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책책책, 책을 들읍시다”

왼쪽부터 주식회사 오디언소리 권오준 콘텐츠 사업 팀장과 이소현 대표, 구글플레이 글로벌 프로덕트 파트너십팀 권재휘 매니저와 정김경숙 전무.

구글이 24일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했다. 세계 45개국 9개 언어로 지원하는데 한국어가 포함됐다. 구글의 새 서비스가 한국에 먼저 적용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주목된다. 다만,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어시스턴트’는 한국에서 오디오북과 연동되진 않는다.

오디오북은 출간된 콘텐츠를 적당한 시간 분량으로 편집, 목소리 파일로 녹음해 파는 소리책 콘텐츠다. 구글 측에 따르면 지난해 영미권에서 오디오북의 성장률은 33%에 달할만큼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국내서는 아직 오디오북의 시장이 크진 않다. 오디오북을 제작, 유통하는 업체 자체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구글은 국내서 당분간 ‘오디언소리’라는 오디오북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소현 오디언소리 대표는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컸으나 최근 들어서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구글플레이와 파트너십을 통해 오디오북 사용자의 저변을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이 출시한 ‘오디오북’ 서비스, 어떤 특징 있나

구글의 오디오북 서비스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우선,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북’ 코너에서 오디오북을 구매할 수 있다. 음성 파일로 된 오디오북은, 전자책의 미리보기처럼 샘플 듣기를 들어본 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샘플북은 전체 파일 길이의 10% 가량으로 제공된다. 일단 구매하면 스트리밍으로, 또는 구글 플레이북 앱에 다운로드 받아 재생가능하다.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iOS를 쓰는 이용자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플레이북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국내서도 해외 원서 오디오북 구매가 가능한데, 몇배속 빠르게 또는 느리게 기능이나 앞뒤로 30초씩 감기, 특정 목차로 바로 가기 등의 기능이 제공되므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쓰기에 적당하다는 것이 구글 측 설명이다. 기자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운다’를 이동 중 샘플 듣기로 들어보았는데, 성우가 찬찬히 읽어주니 예상보다 들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구글스토어에서 파는 오디오북 콘텐츠는 당분간 ‘오디오소리’ 한 군데서에서 공급한다. 오디오북은 ‘성우가 읽어주는 책’이란 콘셉트인데, 지금까지 1만권의 오디오북을 만들었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매월 100권의 책이 오디오북으로 출시된다.

■성우가 읽는 오디오북, 어떤 인공지능 기술 들어가나

앞서 말했듯 구글 오디오북은 성우가 녹음한 목소리를 담은 파일이다. 기계가 사람처럼 읽어주는 것은 아니니, 이 자체에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가지 않는다.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는 것은, 세부 목차 부분이다.

그렇다면 세부 목차에 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한가.

일단, 오디오북은 실제 원본 종이책과 그 길이나 내용이 다소 다를 수 있다. 통상 독자가 한 권의 책을 읽는 데 드는 시간이 5~6시간임을 가정한다면, 사람이 목소리로 읽어줄 경우 그 두배가 넘는 시간이 든다. 이 경우 오디오북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도 클 뿐더러, 듣는 사람도 시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오디오북은 종이책을 편집, 적당한 시간 분량으로 잘라서 만든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의 목차를 그대로 오디오북에 가져올 수 없다.

오디오북에 맞는 별도 목차가 필요하다는 얘긴데, 이 경우엔 또 음성 녹음 파일에 바로 글자를 입힐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구글은 여기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 기본 목차 하위에 세부 목차를 자동으로 생성해 제공한다. 녹음하면 목차별로 트랙1, 트랙2, 트랙3 등으로만 구분되는 덩어리 mp3 파일을 만드는데, 이를 기술로 음성과 문자를 비교해 자동으로 목차를 만들어 해당 페이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구글플레이 글로벌 프로덕트 파트너십팀 권재휘 매니저는 “전자책은 이펍을 제작할 때 목차 별도로 작업 할 수 있지만 오디오파일은 그 위에 목차를 별도로 작업할 수가 없다”면서 “미디어 플레이어 안에서 머신러닝을 이용해 자동으로 목차를 생성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 오디오북 앱 구동화면

■20대 사무직/기술직 여성, 오디오북 가장 많이 듣는다

여기서 드는 질문. 국내선 어떤 사람들이 오디오북을 많이 들을까? 실제로 국내에 오디오북 시장이 있긴 있을까?

국내서는 아직 오디오 시장 자체가 크게 열리진 않았다. 시장이 작아서 공식 통계수치는 없지만, 그래도 성장하는 추세다. 오디언소리 측에 따르면 국내서 오디오북을 많이 드는 사람은 주로 여성이며, 20대 사무직/기술직/학생이다. 이들은 운전 중이나 혹은 이동 중에 오디오북을 듣는다.

출처=오디언소리

구글은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오디오북 시장을 눈여겨 본다. 비단 구글 뿐만이 아니다. 음성인식 기술 보편화에 따라 국내외 주요 IT, 콘텐츠 기업들이 음성 콘텐츠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다.

권재휘 구글 매니저는 “매출이나 시장의 사이즈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포함됐다는 것은 유의미하다”며 “성장률이나 매출 예상보다는, 저희가 시장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도와줄 수 있을까가 맡은 숙제”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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