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라인네트워크 ‘디지털 노마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5월 한 달 간 제주에 왔습니다. ‘놀당 갑서양’은 제주 방언으로 ‘놀다 가십시오’란 뜻입니다. 여기에는 한 달 간의 제주살이 뒷이야기, 혹은 독자 여러분들과 나누고픈 얘기를 매일매일 사진 일기 형식으로 적습니다. 서너줄 정도 짧은 글일 때도 있을 테고, 꽂히면 길게도 갑니다. 모든 글감과 사진은 당일 산지 직송한 신선한 재료만 사용합니다. 독자 여러분, 바이라인네트워크에 오셔서 제주 일기 읽으시고 놀당 갑서양!

2018년 5월 8일 화요일, 맑음

어제 처음 일기 걸렀는데 아무도 모른다.

일기는 원래 나만 보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진짜 나만 보고 있는 것인가. 여튼, 어제는 저녁에 인심 좋은 지역 주민들과 새벽까지 환담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오늘, 제주 국제학교에 다녀왔다. 제주에는 현재 4개의 국제학교가 있는데, 내가 방문한 곳은 캐나다 여자 사립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다. 유치원부터 초중등 교육과정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여자 사립학교이다 보니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남학생이 다닐 수 있다.

일단 총평은 이렇다. 좋다. 비싸다. 아쉽다. 시설과 교육 과정은 좋아 보였다. 그런데 연간 학비는 일반 가정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모든 아이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최고의 커리큘럼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일부의 전유물이다. 국제 학교를 다니는 이들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나라가 나서서 최고의 교육 환경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여튼, 그건 그거고. 오늘 일기는 국제학교 관람기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건물에 직선이 없다. 대학 캠퍼스처럼 넓은 부지에 구불구불 원형의 건물이 늘어서 있다. 고도제한 때문에 4층 이상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없어 시야가 탁 트였다.


2012년 개교, 올해로 만 5년이 됐다. 해마다 동상이 하나씩 는다. 100주년엔 어쩌지…

왼쪽에 있는 커다란 건물이 도서관이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에 위치했다. 부지 안에서도 가장 높은 꼭대기에 도서관을 짓는 서울의 학교들아, 공부를 하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도서관 내부는 이렇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을 채택했다. 아이들은 성적이 매겨지는 시험을 치지 않는다. 한때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프랑스 바칼로레아처럼, 아이들은 절대평가의 서술형 평가를 본다.

체험형, 토론형 수업을 한다는 점은 국제학교의 강점이다. 다만, 학비가 비싸다. 그러나 학비에 관해선 관점의 차이도 있다. 예컨대 국제 학교의 수업 시간은 초등 저학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사교육을 시킬 시간이 없어서, 오히려 과외나 학원에 드는 비용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그래도, 솔직히 비싸긴 비싸다.

오늘, 국제 학교에 방문한 이유. 초등 1학년들이 시장놀이를 통해 돈의 흐름을 공부하는 날이다. 아이들은 며칠전부터 자기가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팔지 준비하며 즐거워 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전언. 입장할때 시장에서 쓸 수 있는 모형 돈이 10달러 주어진다. 책상 위는 1학년 학생이 준비한 카드 맞추기 게임. 게임 한 번을 즐기는데 단 돈 1달러, 1달러다. 참, 여기 국제학교라서 선생님들은 다 외국인이고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지만, 아이들끼리 잡담은 한국말 쓰더라 – 한국말이 괜히 반가웠던 1인.

으헤헤. 실물보다 예쁘게 그려줬다. 1달러를 내면 초상화를 그려준다. 아, 이 친구 그림 천잴세.


1학년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 문화 중 하나인 탈의 모양과 색상을 선택해 자신을 표현하는 수업을 한다고 한다. 벽에 그렇게 써있다.

물건만 팔 줄 알았는데, 서비스도 있다. 네일 아트다. 안마 서비스도 있는데 7달러다.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안마한다.

간판과 홍보 전단도 있다.

솔방울을 주워 색을 칠해 판다. 이건 네개에 2달러.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이 수업하는 건물이다. 건물 내부도 원형으로 되어 있다.

[제주=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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