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컴퍼니(이하 HPE 아루바)가 유무선 네트워크를 넘어 ‘경험(Experience)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아루바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 전략을 주축으로 그동안 모바일·클라우드·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꾀하는 비즈니스에 적합한 유무선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집되는 데이터 가치와 지능화된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익스피리언스 퍼스트(Experience First)’ 전략에 중점을 둔다.

키어티 멜코트(Keerti Melkote) HPE 아루바 공동 창업자 겸 대표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연례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고객·파트너 행사인 ‘에트모스피어(Atmosphere) 2018 APAC’ 기조연설자로 나와 10년간 채택해온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사업 비전을 이같이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비즈니스 환경의 파괴적 디지털 혁신(Digital Disruption)의 핵심 키워드는 모바일과 클라우드였다. ‘모바일 퍼스트’와 ‘클라우드 퍼스트’ 네트워크 아키텍처 구현을 비전으로 삼았던 이유다. 이제는 모바일·클라우드 퍼스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우수한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공해 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요즘 시대에서 디지털 기술은 중요하다. 모든 기업, 산업이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유통사, 호텔, 학교, 공장 등에서 디지털 기술과 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테슬라, 업워크 등 성공적인 파괴적 혁신을 꾀한 것으로 꼽히는 기업의 비결은 결국 디지털 기술 자체보다는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멜코트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이제는 ‘경험경제’ 시대”라면서 아버지가 하던 커피 사업을 예로 들면서 사용자들에게 남다른 경험을 제공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낸 사례를 소개했다.

커피콩을 분쇄해 커피가루를 납품하는 사업은 커피 한잔 당 2센트의 수익을 만든다. 이를 포장해 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만들면 컵당 2센트에서 10센트로 매출이 증가한다. 커피를 판매하는 상품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면 한 잔 당 1.50달러까지 가치가 상승한다. 고객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커피 경험을 만들어낸 스타벅스는 한 잔 당 2.75달러의 값어치를 만들어냈다.
공공재라 할 수 있는 커피는 스타벅스 매장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것 자체를 하나의 새로운 소비경험을 창출해냈다.

멜코트 대표는 “앞으로는 물리적 공간과 위치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면서 혁신이 이뤄지고 매출이 창출될 것”이라며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려면 디지털화만으로는 부족하고 동시에 스마트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는 수많은 데이터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와 디지털이 결합하면 물리적 공간 내에서 놀라운 경험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스마트 디지털 업무환경’은 대세…HPE아루바, 차세대 업무환경 방향제시> 

또한 멜코트 대표는 “지금까지 디지털 혁신을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추동해왔다면 다음은 사물인터넷(IoT)이 될 것”이라며 “기업 내에 IoT가 자리잡으면서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고 데이터가 경험 플랫폼상에 올라오게 될 것이다. 이는 특정 위치에 사람이 몇 명이 있고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물리적인 풋프린트를 가져오게 돼 보다 지능적이고 스마트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물리적 공간에서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한 기능을 예로 들면 이렇다.

호텔에 투숙할 때 체크인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얼굴인식 기능이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 앱을 띄워 투숙객을 인증하고 예약번호를 매칭해 로그인 과정을 거쳐 미리 체크인할 수 있다. 체크인한 뒤 룸열쇠나 카드키를 손에 들고 받아갈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받을 수 있다. 블루투스(BLE)를 이용해 휴대폰에 있는 키로 방안에 들어갈 수 있다. 룸서비스 주문이나 방 온도나 조명도 음성인식 스피커나 스마트기기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와이파이(WiFi)와 디지털, 스마트 기술로 인해 새로운 경험이 가능해진다.

멜코트 대표는 “경험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 저전력블루투스(BLE)와 비콘, 스위칭 인프라를 이용해 전체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엣지 컴퓨팅과 엣지 스토리지도 필요하다. 이를 네트워크와 공조해 전체 인프라 근간을 갖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훌륭한 네트워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으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야 한다”라면서 “단일 플랫폼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이나 그룹이 필요로 하는 경험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트워크 상황관리, 위치 기반 제공, 보안, 데이터 통찰력 등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툴을 통합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매우 중요하다. IT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루바는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요소기술을 직접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풍부한 가치를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