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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그리는 아키텍트, 일론 머스크

늘 이맘때면 올 한 해도 다사다난했다고 말한다. 특히, 국내는 올해 남북이 다시 서로 만나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말미암아 여름을 정점으로 많은 IT 회사의 주식이 곤두박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독존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회사가 있었으니, 정말 지난 몇 년간 지옥이 있었다면 그것을 경험해 본 회사, 테슬라가 아니었나 싶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 자동차는?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8년 총 15만9027대를 판매했고, 그중에 모델3가 11만4532대로 미국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에서 마침내 1위에 등극했다. 2위인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2만4836대로 약 5배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외에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팔려 세계 전기차 판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트렌드를 보자면 이미 미국은 전기 자동차의 캐즘을 넘어 대중화 시대로 한 발짝 다가간 셈이다.

 

테슬라 전기 자동차 판매 그래프 (출처: InsideEV)

 

사실 테슬라 모델3의 생산량은 생산라인이 지난 1분기 이후 주당 3000대를 돌파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는 무수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마침내 프리먼트 공장에 텐트를 치고 생산라인을 확장해서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고 한다. 그 순간을 일론 머스크는 CBS 미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전구처럼 번쩍 빛나는 순간’ 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로봇 오토메이션으로 모든 것을 다 처리할 수 있다고 확신했는데, 때론 특정한 부분에서 사람이 훨씬 더 빠르게 생산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또 한편, 일론 머스크는 오토파일럿을 자체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AMD 에서 데려온 칩 엔지니어들과 함께 움직이는 전기 자동차들의 급격히 늘어나는 데이터를 인공지능의 뉴럴 네트워크로 처리하기 위해 제 3세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자체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토파일럿은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속도 흐름을 조종하고 차선을 바꾸는 기능을 선보였다. 그것을 더 확장하여 고속도로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자동적으로 빠져 나오는 기능 뿐만 아니라 시내에서 신호등 감지와 로터리에서 먼저 멈춘 뒤 우선권을 통해 스스로 진행하는 기능을 더 선보일 계획이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브레인, 뉴럴 네트워크 자체칩 (출처: Electrek)

 

이와 더불어, 일본과 중국, 유럽 시장에 내년 상반기 모델3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현재 상하이에 기가팩토리3 공장을 짓고 있어서 향후 엄청난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출시 소식은 없지만 그 외 나라는 내년 말까지 출시한다고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통해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마블의 새로운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

 

이뿐만 아니다. 몇 주전 마블의 ‘인피니티 워’ 후속편이 공개되자 한 주인공이 미아가 된 영화 예고편이 공개 되었다. 이를 놓치지 않고 팬덤들은 트위터를 통해 NASA 에게 그를 구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에도 요청을 했다. 그 이유는 일론 머스크가 현존하는 아이언맨과 흡사하기도 하지만 스페이스X 라는 우주 여행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통해 세계 최강 우주선에 테슬라 자동차를 실어서 화성에 보냈다. 그는 팰컨9라는 로켓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3번 실패 끝에 재활용에 성공했다. 또한 최초로 달 관광 여행을 2023년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고, 첫번째 손님으로 조조타운 설립자인 마에자와 유사쿠 외에 8명 예술가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만일 성공한다면 최초로 민간인 달 탐사 여행이 되겠다.

 

2023년 달 관광 여행 첫 손님인 마에자와 유사쿠 (출처: 일론머스크 트윗)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일론 머스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제프 베조스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블루 오리진에서도 달에 인류 정착지를 만들겠다고 했고, 뉴 셰퍼드라는 소형로켓 역시 재활용에 성공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리처드 브랜슨이 지휘하는 버진 갤럭틱도 고도 50마일 우주선의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곳까지 첫 민간 우주여행선 시험비행을 성공시켰다.

 

보링 컴퍼니와 스페이스X, 테슬라와 관계는?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화성 정복 산업은 한술 더 떠 기상천외 하기만 하다. CBS의 더 레이크 쇼에 출연해 화성 극지방에서 핵폭발시켜서 화성의 극지방 얼음 속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방출시키면 화성의 온도를 올릴 수 있다고 주장 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상상을 불허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리가 있다고 그의 주장을 곁들였다. 또한 일론 머스크의 학부 전공이 경제학과 물리학을 복수 전공했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은 많이 알지 못한다. 만일 그러한 황당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화성의 극지방 얼음 속을 뚫어야 하는데, 그것을 먼저 입증하기 위해 그가 보링 컴퍼니를 세웠는지 모르겠다.

그리하여 엊그제 스페이스X의 본사가 있는 호손(LA 남부)에서 LA공항까지 3.2Km 구간을 초고속으로 다닐 수 있게 지하터널 공사를 건설했다. 테슬라의 자동차나 외부 자동차 플랫폼을 마치 스케이트 신발과 같이 날을 얹혀 블레이드 형태로 자기장으로 띄워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인데 시속 250Km까지 달릴 수 있다.

호손과 LA 공항까지의 초고속 지하터널(출처: 일론머스크 트윗)

 

현재 LA 도심 지하철에서 북부 LA 다저스 구장까지 5.8Km 구간도 추진중에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를 주차할 필요 없이 대중교통처럼 약 5분 정도 안에 갈 수 있는 획기적인 교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시공간을 그리는 아키텍트,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는 얼마전 세상을 바꾸려면 주 40시간 일해선 어려우니 80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라! 그가 일하고 있는 곳이 테슬라, 솔라시티(테슬라와 작년에 합병함), 스페이스X, 보링 컴퍼니, 오픈AI, 하이퍼루프 등등. 어느 하나 현재 기점으로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들이 아니다. 이렇게 운영하다 보면 내가 보기에는 일론 머스크는 주당 80시간도 부족하지 않나 싶다.

이러한 회사들은 단순히 이름만 봤을 때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걸로 보인다. 그의 지구로부터 벗어나 우주 여행에 관한 비전 혹은 세계관의 관점을 보자면, 시공간의 점들을 잊기 위한 개발 도구로서 이러한 회사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이 마치 미켈란젤로나 다빈치와 같은 르네상스 시대의 아키텍트 처럼 후세에 알려지지 않을까?

그가 꿈꾸는 세상에는 땅 밑은 하이퍼루프와 보링 컴퍼니가, 땅 위는 태양광으로 충전한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테슬라 자동차 및 전기 버스, 트럭 등등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이 조종할 필요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데 핵심이 되는 오픈AI를 탑재했다. 하늘 위를 나는 – 달과 화성을 다녀 올 수 있는-  스페이스X, 곧 머지 않아 스타트랙에 나오는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장거리 고속 워프도 개발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서진호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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