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학생 방학 캠프 ‘드림클래스’ 입소식 가보니

7월 27일 금요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는 ‘삼성 드림클래스 방학캠프’를 신청한 중학생 295명이 입소식을 가졌다. 방학캠프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삼성 방학캠프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각 3주씩 열린다. 올해는 성대 수원 캠퍼스를 포함 총 6개 대학에서 중학생 총 1641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자원봉사 대학생 강사들과 합숙하며 영어와 수학을 150시간 집중 교육 받는다. 수업 시간 외에는 발레 공연, 음악회 등 문화 체험을 한다.

참여하는 중학생은 전국 읍, 면, 도서 지역 중학교 학생과 군부사관, 소방관, 해양경찰, 국가유공자 중학생 자녀다. 삼성전자가 교육부, 국방부, 소방청, 해양경찰청, 국가보훈처와 협력해 모집했다. 강사로는 전국 43개 대학 567명의 대학생이 선발됐다. 교육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참여 강사에겐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올해 여름캠프에 참여한 강사 중 다수는 이미 중학생 시절 방학캠프에 참여했던 이들이다.

중학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캠프에 참여하는데, 이들 중 일부는 태어나 처음으로 가장 길게 집을 떠나 있는 경험을 한다. 합숙 기간 중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 강사를 만나며 멘토처럼 대학 생활에 대한 것을 묻기도 하고, 진학 정보를 얻기도 한다. 올해 두번째로 드림클래스 방학캠프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 고새봄 씨는 “나도 중학생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다”며 “그때 처음으로 구례라는 시골을 떠나 다른 지역 사람을 만나 내 실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격려를 받아 자신감을 갖게 되어 이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성이 ‘드림클래스’라는 이름으로 하는 교육사업은 총 세가지다. 방학캠프 외에 주중, 주말 교실이 있다. 주중 교실은 서울을 포함한 6개 광역시와 그 인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의 도시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2012년 3월 시작돼 전국 31개 시 175개 중학교에서 주 4회씩 총 8시간 동안 영어, 수학을 가르친다.

주말 교실은 대학생이 매일 가기 어려운 중소도시가 대상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 4시간씩 총 8시간 동안 수업한다. 2012년 9월 4개 중학교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한 후 2013년 3월부터 확대 시행해 현재 전국 7개 시∙군의 11개 중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 드림클래스를 거쳐간 중학생은 총 7만3000여 명, 대학생은 2만여 명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학생 중 매년 학년당 170명씩, 총 500명에는 고등학교 학비 장학금을 지원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삼성사회봉사단이 총괄한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1300억원의 기부금을 받아 운영했다. 올해 예산은 230억원이다. 기부는 삼성 그룹 계열사에서 하는데, 대부분 삼성전자에서 나온다.

삼성은 드림클래스 운영이 교육 격차가 소득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해결하려는 고민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학생은 교육 기회를 가져 보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꿈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대학생은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함양시킴과 동시에 장학금으로 등록금 부담을 덜며, 학부모는 과외나 학원비를 줄여 사회 양극화를 줄이는 방식으로 사회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가운데)이 참여 대학생 강사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방에서 학력 수준이 높은 학교에 보내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를 놓고 보면 성과도 있었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학생 중 올해 고교 입시에서 과학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와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학생은 77명이다. 2012년부터는 특목고와 자사고, 마이스터고 등에 총 541명이 갔다.

이날 입소식에 참석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이 중학생 교육 사업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를 “과거에는 삼성을 인재사관학교라고 많이 말했는데, 삼성에서 인재를 육성해 삼성 또는 다른 기업에 기여를 하면 결국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드림클래스는 삼성 입사 후 가 아니라, 입사 전에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에 꿈을 주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림클래스는 삼성의 이미지 개선 역할도 한다. 입소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다섯 명의 대학생 강사들이 원기찬 사장, 안효정 드림클래스 사무국장과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 이중 네명이 장래 삼성에 취업하는 것을 희망으로 말했다. 삼성의 교육 사업이 어린 세대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원기찬 사장은 이와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어느 기업이나 단체건 간에 사회전체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알려지고 확산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커서 리더가 되고 배운 것 얻은 것을 사회와 공유하면 그런 나라가 결국 선진국이 될 것”이라며 “삼성이 부족한게 많겠지만 좋은 것은  좋은대로 다루고 아쉬운 부분도 말해주면 받아 들인건 받아들여 삼성이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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