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질문에 답을 해봅시다 .

카카오는 IT 기업일까요?
당연히 ‘YES’겠죠.

은행은 IT기업일까요?
아마 ‘NO’ 라는 답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뱅크는 어떨까요? 카카오뱅크는 IT기업일까요 아닐까요?

답을 하기 애매해집니다. 지점도 없고 창구도 없이 모바일 앱으로만 존재하는 카카오뱅크는 IT기업이라고 볼 수도 있고, 사람들이 돈을 맡기면 이자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준다는 점을 보면 IT기업이 아닌 은행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은행은 정말 비IT기업일까요?

세계 최고의 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는 2015년 4월 “골드만삭스는 기술 기업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골드만삭스에는 약 3 만 3000 명의 정규직 직원이 있었는데, 이 중 9000 명이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였습니다.

당시 페이스북은 전 직원이 9200명이었는데, 이 중에는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즉 골드만삭스의 IT 인력이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셈입니다.

골드만삭스가 특이해서 그런 걸까요?  제이피모건(JPMorgan)의 마리안 레이크(Marianne Lake) CFO도 지난 해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우리는 기술 회사“라고 선언했습니다.  JP 모건은 4 만명의 기술자로 구성된 팀을 운영 중이며, 이 안에는 지적 재산권을 창출하는 1만8000 명의 개발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기술과 관련된 예산만 9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출처 : 제이피모건

전통산업이 IT에 투자하는 건 은행산업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전 산업의 리딩 기업들은 IT나 IT회사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지 못하면 어떤 기업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 표는 CB인사이트가 조사한 것입니다. 비IT 기업의 IT 기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위 장표는 포춘 500대 기업 중 비IT기업이 IT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IT기업이 IT 기업에 투자한 것보다 비IT기업이 IT기업에 투자한 금이 더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IT 기업이 IT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IT를 핵심 역량으로 삼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를 생각해보죠. 좋은 엔진, 멋진 디자인, 안락한 승차감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나오고 전기차가 나옵니다. 자동차 회사는 테슬라와 경쟁해야 하고 구글과 경쟁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IT와 별로 관계 없었던 회사들이 IT기업에 투자하고, IT에 투자하고, IT 회사로 변신하려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단적인 현상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