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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내어주고 전자잉크를 취한 요가북 C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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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잉크 디스플레이 탑재한 요가북으로 불리는 요가북 C930을 한달동안 사용해봤다. 우선 외관에 대한 정보는 이 기사에서 확인하자.

이 제품의 강한 특성은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요가북이라는 것과, 전자잉크 스크린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전자잉크 스크린

우선 전자잉크 스크린의 활용도는 여러 가지다. 물리적인 키보드가 탑재되지 않았으므로 가상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실제의 키보드 같은 느낌이 든다. 눌렀을 때 키가 눌리는 애니메이션 역시 정밀하고 귀엽다. 전자잉크 스크린이므로 화면 전환이 빠르진 않지만 일반적인 이북리더들보다는 약간 빠른 느낌이다. 이 키보드로 문서를 한번 적어봤다.

화면은 잘지난 일반적인 노ㅡ북 ㅣㅋ조드 사이즈를 탑재해 좁은 느긴은 들지 ㅇ낳는가. 키보드 하단에 터치패드도 있다. 키를 눌럿을 대 햅틱 피드백도 잏어서 허공을 누르는 느김으누아니다. ㅜ 다만 릴반적으로 키조드 구동의 출발점이 되는 F와 j위 각인이나 각인 역할ㅇ,ㄹ 한,ㄴ 핃,백이 앖어서 할말 많은 내 선은 길을 리호는다/ 결국 이 키버드러 문설,ㄹ 작는단,ㄴ 것ㅇ,ㄴ 미친 ㅈ;ㅅㅇ;기. 악의작으로 쓴 것이 아님을 알아주길 바란다. 어 어ㅐ 갖ㅂ자기 잘 ㅁ싸짖; 아니네.

 

 

상판 화면을 캡처해서 사용하는 건 유용해 보이지만 실제로 쓸 일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다. 화면에 대고 직접 필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용도라면 나쁘지 않다. 위 스크린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화면을 보면서 필기를 하면 된다.

 

키보드 눌리는 애니메이션이 진짜 같다 via GIPHY

 

이북리더는 윈도우 파일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서비스들과 결합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리디셀렉트, 밀리의서재, 각종 인터넷서점 전자책 서비스의 경우 파일을 직접 노출하지 않는 형태이므로 전자잉크 스크린을 활용할 수 없다. 적어도 아마존은 지원했으면 어떨까. 파일을 만약 구했다면 다른 이북리더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의외의 장점은 상판 스크린에도 펜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포토샵을 켜놓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태블릿 형태로 접었을 때(두 스크린이 모두 바깥쪽으로 접을 때) 그리는 자세가 편리하다.

이때 드는 의문점이 있는데, 하판을 와콤 태블릿처럼 사용하는 기능을 왜 넣지 않았냐는 것이다. 블루투스나 USB 키보드를 꽂고 하판을 태블릿처럼 사용한다면, 일종의 미디어형 워크스테이션이 되는 셈인데 그런 활용 방법은 사전에 탑재하지 않았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세트로 출시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포토샵을 그림 그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이에게 단축키는 필수니 말이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모니터로 쓰는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리시전 펜

프리시전 펜의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이 펜 하나로만 이 제품을 살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여러 태블릿 중 와콤 태블릿(인튜어스·모바일 스튜디오)과 질감이 가장 비슷하다. 묵직한 느낌의 서피스 펜이나 비교적 딱딱하고 정밀한 애플 펜슬과 달리, 닿는 느낌은 둔탁한데 선은 예리하게 나오는 와콤의 느낌이 그대로 난다. 4096단계 필압을 지원하고 와콤의 AES 2.0을 사용했다. 따라서 들고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는 제품 중 가장 느낌이 좋은 편이다. 블루투스 키보드 혹은 하판 태블릿 기능이 더욱 아쉬워지는 이유다. 애플 펜슬이 질감 외에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무한확장할 수 있는 점에 비하면 ‘있는 기능을 완벽히 활용하게 만드는’ 준비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생산성 위주의 윈도우10에서는 재미로 갖고 놀만한 앱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정도는 완벽하게 기기 내에서 지원하는 방법이 좋지 않았을까.

그릴 때 매우 편하나 글씨가 따라오는 데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via GIPHY

 

요가북으로서의 장점

태블릿으로 보면 조금 두꺼울 수 있지만, 요가북은 다이내믹한 힌지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텐트처럼 세울 수도, 벽에 기댈 수도 있어 여러 자세에서 편리하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으나 소비하는 점에서는 강점이 있는 것이다.

옆으로 세웠을 때도 충전을 할 수 있도록 USB-C를 양쪽에 탑재한 것도 강점이다. 두 단자 모두 충전과 데이터전송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접었을 때는 노트북으로 치면 상당히 얇은 두께이며, 접었을 때 펴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위해 상판을 톡톡 건드리면 상판을 잡고 있던 자석이 일시적으로 풀어져 윗부분이 일부 열린다. 이런 하드웨어적 유저빌리티가 레노버의 강점이다. 소프트웨어적인 유저빌리티 역시 이번 제품 출시로 보강하면 좋을 듯하다.

 

via GIPHY

 

총평

카테고리가 애매한 제품이다. 요가북 C930처럼 타이핑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제품은 요가북 C930밖에 없다. 따라서 일반적인 랩톱 사용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맞지는 않다. 다만 포토샵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좋은 펜을 사용하고 싶거나, 전자잉크 드로잉 등을 원하는 이에게는 적합한 제품이다. 전자잉크 스크린으로 가능성을 열었지만, 반대로 키보드의 가능성은 줄어들어 버린 비운의 제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글.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영상. 박리세윤 PD dissbug@byline.network

첫 댓글

  1. 점처럼 멀어지는 할아버지를 뒤로 하고 거인에게서 받은 콩을 던졌다. 콩은 마치 마법처럼 무럭무럭 자라났고 나는 어린 가지가 부드럽게 휘어지는 그 나무를 밍기뉴라고 이름지었다. 밍기뉴는 금세 먹음직한 열매들을 주렁주렁 열었다. 나는 밍기뉴의 낙엽을 긁어모아 불을 피우고, 밍기뉴를 잘라서 조그만 오두막 집도 짓고, 열매를 실컷 먹은 후에 바닥에 씨를 뱉았다. 밍기뉴의 아기들은 밍기뉴처럼 금방금방 싹을 틔웠다. 헌데 어쩐지 수풀 속에서 양이 한마리 튀어나오더니 밍기뉴의 어린 싹들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내가 말리자 양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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