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S와 XS Max, 아이폰 XR에 eSIM이 탑재된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나노 유심 슬롯이 하나 있고 듀얼 심을 위해서는 e심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듀얼 넘버(번호 두 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e심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각종 심 크기 차이(출처=Giffgaff)

 

e심이란 기존의 유심과는 다르게 소프트웨어 기반의 심이다. 앞의 e는 e편한세상이나 e정부처럼 electronic(전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eSIM은 embeded 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의 약자인데 뒤의 세 단어는 가입자 식별 모듈(SIM)로 유심의 그 심이다. 중요한 건 embeded다. embed의 사전적 의미는 박다, 끼워 넣다 정도다. 인터넷에선 embeded를 ‘메타정보를 포함한 어떤 것을 원래 그대로 가져와서 쓰는 것’을 말한다.

 

실물 eSIM은 카드가 아닌 칩의 형태다(출처=3u tool)

 

임베디드 심은 사전에 마더보드에 박아놓은 초소형 칩에다 통신사 가입자 정보를 소프트웨어로 내려받는 것이다. 이 방법은 합리적이다. 유심도 일부 정보는 통신사로부터 내려받아 사용하므로 결국 어떤 심을 사용해도 정보 다운로드는 필요하니까 말이다.

e심 방식은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심을 사러 가지 않아도 된다. 폰을 받고, 인터넷으로 통신사에 가입이나 기기 변경 신청을 한 뒤 바로 개통할 수 있다. 해외에 갈 때는 해외 구매를 지원하는 통신사라면 그 나라 데이터 플랜을 미리 사둘 수도 있겠다.

유심 대비 단점도 있다. 하나의 심으로 여러 기기를 옮겨 다닐 수 없다. 한국 포함 지원 통신사가 적다는 것도 단점인데 이는 아이폰XS와 XR의 인기가 어느 정도 해결해줄 수 있겠다.

e심은 원래 IoT나 웨어러블 기기용으로 개발됐다.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데 쓰려고 만든 것이다. 따라서 애플워치 시리즈 3에 탑재됐다. 국내에서는 SKT와 LG U+가 애플워치3의 개통을 허한 바 있다. 이번 애플워치 시리즈 4의 경우 웨어러블 역사상 초유의 히트가 기대되니 통신 3사 개통을 모두 예상해봐도 좋다.


 

듀얼 넘버를 사용하면 전화가 올 때 아래에 어떤 번호로 왔는지 나타난다

 

e심을 활용하면 번호를 두 개 사용할 수 있는데, 전화를 걸 때나 받을 때, 데이터를 사용할 때 어떤 번호를 사용할지 고를 수 있다. 업무와 일상을 분리해서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통신망이 불안정한 지역이 많은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다.

 

물리적으로 나노 유심 두 개를 넣도록 출시하는 중국용 아이폰

 

그렇다면 국내 통신 3사 개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KT와 SKT 확인 결과 e심 탑재 아이폰을 한국에 들여오는 것은 통신사가 아닌 애플이 결정한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e심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한 관계자는 “애플워치의 e심과는 다르게 스마트폰 유심의 경우 e심이 국제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들여올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대답했다. 즉 e심 도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심은 듀얼 넘버 용으로만 사용하므로 듀얼 넘버가 한국에 정착되길 간절히 기도하자. 중국에서 아이폰을 들여오는 방법도 있다. 중국용 아이폰은 그냥 유심이 두 개 들어간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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