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못 버틴 레진코믹스, 결국 ‘웹소설’ 서비스 종료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웹소설’ 서비스를 종료한다. 일본 출판사와 연계해 서비스하던 ‘라이트 노블’ 사업도 추후 종료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대표 한희성, 이하 레진)가 오는 10월부터 ‘웹소설’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함께 레진 플랫폼에 연재하던 웹소설 작가들의 계약도 종료된다. 다만, 기존 독자들이 그동안 레진에서 구매한 유료 콘텐츠는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내 서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서비스 종료의 결정적 원인은 수익성 악화다. 레진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서비스 시작 후 지난 2년간 계속된 영업 실적이나 누적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종료만은 피하기 위해 각종 노력이 있었다”며 “더이상은 지속해서 서비스를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하고 되었다”고 서비스 종료의 이유를 밝혔다.

레진은 지난  2015년 9월 웹소설 서비스를 선보이고 2년 여간 유지해왔으나,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어 왔다. 현재 웹소설 시장의 경우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문피아, 조아라 등 소수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레진 웹소설의 수익성 악화가 스타 작가 부재, 특정 장르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등에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웹툰에 비해 적은 웹소설 독자 수, 웹툰과 웹소설 독자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 등도 후발 주자가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레진 측은 “선례가 없는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업무의 오류를 바로잡는 등의 문제도 지속해서 발생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지금 뼈를 깎아내는 마음으로 결정하지 않으면 단단한 컨텐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사업의 지속적 영위가 어려울 수 있음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레진의 서비스 종료 소식에 웹소설 작가들도 술렁이고 있다. 이날, 트위터 등 SNS에서는 레진에서 연재해 온 웹소설 작가들이 연재 종료 소식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골방의 초핀, 공효은 등 GL(여성 간 사랑을 그린 만화 장르) 작가 23인은 “현재 작가들은 오늘 오전 레진 측에서 보내온 공지 메일을 받은 뒤. 금번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인해 연재예정작에 대한 계약 파기. 연재 중단 등의 사태에 놓이게 된 작가님들의 향후 조치를 비록하여 기존 구매작을 환볼할 경우 독자님들께서 겪으실 피해를 최소화시켜야한다는 것을 골자로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업계도 레진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진 측이 지난 21일 이후부터 작가들에 연재 종료 사실을 공지함에 따라, 작가들이 타 플랫폼 등에 연재 문의를 하는 등 향후 방향을 모색 중에 있기 때문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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