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 교수

이광형 카이스트 교수

‘뇌 기반 플랫폼(IoB)’이 중심이 될 5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려면 기초 연구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광형 카이스트(KIST) 교수는 지난 9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과 R&D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응용기술 연구를 하는 동시에 10년 후를 바라보면서 5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초연구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응용연구가 강조되고 있는데, 미래 변화와 기술 리더십을 고려한다면 5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뇌 기반 플랫폼’에 대한 기초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2030년 께 실현될 미래 기술은 인공지능과 사이보그”라며 “이 단계에서 인간의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헬스케어, 의료, 의공학, 웨어러블, 브레인-머신 인터페이스, 센서, 배터리, 인공지능 결합, 다품종 소량, 3D 프린팅 등의 기술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차두원 키스텝(KISTEP) 연구위원도 중장기적 기초 기술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기초 연구를 지원하고 나면, 대기업에서 지속 후원하는 방식으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율 주행차다. 자율 주행차의 경우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다르파)에서 2007년 시작했고, 여기서 나온 팀들이 현재 구글과 우버 등에서 자율 주행차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한 핵심 기술을 민간 기업에서 적극 투자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가져 갈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과학기술 정책 프로그램 연속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과학기술 정책이 바뀌게 될 경우 단기적 관점의 투자만 반복될 것을 우려했다. 차 위원은 장기적 비전을 갖고 연속적인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수준을 쫒아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미국이나 일본의 80% 전후 수준으로 3~4년의 격차가 있는데 이 격차가 더 커질까 우려된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니치 시장을 뚫는 경쟁도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벗어나서 무언가 또 새로운 것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김재수 키스티(KISTI) 본부장도 주제 발표에서 공적 자금이 투입된 연구 결과를 공개해 후속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오픈 사이언스’의 개념을 설명했다.

오픈 사이언스는 1942년에 처음 사용된 단어로, 연구 결과를 공표함으로써 연구 결과물을 검증 받고, 또 그 결과물을 후속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오픈 사이언스는 이미 OECD 국가들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는 개념이다. 연구 성과물을 공유하고,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는데 김 본부장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오픈 사이어스 도입이 늦은 편이다.

김 본부장은 “중소기업이나 온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액세스를 구축하고 글로벌로 연계해야 한다”며 “다른 분야 연구 논문을 구하기 힘든데 오픈 사이언스가 활성화 되면 다른 분야 논문을 찾아보며 학제간, 또는 국제 공동 연구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