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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준 제주패스 대표 “제주를 블록체인 특구로 만드는게 꿈”

제주 스타트업 생태 지도를 만들러 간다고 했을 때,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를 만나보란 말을 여러군데서 들었다. 제주패스는 렌트카 차량공유 플랫폼인데, 윤 대표는 이 외에도 제주스타트업협회장, 제주 4차산업혁명위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운영위원 등 수많은 직함을 갖고 있다. 일주일의 절반은 제주에, 절반은 서울을 오가며 일한다. 제주 스타트업 업계의 대표 마당발이다.

윤형준 대표를 3일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패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4층짜리 건물의 꼭대기 층을 제주패스의 직원 열두명이 쓴다. 2층엔 제주스타트업협회의 임시 사무실이 들어와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윤 대표는 스무살에 서울에 올라왔다가 마흔살이 되던 지난 2014년에 다시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는데, 관광 시스템이 너무 낙후되어 있단 생각이 들 때였다. 한참 뜨기 시작한 O2O 기술이 눈에 들어왔다. 되겠다 싶어 창업한 회사가 제주패스다.

인터뷰는 제주패스 가맹점인 애월의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다. 제주패스는 기본적으로 렌터카 차량 공유 플랫폼인지만, 차 안에서 여행객에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능을 넓히고 있다. 윤 대표가 최근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제주의 블록체인 특구 조성이다. 관련 기업을 유치해 제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의제를 제시하고 있다. 제주패스 역시 코인상장(ICO)을 준비한다. 윤 대표가 싱가포르와 홍콩을 오가는 이유다.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할머니가 해녀다. 4남 4녀를 낳으셨는데 우리 어머니를 제외하곤 며느리랑 딸이 모두 해녀였다. 나도 바다에서 나고 자랐고, 그래서 바다가 좋다. 어렸을땐 낚시보다 작살이 빨랐다. 물 속으로 고기가 보이니까. 그만큼 바다와 가깝게 살았다.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다. 강사 자격증도 있다.

스무살 넘어서는 서울로 올라와 웹에이전시 사업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제주에 내려올 생각을 했나

제주만큼 예쁜데가 없다. 어릴 땐 나도 몰랐다. 커서 발리, 오키나와 같은 지역에 가보니까 제주 만한 데가 없더라. 그런데 제주도 관광이 너무 침체되고 낙후되어 있었다. 이걸 O2O 기술로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게 2014년쯤이다.

제주패스는 렌터카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엔 제주 맛집을 알리는 기능 등을 강화하고 있다

렌트카를 타고 여행을 할 거 아닌가. 맛집도 가고 쇼핑도 할텐데 렌트카를 통해 정보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면 경쟁력이 생길거라 봤다. 이용자에 편의를 주는 것은 렌트카 서비스의 의무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위치기반 서비스가 제주에 없었다. 우선은 맛집과 카페 위주의 정보를 제주패스 렌터카 이용자에 제공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쇼핑 할인도 해주고프다. 지금 착실히 준비 중이다.

제주패스를 그냥 렌터카가 아닌 ‘차량공유’ 플랫폼이라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카나 그린카도 원칙적으로는 렌트카 아닌가? 렌트카 사업자를 내고 차량을 수천대 구매해서 초단기로 나눠주는 곳들이다. 그런데 나는 내 차를 보유하지 않았다. 모두 다른 사람 소유의 차를 가격 비교해서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오히려 내가 하는 사업이 차량공유에 가깝지 않나. 최근 카셰어링, P2P셰어링 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쪽으로 진출하고픈 생각이 있다. 당장 5월부터는 커넥티드카를 론칭한다.

커넥티드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차량마다 단말기를 심어 놓고 와이파이를 무료로 지원한다. 24시간이든 48시간이든 렌트한 시간 동안 차 안에서 와이파이를 무한정 쓸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용자가 인터넷에 계속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니까, 우리가 맛집 쿠폰 이런 거를 보낼 수도 있고. 위치 기반으로 고객이 관광지를 예약하거나 이벤트나 할인 쿠폰 등을 쏘아 주는 걸 차량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 에코카, 에코 드라이빙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많이 밟으면 그만큼 탄소 배출도 많아진다. 제주 청정자원을 아끼자는 뜻으로 안전 드라이빙을 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준비 중이다.

제주패스의 올바른 용례

5000원짜리 제주패스 커피 쿠폰이 SNS에서 화제다

지금은 초반이므로 투자를 해야 한다. 많이 팔릴수록 손해지만, 제주패스를 알리려고 하는 거다. 규모의 경제가 되면 수익이 날 수 있다고 본다. 가맹점을 만들려고 맛집과 카페를 하나하나 일일히 찾아다녔다. 제주패스에 등록된 맛집이 지금 1000개가 된다. 할인 액수가 커지면 우리가 보전하고, 10% 안팎의 할인은 제주패스를 통해서 손님을 모을 수 있다는 걸로 홍보했다.

제주패스 외에도 여러 일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웹에이전시로 출발을 했다. 사업을 오래 하다보니까, 하다보니 불편한게 있다. 그런데 플랫폼이 없는 것, 서비스가 없는 것을 직접 만들어서 사업한다. 제주패스도 그런 케이스다. 다른 몇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또 다른 몇 군데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하기도 했다.

제주패스로 ICO를 준비 중에 있는데 

우리나라는 ICO가 금지되어 있어서 홍콩과 싱가포를를 자주 왔다갔다 한다. 해외투자가만 모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단계 문제가 있어서 투자는 안 받고 있다. 상당부분이 일본이다. 법인은 싱가포르에 있고 IR쇼는 홍콩에서 했다. 제주라는 상품이 현지에서 인기가 있기도 하지만,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 에스토니아 이런데가 ICO에 대한 법적 제도적 환경이 제일 잘 되어 있기도 하다.

제주스타트업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협회 소개를 해달라

제주특별자치도청 소속에 있는 사단법인이다. 지난해 7월에 만들어졌고, 120여 개 회원사가 들어와 있다. 따지고 보면, 코리아스타트업포럼보다 우리가 먼저다(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정식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것은 올 4월이다.). 김봉진 코스포 의장이, 우리보고 “왜 이렇게  빨리가냐” 고 웃으면서 말해서, 제주는 제주의 특성이 있다고 하기도 했다(웃음).

제주만 별도로 스타트업 협회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

스타트업은 항상 규제 철폐라는 숙명적 명제가 있다. 그걸 혼자 목놓아 부르는게 힘들더라. 후배들도 너무 어렵게 스타트업을 한다. 후배들에게 해줄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연대해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자고 얘기한게 이렇게 됐다.

대표적 규제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예컨대 이번에 제주에서 열기구 사고가 났다. 내가 투자한 곳이다. 사고가 난 열기구도 일년 동안 규제 때문에 묶여서 못 띄웠었다.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 그렇지만 아예 못 띄우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사고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게 맞지 아예 띄우지 말라는게 맞는 일인가? 세계적으로 화두인 전동 퀵보드(이브이, EV)도 그렇다. 미국 공유경제 업계에선 중요한 산업인데 제주에서는 이게 원동기 오토바이로 편입되어서 공원이나 인도에서 못 달린다. 무조건 차도로만 다녀야 하는데 너무 위험하다.

제주만의 이슈는 아니지 않나

그렇다. 그렇지만 제주도 공무원들의 특성이 더 바뀌지 않으려는게 있다. 섬이라는 특수성이 굉장히 크다. 더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다. 개방되거나 연결된 사업에 대해서 이해를 못한다거나 아예 안하려는 경향이 크다. 게다가 제주는 자치도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같은 이슈를 제주에서 가져올 수도 있는데 안타깝다.

타 지역 스타트업과 연계는?

내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운영위원기 때문에 전국적인 사안에는 한목소리를 내서 규제 철폐를 얘기한다. 제주도는 제주 나름의 특수환경이 있는데 코스포에서 신경쓰지 못하는 일들을 여기서 챙긴다.

최근 제주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족됐다. 서울 4차위에 속한 조직인가?

아니다. 제주만 따로다. 제주는 제주만의 독특한 생태계가 있다. 부산이나 광주 같은 지역은 서울이 워낙 가깝다 보니까 각 지역의 협회가 만들어지기 애매하다. 그런데 제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섬이란 폐쇄성이 있다. 관광이 특화되어 있기도 하고. 독특하게 따로 놀 수 밖에 없다.

제주 4차위의 특징은 무엇인가?

제주도는 제주의 고유한 특수성이 있고, 산업 형태가 있다. 중앙의 방침과는 좀 안 맞는 부분도 있다.  제주도는 1차 산업과 관광 산업 위주로 되어 있다. 제조업이 전혀 없다. 땅덩어리가 없는데 공장이 있을 수 있겠나. 그래서 제주형 4차산업혁명 로드맵을 만들자고 올 4월에 발족했다. 주로 미래 청정산업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을 하려 한다. 스타트업 육성, 신기술 기업 유치,  특히 블록체인 기업 특구를 조성해서 섬만의 독특한 기업 생태게를 꾸밀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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