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는 왜 공기청정기에 인공지능을 넣었을까

정수기하면 떠오르는 기업인 코웨이는 의외로 상당한 수준의 AI 기업이다. 씨게이트가 주최한 토론회 “AI의 시대, 데이터를 논하다” 내 발표 내용이다.

 

(제공=씨게이트)

 

현재의 데이터 폭증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모바일 디바이스의 너른 보급 때문이다. IDC의 ‘Data Age 2015’ 자료에 따르면 총 데이터량은 2025년 163제타바이트까지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제타바이트는 10억 테라바이트에 해당한다.

그런데 의외의 이유도 있다. IoT 제품들이다. IoT 제품들은 대부분 네트워크와 센서의 집합체로, 매 순간 데이터를 생산해낸다. 이를 정리하고 유의미한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모든 기업의 숙원이 될 것이다.

기사와 상관있는 자료사진(제공=씨게이트)

 

코웨이가 언제부터 AI를 도입했을까

한번 렌탈하거나 사고 나면 관여도가 뚝 떨어지는 것이 가전이다. 코웨이의 정수기나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코웨이는 지난해 아마존 음성비서 AI를 탑재한 제품을 개발한다며 홍보한 바 있는데, 알렉사 탑재로 AI를 탑재한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코웨이가 만든 제품은 IoT AI를 활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정수기에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언제 물이 많이 비는지 등을 인식해 정수기 트렌드를 파악한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더 많은 센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과정을 추론할 수 있다.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 농도 등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각 가정의 공기 환경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가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필터를 굳이 더 자주 교체할 필요는 없다. 교체주기가 만약 6개월이라고 해도 6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심한 지역은 그것보다 빠르게 필터를 교체해야 제대로 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측정으로 인해 자동화도 어느 정도 발달돼 있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서 요리를 주로 하는 시간대를 인식하게 만들어 요리하기 5분 전에 자동으로 미세먼지를 더 많이 걸러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놓는다. 이후 요리를 하고 나면 일반적인 농도가 되도록 한다.

현재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포함해 코웨이가 보급한 IoT AI 제품은 약 4만 대이며, 고객에게 동의를 받아 진행한다. AI를 활용하면 집안 환경이 더 좋아질 수 있음을 일일이 설득해서 동의를 받았다고 한다.

개인정보 문제는 없을까? 이러한 데이터는 대부분 난수화돼 있다. ID와 패스워드뿐이었던 고객정보를 PIN화해 개인의 신상정보와 제품이 가져다주는 정보를 분리 저장한다. 제품의 센서가 가져오는 정보는 제품의 시리얼 넘버와 연동돼 있다. 즉, AS를 받을 때 고객정보와 굳이 일치시킬 필요도 없고, 외부에 유출되는 최악의 경우에도 개인정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코웨이 에어메가

 

이러한 노하우로 코웨이는 에어메가를 아마존 출시했으며 아마존 내 공기청정기 판매량 3위에 해당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아마존 역시 알렉사 연동으로 필터 교체 시기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등의 많은 요구를 했다고 한다.

 

데이터 저장 이슈

그런데 코웨이를 포함한 하드웨어 기업들은 이 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할까. 이는 한국 기업들이 AI 도입을 망설이는 세 가지 이유(IT 인프라, 전략, 예산)과도 맞닿아있다. 특히 데이터 자체가 금액과 정비례하므로 선뜻 도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씨게이트는 이를 위해 같은 용량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을 만들고 있다. 물리적으로 면적당 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 태그를 자동으로 붙여 빅데이터로 만들게 하는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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