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판하던 기자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플레이해봤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나왔다길래 플레이해봤다.
기자의 평소 실력은 배린이(배틀그라운드+어린이, 못한다는 뜻이다) 수준이며 잘하는 친구들 뒤에 숨어서 메딕으로 활동하고 있다. 잘하는 친구들이 다치면 가서 치료해주는 역할이라는 의미다. 10판 해야 한두명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못한다. 기자는 평소에 그 친구들이 없으면 배틀그라운드를 실행조차 하지 않으며, 도망 다녀도 대충 플레이는 가능한 오버워치를 더 즐겨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하면서 주안점을 뒀던 부분은 두 가지다. 1. PC와 얼마나 비슷한가. 2. 재미있는가.
게임에 입장해서 뛰어내려 봤다. 거의 PC와 똑같다. 모바일에서의 장점이라면 스와이프 등으로 지도를 쉽게 확대해볼 수 있었다는 것.
땅에 내리면 파밍을 해야 한다. 집이나 학교 등을 돌아다니면서 아이템을 주워 장착하는 것이다. 다른 게임과 가장 구분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모바일에서 정확한 클릭이 어려워 파밍을 자동화해놨다. 근처에 가면 알아서 줍는 시스템이다. 만약 갖고 있는 아이템보다 더 좋은 급의 아이템이 있다면 자동으로 갈아 끼워 준다. 만약 같은 급의 아이템이 있다면 게이머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파츠를 끼울 때도 마찬가지.
파츠를 장착하는 모습이다. 파츠 장착은 PC에 비해 편하진 않다. 다만 현재 아이템과 함께 사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표시해준다. 자동 줍기나 자동 매칭 등의 시스템은 PC 게임에도 적용되면 좋을 듯하다.
움직일 때 왼손 가상 패드는 움직임, 시점 이동은 오른쪽 허공 아무 데나 짚고 돌리면 된다. 그럼 총을 발사할 때는 손가락이 모자라는데 어떻게 할까? 그래서 발사 버튼은 시점이동과 스크롤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이떄 왼손은 움직임, 오른손은 시점이동+발사하는 데 쓰면 된다.
운 좋게 8배 줌을 주워서 줌을 당겨봤다. 우측 중간의 스코프 모양을 누르면 된다. 상당히 잘 움직인다. 더불어 하단의 UI들도 확인하자. 단축키를 외우고 활용해야 하는 PC보다 100배 정도 편리하다.
운전을 한번 해봤다. UI가 아주 편하진 않다. 휠 형식보다는 안정성에 치중을 했다.
이번엔 차를 한번 몰아봤다. PC판처럼 날아다니는 맛은 없지만 역시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
게임을 할 때는 스마트폰의 알림, 배너 등을 다 끄는 게 좋겠다. 제주도에 있는 분께서 “헐”이라고 하시니 내용이 궁금해서 게임에 집중이 안 된다.
결국 치킨은 못 먹었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우승하는 걸 “치킨먹는닭”이라고 한다. 배달 앱과 연계해서 실제로 치킨을 주는 이벤트를 하면 한국이 폭발할 것이다.
총평
우선 PC판과는 많이 비슷하다. PC판을 해본 사람이라면 5분 안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 반대로 PC판을 해보지 않은 이들도 진입하기 쉬울 정도로 간단하다. PC판 사용자의 경우 이 게임을 하다 보면 다시 PC판을 하고싶어지는 경향은 있다. 그 중에서도 고수라면 굳이 조작이 답답한 모바일에서 머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PC판을 하던 사람이 어떤 총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다 알고있기 때문에 유리하긴 하다.
재미 면에선 정말 뛰어나다. 배틀그라운드를 아예 모바일부터 출시하는 게 어땠을까 싶을 정도. 스마트폰의 서라운드 스피커(기자는 아이폰 7을 쓴다. 스피커가 양쪽에 있다는 의미)에서 어떻게 이 공간감을 재현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어려운 정도는 PC판보단 덜하다. 다들 어버버하고 있다. 사람 수가 적은 시간에는 봇이 투입되는 걸 느끼는데 이 봇은 일부러 멍청하게 움직이며 총을 한번에 여러발 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 플레이어를 만나면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이 게임은 유료 과금 시스템이 있지만 게임 자체는 무료로 할 수 있다. 어서 오라, 전장으로.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