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또 뭡니까

근래에 기업경영과 관련된 기사나 책을 본 분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딱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일단 몇몇 전문기관 정의내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살펴볼까요? 시장조사기관 IDC는 아래와 같이 ‘디지털 트렌스포매이션’을 정의합니다.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외부 생태계)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

IBM은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

컨설팅 회사 A.T.커니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정의를 내렸네요.

Mobile, Cloud, Big data, AI, IoT 등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 되는 경영 환경상의 변화 동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현행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한 신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

여러 전문기관들이 정의내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해 되셨나요? 저는 아무리 읽어봐도 이런 정의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와닿지 않습니다.

IT기업들이 즐비한 실리콘밸리 도시 ‘새너제이’

그래서 제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일반 기업이 IT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IT기업이란 ‘IT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저는 대표적 사례가 아마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은 원래 온라인 책방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온라인 시장으로 확장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소매유통회사’ 아마존입니다. 인터넷과 웹이라는 IT를 활용하기는 했지만, IT는 아마존이 소매유통이라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온라인은 고객에게 제품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채널일 뿐이죠.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

그러나 어느날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AWS는 가상의 컴퓨터, 스토리지(저장장치) 등을 판매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온라인 소매유통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구비한 IT인프라를 내부적으로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상화.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외부에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 AWS는 세계 최대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이며, 지난 해 이 부문에서만 14조원을 넘게 벌었습니다. 이익은 AWS가 아마존의 북미소매 유통사업보다 더 많습니다. 지난 해 아마존 북미지역 영업이익이 23억6100만달러인데 비해 AWS의 영입이익은 31억달러입니다. 북미지역 아마존 소매판매 영업 마진은 5%이며, AWS의 마진은 30% 이상입니다.

AWS는 인프라 클라우드 분야에서 압도적인 리더<가트너 매직 쿼더런트 2016>

더이상 아마존을 소매유통회사라고 한정해서 정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마존은 온라인 기반 소매유통회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했고, 완전한 IT회사로 거듭났습니다.

경영학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대표사례로 제너럴 일렉트릭(GE)를 꼽습니다. 이전까지 GE는 미국을 상징하는 제조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5년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2020년 전세계 1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예를 들어 GE는 ‘프레딕스’라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전 터빈, 항공기 엔진 등 GE의 제품을 구매한 고개사에게 이 프레딕스를 공급합니다.

GE 제품의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프레딕스에서 분석을 합니다. 이를 통해 제품이 혹시 고장날 가능성은 없는지, 이상 징후가 있는지, 아니면 잘 작동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합니다. 데이터가 쌓일 수록 GE장비를 구매한 회사들이 GE에 내야 하는 돈은 많아집니다. 프레딕스 및 GE디지털(Digital) 관련 소프트웨어 매출은 2016년에 20% 증가한 6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GE 프레딕스 분석 서비스 화면

GE 입장에서 보면 기존에는 제품을 한 번 판매하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프레딕스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통해 추가적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일어납니다. 기존에 GE는 발전 터빈이나 항공기 엔진을 판매하는 제조기업이 분명했지만, 이제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IT기업으로 변신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트래스포메이션은 ‘IT기업으로의 변신’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산업은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등으로 구분됐는데, 앞으로는 점차 모두 정보기술(IT)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변신을 얼마나 빠르게 잘 해내냐는 앞으로 기존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email protected]



Categories: 포스트

Tags: , , ,

3 replies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복잡하지만 정교한 시대에 용어의 정의가 가지는 영향은 매우 중요한것 같습니다.

Trackbacks

  1. 4차 산업혁명의 투 톱, 지멘스와 GE | BYLINE NETWORK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를 구독하세요!

이메일을 입력하시면 바이라인네트워크를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You have Successfully Subscri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