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기고] 박동주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

처음 아날로그 음성 통신으로 시작한 이동통신은 디지털화와 데이터 통신으로의 진화를 거듭하며 지금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진화해 왔다. 이미 일상화된 뉴스, 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다양한 서비스와 스마트폰 기반의 LTE 서비스로 인해 우리의 삶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해 왔다. 이런 이동통신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 하고 있다. 이번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한 산업 혁신이다.

5G에 의한 산업 혁신은 기존 산업에 이동통신을 융합해 이동성과 디지털화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에 설치된 센서로부터 실시간으로 차량과 물류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차량에 최적 경로와 필요한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도로 상황과 주변 차량 정보를 수집해 안전 운전을 지원한다. 향후에는 차량의 자율주행까지 가능하게 한다.

공장에서는 부품의 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생산 라인의 로봇 동작을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의 확산과 함께 분산 에너지 생산/소비 시대에 이동통신은 생산 시설과 소비 시설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 한다.

에릭슨(Ericsson)과 시장조사 기관인 ADL(Arthur D. Little)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공장, 에너지 등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에 의한 시장 성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13.3%로 2026년 디지털화 시장 규모만 36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에너지/유틸리티와 공공안전, 공장자동화, 금융이 시장을 주도해 2026년 전체 디지털화 시장의 약 7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중 5G에 의해 디지털화 되는 시장 규모는 13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G에 의해 유발되는 산업 혁신과 발전의 가능성을 인지한 각국의 정부, 기업, 연구소와 학계에서는 5G 융합에 의한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산업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의 5GPPP는 페이즈2(phase2) 프로그램에 자동차, 도시, 미디어 등 5G 융합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수 포함했다. 일본 총무성은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가 관광, 의료, 교통, 건설, 오락,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하는 5G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5G 전략 2.0에 기존 5G 핵심 기술 개발에 더해 5G와 산업간 융합을 강조한 기술 개발과 생태계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계에서는 자동차와 5G 이동통신을 접목하는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의 설립을 비롯해 BMW, PSA 그룹 등 자동차 산업, 보쉬(BOSCH)의 공장 등 다양한 산업에서 통신사업자, 장비 업체와 함께 5G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동통신에 의한 산업 혁신에서 누가 구글이나 애플처럼 시장을 주도하게 될까?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이동통신에 의한 산업융합 형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동통신과 산업의 융합은 두 가지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

첫째는 이동통신을 통한 산업 융합을 이끌기 위해 양 산업의 대표 기업이나 정부가 함께하는 융합의 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산업간 이해를 증진할 수 있고 규모를 가진 기업 들이 대규모로 체계적인 결합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발굴하고 이를 5G 표준 과정에 반영하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이동통신을 적용하는 산업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발생하는 법률, 규제 문제와 필요에 따라 국민적 공감이 필요한 부분을 실증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교통 분야에서는 C-ITS(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와 자율주행 차량이 관심을 끌면서 이동통신이 제공하는 연결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LTE 기반의 C-ITS 지원 기술인 LTE-V2X의 표준화를 완료하고 일부 상용화 단계에 있으며, 5G에서의 5G-V2X 지원을 위한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자동차/교통 분야에 신기술 적용을 위해서는 대규모 실증을 통한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유럽과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통해 관련 프로젝트나 주파수 할당 등을 통해 이동통신 기술의 검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비슷한 일들이 공장과 에너지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두 번째는 이동통신과 다양한 산업의 결합 과정에서 다양한 혁신이 이뤄져야 하며 이런 혁신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산업간 융합은 이동통신에도 새로운 도전으로서 5G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과 네트워크, 서비스 모델, 사업 모델에서의 혁신이 필요하지만 이동통신과 융합하는 산업에서도 이동통신이 제공하는 이동성과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전통 산업에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사업 모델을 추가하는 혁신이 광범위하게 발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벤처, 중소기업과 학계, 연구소를 포함한 누구나 5G 환경에서 자신의 아이디어, 기술, 서비스 그리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현하고 시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에릭슨은 이태리 투스카니(Tuscani) 지역 정부의 지원 아래 현지 이동통신사와 협업해 이동통신 시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내 특성화 기업들은 5G를 활용한 산업 혁신의 아이디어가 있을 경우 실증적인 테스트를 5G 이동통신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다. 현재는 농업용 로봇, 항만 물류, 원격 의료 등의 아이디어가 지역 중소기업에 의해 구현되고 있으며 5G 도입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다양한 혁신 사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영국 서리(Surrey) 대학, 독일 5G 베를린(Berlin) 등에서도 이런 개방형 테스트베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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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은 국가의 기간 산업이다. 국민 생활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제 이동통신은 5G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기간 산업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선제적 산업 혁신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5G와 산업간 융합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글. 박동주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