다. 그러나 ‘킹갓엠퍼러’로 다섯 글자를 입력하면 원래의 레이블까지 한 글자로 표기한다.

 

저장하고 나서 티모바일 e심 앱으로 돌아가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번호를 알려준다. 이 번호를 사용할 일은 많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한국 업체분들과 통화할 때 몇 번 정도 사용했다.

 

이것은 GigSky 앱의 요금이다. 한국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티모바일보다 데이터 플랜이 훨씬 비쌌다.

 

설정을 하고 나서 셀룰러 탭에 들어가면 두 개의 요금제가 뜬다. 여기서 데이터를 어느 회선으로 사용하는지 설정해야 하는데 좀 헷갈린다. 그러나 데이터 로밍을 꺼놓은 상태이므로 데이터 요금이 한국 회선에서 나갈 일은 없다. 결국 기자는 5일 만에 7.2GB를 사용했다.

통신 품질은 만족스럽다. 큰 속도 저하 없이 한국에서 폰을 쓰듯이 사용할 수 있었으며, 한국 번호로 전화가 와도 편하게 받을 수 있었다.

 

다 사용하고 나서는 셀룰러 탭에서 해당 요금제 탭을 누르면 삭제할 수 있다.

 

이 상태로 한국에 돌아왔더니 한국 유심이 일반, 티모바일 e심이 로밍이 된 상태가 됐다. SKT와 KT가 잡히는데 어쩌다보면 KT 회선을 두 개 쓰는 상태가 된다.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앞으로 해외에서는 (요금만 저렴하다면) 계속 e심을 사용할 것 같다. 초기 설정만 해놓으면 에그처럼 배터리에 계속 신경을 쓰거나 추가적인 짐을 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문제도 특별히 없었다. 쓰면 쓸수록 픽셀이 부러워지는 건 덤이다. 기억하자. 데이터 로밍보다는 e심이 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