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시급] #미투 #MeToo 용 챗봇 나왔다

미투(#MeToo) 운동이 한창이다. 연일 유명인의 성폭행 소식이 폭로되고 있다.

미투 운동의 맹점이 있다면, 가해자가 유명인일 경우에만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추행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사회적 위치나 위계는 가해자의 유명세와는 별 관련이 없다. 즉, 일반 직장인이 성추행을 당했을 때는 미투는 효과가 떨어지거나, 되려 보복을 받는 등의 단점도 있다.

구원자는 인간이 아닌 챗봇이다. 현재 미국에서  팰리스(Palace Inc.) 사가 시험 서비스 중인 ‘스팟(TalktoSpot.com)’ 서비스는 성희롱이나 추행 사실을 기록하거나 알리는 용도의 챗봇이며 사용방법은 다른 챗봇과 같다. 그런데 왜 상담센터가 아닌 챗봇이어야 할까.

해답은 숙련되지 않은 조사관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조사할 때 발생하는 2차 가해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게 왜 거기를 따라갔냐”, “그러게 왜 야한 옷을 입었나”, “왜 거절하지 않고 뒤늦게 말하느냐” 등 피해자가 범죄 사실을 상세하게 말할 수 없도록 하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2차 가해에 해당한다. 챗봇은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하는 인공지능이며 피해자 앞에서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 또한, 채팅의 형식이므로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심리적 장벽도 낮은 편이다. 24시간 접근 가능하며 사람에 의한 소문 등이 나지 않는 장점도 있다. 피해자가 아닌 목격자가 작성할 수도 있다.

스팟은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B2B 솔루션이다. 작동 원리는 피해자가 채팅하듯 기록을 작성하면 암호화된 PDF로 저장해 발송하는 방식이다. 실명을 밝혀도 되지만 익명 처리를 해도 무관하다. 정리 내용에서 피해자의 문체 등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들도 삭제된다. 만들어진 리포트는 해당 회사의 HR 팀에 전송되며, HR 팀은 리포트를 일단 받으면 조사 후 리포트에 답변을 해야만 한다. 답변은 다시 피해자가 스팟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피해자의 경우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여러 차례에 나눠서 작성이 가능하므로 대면 및 진술에서 어려움에 빠질 일차적인 어려움이 줄어든다. 가치판단이 배제된 상태이므로 진술서 작성 시 궁지에 몰릴 염려도 적다.

기업의 경우에는 이를 숨기고 덮어두는 것보다 성실하게 조사하고 빠른 징계 처리를 할 수 있으며, 이것이 구직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일 성추행이 사실인데 덮어두기 식으로 진행하다 미투 캠페인 등으로 공론화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수 있으며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한다.

그렇다면 피해자가 허위로 진술할 경우는 어떨까. 창업자 세 명 중 하나인 줄리아 쇼(Dr. Julia Shaw)는 심리학 박사이며, 가짜 기억에 관한 책 ‘The Memory Illusion’을 집필한 전문가다. 쇼 박사는 흔히 범죄 발생 시  피해자나 목격자를 인지 이론에 입각해 인터뷰하는 방법론 중 하나인 ‘인지적 면담(Cognitive Interview)’ 전문가기도 하며, 스팟은 최초의 인지적 면담이 가능한 봇이다. 쇼 박사의 지휘 아래 스팟의 질문들은 이 가짜 기억을 최대한 피하는 방식으로 작성돼 있다. 가짜 기억이 아닌 거짓 진술의 경우 챗봇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기록으로 남으므로 소송으로 이어졌을 때 사법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스팟은 현재 영어 사용자에 한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스팟의 수익모델은 상담자의 데이터들을 파악 후 성범죄가 나타나는 패턴(시간대, 관계, 직업 등)을 알아낸 뒤 이를 회사에 알려주는 것이 될 것으로 세 창업자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사건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을 배제하고 인공지능이 처리하기 좋은 방식의 데이터다. 적어도 인공지능은 2차 가해를 하지 않는다. 사실을 왜곡하는 일도 없다. 가해자를 제대로 추적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내지도 않을 것이다. AI가 인간을 구원할 것이다. 경배하라. 1000001-1001101-1000101-1001110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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