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석의 입장] 티맥스, 도전정신보다 도덕성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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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은 언제나 아름답다. 사람들은 모든 도전을 응원한다. 문화방송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10년이 넘도록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계속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도 ‘무한도전’을 펼치고 있는 회사가 있다. 티맥스소프트다. 티맥스는 지난 20일 티맥스OS를 발표했다. 7년 전에 한 번 발표했다가 폭삭 망했음에도 또다시 OS를 들고 나왔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MBC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도전’인지도 모르겠다. 티맥스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DB관리시스템(DBMS) 등의 분야에서도 IBM,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심지어 WAS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전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포장하지는 못한다. 코미디언 유재석이 국내 최고 인기스타인 이유는 그가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리더이기도 하지만, 도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도덕적인 범주 안에서의 도전만 아름답다. 무한도전을 함께 펼쳐왔던 다른 연예인들은 일상생활에서의 비도덕적 일탈 행동 때문에 도전을 멈춰야 했다.

티맥스의 행보는 도전정신 면에서는 아름답고 박수를 쳐줄 일이지만, 그 과정이 정말 도덕적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것이 오픈소스를 활용여부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티맥스OS는 오픈소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기자들이 추측기사를 쓴다”고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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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OS에서 와인의 앱 아이콘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티맥스OS가 오픈소스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부팅 화면에 FreeBSD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터미널 명령어도 FreeBSD와 똑같다고 한다.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기 위한 에뮬레이터로는 오픈소스 ‘와인’이 사용된 것이 의심된다. 와인에서 사용하는 앱 아이콘이 티맥스OS 안에서 자주 등장한다. 티맥스OS 개발에 참여한 일부 티맥스 직원들은 비실명 게시판에서 오픈소스 사용을 고백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실제로 오픈소스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직원들에게 속고 있다는 의미다.

도덕성은 제품 차원에서만 문제되지 않는다.

티맥스OS 발표회를 개최한 회사는 티맥스소프트가 아니라, 티맥스오에스라는 회사다. 티맥스오에스는 티맥스소프트와는 아무런 지분관계가 없는 회사다. 박대연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설립된 지 4개월만에 티맥스OS를 발표했다.

티맥스OS를 실제 몇 년간 개발한 회사는 티맥스데이터라는 회사다. 이 회사 역시 티맥스소프트와 아무런 지분관계가 없는 회사로, 박대연 회장이 개인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즉 티맥스소프트-티맥스데이터-티맥스오에스는 서로 지분 관계가 없다. 대주주가 박대연 회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세 회사는 마치 한 회사처럼 움직이고 있다. 티맥스데이터가 개발한 OS를 티맥스오에스라는 회사가 소유하게 됐다. 앞으로 수익을 내도 티맥스오에스가 가져간다. 물론 회사 측은 티맥스오에스가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하고 티맥스데이터로부터 저작권을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티맥스데이터는 왜 지금까지 그렇게 열심히 OS를 개발해 왔던 것인가. 발표 직전에 남에게 주기 위해서?

이런 수법(?)은 박대연 회장이 즐겨쓰는 것이다. 과거 티맥스의 DBMS가 시장에 등장할 때도 그랬다. 티맥스소프트에서 개발한 DBMS를 티맥스데이터가 어느날 가져갔다. 앞에서 설명했듯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소프트의 자회사가 아니라 박대연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물론 장부 상에 두 회사 사이의 금전관계는 있었다. 티맥스데이터는 일정 금액을 내고 티맥스소프트의 DBMS 저작권을 샀다. 그런데 직후 티맥스소프트가 티맥스데이터 DBMS의 판매권(총판권)을 샀다. 장부에 돈이 오갔지만, 실제로는 티맥스소프트의 지적재산을 티맥스데이터라는 회사에 거의 공짜로, 또는 아주 저렴하게 넘긴 것이나 다름없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공개돼 있지 않지만, 도덕성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7년전 OS를 개발했던 티맥스코어라는 회사도 역시 티맥스소프트와 지분관계 없는 회사였다. 티맥스코어는 삼성SDS에 매각됐는데, 매각 대금을 박대연 회장과 일부 직원 주주들이 받았음은 당연하다.

OS에 대한 티맥스의 도전정신을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아직 완성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훌륭한 OS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투명하고 도덕적일 때만 박수를 칠 수 있다.

추가 사항 – 기사가 나가고 티맥스소프트 측에서 오픈소스 사용에 대한 해명을 해왔습니다. 티맥스OS 발표회에서 박대연 회장이 “오픈소스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은 OS의 그래픽 부분에 한정된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오픈소스를 사용하기는 했고, 어떤 오픈소스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는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때 공개하겠다고 합니다. 

글. 바이라인 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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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plies

  1. 정부에서 써주니까 1위지 ㅉㅉㅉ

  2. 티맥스소프트 피빨아 개발한거 아닌가?
    인건비가 엄청날건데 그 경비 누가 낸거지?
    사비로 털어서 개발비 된거면 본인소유로 해도 되지만 그게 아니면 그 비용을 조달한 법인이나 개인에게 지분이 주어져야겠죠

  3. 정부에선 제우스 웹투비 쪽쪽 빨아주잖아. 비싸게

Trackbacks

  1. 티맥스OS ...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낸다고 합니다. 티맥스가. - Pla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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