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와 도요타, 자율주행에서 같은 그림 그린다
지난 CES 2018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토요타의 자율주행셔틀 ‘이팔레(E.Pallete)트’였다. 자율주행차를 그저 스스로 움직이는 ‘키트’와 같은 자동차로 이해하던 사람들에게 자율주행이 가져올 서비스의 혁신을 제시했다.
이팔레트는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가져다주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토요타는 2020년 도쿄 올리픽에서 이팔레트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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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와 같은 구상은 토요타만의 꿈이 아니다.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도 토요타와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케아의 연구소인 ‘스페이스10’은 지난 달 ‘스페이스 온 휠(Spaces on Wheels)’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온 휠’의 개념은 토요타의 이팔레트와 매우 유사해 보인다. 차량이 이동하는 관점이 아니라 공간이, 서비스가 이동하는 개념이다.
‘스페이스10’은 ‘스페이스 온 휠’이 매일 우리의 삶을 어떻게 충만하게 할 수 있는지 제시하는 7개의 사례를 소개했다.
- 출근길이 곧 업무시간
우리는 아침에 막히는 도로를 뚫고, 또는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출퇴근을 위해 하루에 2~3시간을 도로위에 버린다. 이케아가 제안하는 ‘오피스 온 휠(Office on Wheels)’은 출퇴근 시간이 곧 업무시간이 될 수 있다. 이동시간이 곧 회의시간이 되기도 한다.
- 움직이는 카페
친구들과의 만남과 이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커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이동하는 시간이 된다.
- 이동형 병원
대도시가 아닌 곳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를 ‘라스트 마일 문제’라고 부른다. 병원까지 오기 힘든 저소득층을 위해 자율주행기술로 병원이 직접 다가갈 수 있다.
- 내게로 오는 농산물 상점
신선한 농산물을 매일 구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스페이스10’은 매일 신선한 농산물을 자율주행 기술로 배달하는 시나리오를 전했다.
- 증강현실
자율주행차 안에서 이동하면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통해 게임을 하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바퀴달린 호텔
여행에서 호텔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하나다. 그러나 호텔은 여행의 제약요소이기도 하다. 잠자리 때문에 가고 싶은 곳에 못 가거나, 여행지 선택의 자유에 제약을 받는다. 바퀴달린 호텔은 이런 점에서 여행의 새로운 혁명이 될 수 있다. 자면서 이동하면 훨씬 더 많은 여행지를 경험할 수 있다.
- 바퀴달린 이케아
이케아에 가기 위해 밀리는 도로를 뚫고 광명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이케아의 팝업 스토어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