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닷컴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스마트 공급망 포럼’에서 C2C택배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C2C 택배란 기업고객이 아닌 개인고객에게 소량의 물량을 받아 개인에게 배송하는 것을 말한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징둥닷컴 앱을 통해 중국 전역에 택배를 보낼 수 있다.

징둥닷컴의 C2C택배는 징둥닷컴이 지난 2016년 설립한 자사물류 브랜드 ‘징둥물류’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징둥닷컴은 2007년부터 직접물류 서비스를 내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물류는 징둥 온라인 셀러들에게 창고·배송 통합관리, 징둥택배, 징둥물류 클라우드,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중 징둥택배는 징둥 입점 셀러가 아닌 외부 화주에게도 공개된 3PL(3자물류) 서비스다.

이번 C2C택배 진출로 인해 징둥물류의 화주는 중국내 불특정 다수 소비자까지 확대된다. 새로 시작되는 C2C택배는 도시 내 당일배송뿐 아니라 도시 간 당일배송, 익일배송 등 다양한 가격의 옵션을 포함한다.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징둥닷컴 앱이나 제휴된 위챗(Wechat) 앱을 이용해 픽업 희망시간과 원하는 배송 옵션을 입력한다. 옵션에 따라 고속철도, 항공운송 등을 활용해 보다 빠르게 택배를 보낼 수 있다. 만약 ‘특별한 배송’ 서비스를 원한다면 양복을 입고 장갑을 낀 직원이 배송해주는 징둥닷컴의 고급배송 서비스 ‘화이트 글러브’를 선택하면 된다. 징둥닷컴에 따르면 징둥의 물류 시스템은 중국 인구의 99%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주문의 90% 이상을 당일 및 익일 배송한다.

징둥은 이번 C2C 택배 진출을 징둥닷컴이 추진하고 있는 ‘RaaS(Retail as a Service)’의 최신 단계라 평가하고 있다. 징둥닷컴은 RaaS의 일환으로 전 세계 스마트 공급망을 연결하고자 한다.

왕쩐훼이 징둥물류(JD Logistics) 대표는 “징둥닷컴은 지난 10년간 구축해온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중국에서 가장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로 알려진 징둥이 소비자에게 또 다른 차원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징둥의 배송차량(사진: Wikimedia). 중국 2위 이커머스 사업자 징둥은 차이냐오 플랫폼 안에서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1위 사업자 알리바바와(간접물류) 달리 물류를 수직계열화 했다.

효율성 떨어지는 C2C… 중국에선 다를까

한편, 징둥물류가 이번에 진출한 C2C택배는 국내 택배업계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 받는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주문 점에서 고객들의 소수 화물을 픽업하는 데 드는 공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택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C2C택배 비중은 전체 대비 5%가 채 안 될 것이라는 평가다.

물론 C2C택배는 기업물량을 처리하는 B2C택배에 비해서는 통상 높은 단가를 받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도움 된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투자를 하기 어려운 중소 택배업체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한 대안이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시간당 처리 물량, 즉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을 높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게 택배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그래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C2C택배 주문을 지역 거점에 모아 ‘규모’를 만들고 택배업체가 픽업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편의점 거점을 활용한 택배나, 최근 주유소 거점을 활용한 ‘홈픽’ 같은 모델이 그것이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C2C를 모아 규모를 만든 이런 경우는 B2C 물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즈니스 모델 또한 유의미한 주문수를 만들지 못하면 효율성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게 물류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실제 C2C택배 전문업체로 포지셔닝했던 KG로지스, KGB택배, 드림택배 등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로젠택배가 유일하게 C2C택배 전문업체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로젠 역시 주기적으로 ‘매각설’이 나오며 언제든 사업을 털어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대형 택배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택배 환경이 한국과 다르지 않다고 가정한다면, 징둥은 C2C택배를 통해 수익성 높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중국 같은 경우는 전국 택배를 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징둥 정도의 규모라면 그것을 이미 확보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이 1위 사업자인 알리바바의 간접물류와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물류’를 가지고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국과는 달리 C2C택배로 ‘효율성’을 만들 수 있을까. 징둥닷컴에게 C2C택배 진출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징둥닷컴 관계자에게 해당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질의서를 보냈다. 답변은 받는 대로 업데이트 하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