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협회가 개최한 한국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지역화폐 사례가 발표됐다. 노원구에서 서비스하는 노원코인을 개발한 글로스퍼의 발표다. 간편하게 종이로 발행하면 될 지역화폐에 왜 굳이 블록체인까지 도입해야 할까?

출처=노원구청

지역화폐 도입의 배경

꼭 암호화폐가 아니더라도, 지역화폐는 법정 화폐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지역경제 자립과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목적으로 주로 쓰인다. 유명한 지역화폐는 청년 배당으로 알려진 성남사랑상품권. 해당 상품권은 도입 후 전통시장 매출의 26% 증가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 지역화폐는 문제가 조금 있다. 우선, 실물 화폐 모양으로 데이터 집계가 어렵고, 가맹점 수가 정해져 있어 활용 범위가 좁다. 착복이나 탈루 등이 가능해 관리자의 도덕적 해이에 큰 영향을 받고, 발행 비용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원구 지역은 지역화폐를 블록체인으로 도입했다. 단위는 NW로 외우기 쉽다. No Won이라고 풀어쓰면 뭔가 이상하다. 돈이 없다는 의미로 읽히니 가상화폐 같기도 하고 틀린 영어 느낌도 난다.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지역화폐다. 시행은 올해 2월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목적이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것이라, 발급받는 방법은 봉사활동과 기부다. 봉사활동 1시간에 700NW을 준다, 700NW은 700원의 가치이며, NW코인 가맹점에서 활용할 수 있다. 회원카드로 활용해도 되지만 앱의 QR로 결제할 수도 있다.

시스템 구축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공무원 등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그대로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합리성 목적도 있는데, 데이터 표준화 및 전산화가 가능하며, 블록에 기록을 새기므로 서면 작업이 줄어든다. 앱으로 결제 가능하므로 편리성 역시 강화된다.

 

기존 화폐, 기존 포인트와의 차이점

기존 암호화폐와의 차이점은 채굴이 없고 시세 변동이 없다. 검증은 기관에서 직접 노드를 구성해서 하며, 데이터 관리는 DBMS와 블록체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형태로 한다.

기존 지역화폐인 포인트와의 차이점은 1. 거래내역을 암호화하고, 2.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으며, 3. 거래내역 무결성을 입증 가능하고, 4.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즉, 블록체인의 강점과 동일하다.

 

블록체인 도입의 성과

가장 큰 장점은 운영비용 절감, 지역화폐 시스템화(플랫폼화로 다른 서비스 제공 가능), 활용성 증대, 신뢰 확보 등이다.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증거는 봉사센터다. 노원구민회관 내 봉사 시간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사용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흔히 “지자체는 믿을 수 없다”는 편견이 있다. 지자체나 비도덕적인 개인은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조금 더 믿어도 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