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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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만원 XR 글래스 ‘엑스리얼 아우라’, 첫인상은

“제미나이, 유튜브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영상 찾아서 재생해.”
“제미나이, 프루트 닌자라는 게임 앱 실행해”

‘엑스리얼 아우라’에 탑재된 제미나이에 이 같은 음성 명령을 내리자 곧바로 유튜브가 실행되고 롤러코스터 탑승자 시점의 영상이 켜진다. 순식간에 눈앞 풍경이 놀이공원으로 바뀌었다. 제미나이는 두 번째 명령도 곧바로 수행했다. 이번에는 눈앞에 나타난 가상 화면에 게임 프루트 닌자가 실행됐고,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30일 서울 마포구 홍대스퀘어에서 열린 엑스리얼 신제품 체험회에서 직접 경험한 장면이다. 엑스리얼은 이날 아우라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아우라는 구글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영상 감상뿐 아니라 게임 등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용 연산 장치인 컴퓨팅 퍽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나 PC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안경·손짓·음성으로 구현한 공간 컴퓨팅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아우라는 엑스리얼이 구글,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신제품 XR 글래스다. 회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초 유선 제품이기도 하다. 외형은 일반 안경과 비슷하지만 속은 다르다. 엑스리얼 자체 칩인 X1S가 탑재됐으며 투명한 렌즈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가상의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제품은 크게 안경 본체와 컴퓨팅 퍽으로 나뉜다. 컴퓨팅 퍽에는 주요 연산 프로세서와 배터리가 들어 있다. 안경 본체와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한다. 탑재한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 플랫폼이다. 이외 시력 교정 렌즈 장착용 프레임과 컴퓨팅 퍽을 휴대할 수 있는 벨트 클립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제공된다.

직접 체험한 아우라는 손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상 화면에서 원하는 항목을 손으로 가리킨 뒤 엄지와 검지를 맞대면 해당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따로 컨트롤러를 손에 쥐지 않고도 앱을 실행하거나 메뉴를 조작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제미나이를 이용하면 음성 명령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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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와 검지를 모으면 스마트폰 기준 한 번 터치한 것과 같다. 모은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하단에 있는 ‘이용 중인 앱’, ‘홈’, ‘돌아가기’와 비슷한 기능을 지닌 가상 메뉴가 나타난다. 이를 엄지와 검지를 모아 선택할 수 있다. 화면에는 기기가 인식한 손 모양이 강조돼 보여 사용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조작 방식은 손동작과 음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컴퓨팅 퍽은 연산뿐 아니라 트랙패드 역할도 겸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노트북에 탑재된 트랙패드처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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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는 구글 플레이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앱과 게임을 비롯해 150개 이상의 XR 전용 경험을 지원한다.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해 가상 공간에 배치하거나 노트북 등 외부 기기를 연결해 화면을 미러링할 수도 있다. 아우라가 제공하는 더 큰 가상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종 엔터테인먼트 앱이나 업무에도 활용 가능하다.

안경 너머 펼쳐진 거대한 화면

엑스리얼에 따르면 아우라는 180·360도 영상 콘텐츠를 지원한다. 현장에서는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제공하는 이머시브(몰입형) 영상으로 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영상을 켜자 실제와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가상 스크린에서 재생되는 일반 영상과 다르다. 고개를 돌리면 화면 밖이 아니라 영상 속 장소를 둘러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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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상도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 PC와 비슷하게 스크린 가장자리를 늘리면 된다. 앞서 체험한 이머시브 콘텐츠가 실제 공간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면 이 기능은 평면 스크린 자체를 크게 확장하는 방식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최대 700인치까지 화면 크기를 키울 수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없이 큰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우라에는 소니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다. 시야각은 70도이며 1200p 해상도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여기에 ‘사운드 바이 보스’ 음향 기술을 탑재했다. 렌즈의 어두운 정도를 조절하는 전자변색 기능도 갖췄다. 이를 통해 주변 환경을 확인하거나 콘텐츠에 집중하는 등 상황에 따라 투명도를 변경할 수 있다.

시각적 편안함에도 신경 썼다. 독일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아이 컴포트, 고가시성, 저블루라이트, 플리커 프리, 색 정확도 등 5개 인증을 획득했다. 안경 본체 무게는 95g 미만으로 일반 안경보다 묵직한 편이지만 대형 XR 헤드셋과 비교하면 가벼운 축에 속한다.

안경 착용자를 위해 시력 교정 렌즈를 장착할 수도 있다. 전용 프레임에 교정 렌즈를 장착하고 본체 내부에 끼워 넣으면 시력이 좋지 않은 이용자도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 본인도 시력이 낮아 현장에서 교정 렌즈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화면이 흐릿하게 보였지만 렌즈를 사용하니 한결 선명해졌다.

영상 감상에 무게 ‘엑스리얼 1 프로 플러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이날 행사장에는 엑스리얼의 또 다른 신제품 ‘엑스리얼 1 프로 플러스’도 비치돼 있었다. 이 역시 회사가 지난 15일 글로벌 출시한 신제품이다. 아우라가 인공지능(AI)과 공간 컴퓨팅을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면, 프로 플러스는 외부 기기의 화면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둔 증강현실(AR) 글래스다.

프로 플러스는 스마트폰이나 PC와 같은 기기와 연결해 사용한다. 기기의 화면을 AR 글래스에서 보여주는 식이다. 현장에서는 세 가지 화면 모드를 전환하며 동영상을 감상했다.

엑스리얼에 따르면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X1 칩이 탑재돼 화면 위치를 고정하거나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소니 마이크로 OLED 기술을 적용했다. 시야각은 57도이며 최대 12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AI HDR과 보스 사운드 기술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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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제품 출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아우라는 12GB 램·256GB 모델이 169만원, 16GB 램·512GB 모델이 199만원이다. 오는 12월까지 적용되는 할인가 기준이다. 프로 플러스는 글로벌 출시 가격이 599달러(한화 약 80만원)다. 특히 아우라는 할인가도 고가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맞먹는 수준이다. 아우라만의 XR 경험이 가격을 감수할 만큼 큰 가치를 제공할지가 관건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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