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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게임기 없이 게임하는 Xbox Game Pass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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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제 인생이 왜 망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넷플릭스 좋아하시나요? 저는 넷플릭스보다 앤 칠을 더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저에게는 취미가 없습니다. 하여튼 이 넷플릭스를 비롯해서 요즘은 바야흐로, 스트리밍 시대라고 불러도 손색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스트리밍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파일이 없는 겁니다. 여러분 예전에는 PC로 영화를 보려면 파일을 다운받았죠. 그런데 우리가 넷플릭스를 볼 때는 파일을 실행하지 않습니다. 그냥 영상을 틀죠.

만약 이 영상을 보는 여러분이 10대 후반의 나이라면 파일로 영화를 본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음원도 마찬가지고요. 10~20대 시청자 여러분. 과거의 여러분의 삼촌 숙모들은 이렇게 생긴 걸 목에 걸고 파일을 넣어서 다녔습니다. 부끄러웠겠죠. LP는 이렇게 썰어서 팔기도 했다는데요. 웃기지도 않네요.

스트리밍은 인터넷 속도,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 통신 속도가 발전할 때 동시에 발전합니다. 집에서 컴퓨터로 파일 받는 건 약간 번거로운데, 스마트폰에서 멜론 켜는 건 편하니까요.

그래서 통신속도가 2G일 땐 이런 간지나는 목걸이 안에 파일을 넣어서 음악을 들었고요. 이때 음악은 합법적인 삐-로 불렸습니다. 3G부터는 점차 음원사이트를 쓰기 시작해서 파일이 사라졌고요.  4G LTE가 나오자 영상을 많이 보게 됐죠. 통신사들은 생각했습니다. 5G가 나오면 뭘 서비스할까? 해답은 게임이었죠.

여러분 게임도 기본적으로는 파일이 있어야 하죠. PC에서는 스팀 같은 데서 설치를 하고, 설치를 하기 싫으면 PC방에 가죠. PC방에 가면 음식이 맛있습니다. 게임 콘솔로 게임을 하려면 용산에 게임을 사러 가서 롯데리아를 갑니다(없어졌습니다). 아니면 다운로드를 받죠.

그런데 5G가 출시되자 구글,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이 게임도 설치 없이 스트리밍 할 수 있다, 이러면서 서비스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의심이 많은 더러운 성격입니다. 멜론이 처음 나왔을 때 아니 저러면 데이터를 얼마나 써야 돼. 데이터비가 더 들겠네-라고 했죠. 음원 사면 평생 들을 수 있는데 뭐하러 써! 그래서 실제로 음원사는 데 돈을 더 썼습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나왔을 때도, 아니 음원도 데이터 많이 쓰는데 이러다 우리집 망하겠네! 이러고 다녔습니다. 실제로 한번 망했습니다. 어쨌든 그때는 와이파이 노예로 살다가 요즘은 알뜰폰 요금제 덕분에 망하지는 않고 있죠.

그래서 처음에 게임을 스트리밍 한다고 할때도 안 믿었습니다. (피식) 웃기고 있네. 이 삐-들이 테트리스 같은 거나 되겠지. 심지어 SKT가 처음에 MS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들여왔을 때 시연을 해보고도 안 믿었습니다. 그때는 이랬죠. 아니 저거 SKT 을지로 본사에서 5G 잘되는 거 당연한 거 아냐? 우리동네에선 안될 거 잖아. 그래서 게임을 계속 돈주고 사고 롯데리아를 갔습니다.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MS 네 서비스 중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두가지입니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가 LG U+와 함께 IPTV부터 서비스를 해왔고요. SKT는 아시아 최초로 MS의 엑박 게임 패스를 들여왔죠. KT는 게임박스라는 자체 서비스 중입니다. 물론 이 서비스들은 통신사 상관 없이 돈만 내면 다 쓸 수 있습니다.

이중 제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건 MS의 게임 패슨데요. 이 게임 패스는 처음에 안드로이드폰에서만 됐었습니다. 애플이 정책상으로 스트리밍을 안 된다-라고 했기 때문인데요. 고심하던 MS는 이제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거의 모든 기기에서 게임을 지원합니다.

자 이 기기는 M1칩을 탑재한 기본 사양 맥북 에어입니다. (화면 녹화)이렇게 엑스박스 사이트에 접속해서 아무게임이나 누르면 잠깐의 로딩이 있고 난 후에 게임이 실행됩니다. 자, 아주 잘 되는 거보이시죠. 저는 배트맨입니다.

이 컨트롤러는 엑스박스 인증 휴대폰용 컨트롤러고요. 번개장터에서 2만5천원주고 샀습니다. 저는 원래 집에서만 게임을 조금씩 했는데요. 이걸 사고 나서 아무데서나 고사양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이 쓰레기가 되었죠. 농담이구요. 저녁이나 주말에 전혀 지겨울 시간이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과거에 게임 스트리밍을 안 믿는 동안 산 게임이 이 안에 다 있다는 겁니다. 인간은 왜 이렇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요.

이 게임은 당연히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앱을 통해서 제공되고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맥북과 동일하게 웹에서 접속하면 됩니다. MS는 앞으로는 LG나 삼성 같은 스마트 TV도 지원할 거라고 하죠.

윈도우 PC에서는 게임 패스 내 PC 게임은 설치해서 하고, 엑박 콘솔 게임은 브라우저에서 하면 됩니다.

MS는 최근 둠 이터널을 제작한 베데스다를 인수하는 등 게임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렇게 기어즈 5, 포르자 시리즈, 헤일로 시리즈, 위닝, 피파, NBA 등 인기 게임 상당수가 게임 패스 내에 포함됩니다. 이 모든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용은 월 만6700원이니까 망할 정도는 아니죠. 대신 PC방 음식과 롯데리아를 못 먹습니다. 심각한 문제죠.

앞으로 MS는 윈도우도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죠. 게임보다 윈도우 용량이 훨씬 적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이제 앞으로 스트리밍화되지 않은 서비스들, 그러니까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나 어도비, 건축, 자동차, 이런 것들도 스트리밍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겁니다. 그때는 꼭 믿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가입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게 광고로 보이는 분들, 하지마세요. 광고, 받고 싶습니다.

취미가 게임이고 앤 칠을 못하는 분들, 하세요. 덕분에 저는 행복해졌습니다.

햄버거와 컵밥을 사랑하는 분들, 하지마세요. PC방 가세요.

여러분 쉬는 시간에 열심히 게임하시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세요. 그럼 전 이만, 배트맨이 되러 가겠습니다. 아임 벤젠스.

까다로운 리뷰 단독채널은 지금 아무도 보지 않고 저 혼자 떠드는 채널입니다. 회사에 안 들키고 돈좀벌게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하지마시고 소문은 내지마세요. 감사합니다.

영상.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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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재미있게 영상봤어요.
    궁금한 게 있는데, 스트리밍이면 다운로드게임보다 컴퓨터 사양에 영향을 덜 받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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