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 자체 인프라 앞세워 기업용 AI 시장 공략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조호는 지난 30년간 단 한 건의 인수합병(M&A) 없이 자체 개발한 60여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외부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대신 전 세계 18개 데이터센터와 서버 하드웨어를 직접 구축·운영하며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기부 매튜(Gibu Mathew) 조호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디렉터는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알로프트 바이 메리어트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인공지능(AI) 전략 및 통합 플랫폼을 활용한 기업이 AI를 업무에 도입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조호에 따르면 올해 한국 시장에서 제품을 도입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조호는 부서별로 분산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고 AI를 업무에 적용하려는 국내 기업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매튜 총괄은 1996년 창립 이후 인수합병이나 외부 기술 도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생태계를 구축해 온 점을 조호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조호는 영업·마케팅·인사·재무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해 단일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매튜 총괄은 “우리는 인수합병을 하지 않고 60개 이상 앱을 사내에서 100% 자체 개발했다”며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를 직접 선택해 구매하고 네트워킹과 소프트웨어 계층까지 모두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인프라 운영 방식이 시스템 간 호환성을 높이고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프라를 외부 클라우드에 의존하고 부족한 기능을 인수합병으로 보완하는 일반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운영 방식과 차이가 있다. 조호는 전 세계 18개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운영하며, 글로벌 임직원 1만9000여명이 기술과 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 1억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를 자체 인프라를 통해 운영한다. 무료 제품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에서 광고 수익 모델을 적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조호는 이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광고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조호의 단일 플랫폼 전략은 기업의 AI 도입 과정에서 데이터 파편화와 보안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이 업무 목적에 따라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서 데이터가 분산되고, 이로 인해 AI가 업무 전반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매튜 총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64%가 15개가 넘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쓰고 있다”며 “이러한 파편화는 사이버 보안 위협을 높이고 73%의 기업이 임직원 계정과 시스템 접근 권한 현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조호는 데이터 분산과 보안 문제의 대안으로 통합 업무 플랫폼 ‘조호 원(Zoho One)’을 제시했다. 영업·마케팅·인사·재무 등 60여개 앱이 동일한 기술 기반에서 개발돼 별도의 연동 작업 없이도 부서 간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I가 개별 부서의 정보뿐 아니라 기업 전반의 업무 흐름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호 원은 직원 1인당 단일 요금으로 기업용 앱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튜 총괄은 “조호 원은 모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직원당 단일 가격으로 제공하는 독특한 모델”이라며 “고객 기업은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데이터 통합과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호는 통합 플랫폼에 대화형 AI 인터페이스 ‘지아챗(Zia Chat)’과 자율형 업무 처리 기술 ‘지아에이전트(Zia Agents)’를 적용했다. 지아챗은 하나의 대화창에서 여러 업무 시스템의 정보를 검색하고 문서 초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활용해 조호 외부의 업무 시스템과도 연동할 수 있다. 매튜 총괄은 “지아챗은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할 필요 없이 통합된 대화창 하나로 다양한 시스템 정보를 검색하고 문서를 작성한다”며 “지아에이전트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용자가 매번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판단해 반복적인 업무를 실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일시 : 2026년 11월 19일 오후1시 ~ 오후 5시
장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99, 동일빌딩 3층 스페이스쉐어 주피터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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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에이전트는 고객 관리와 인사 등 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기업은 사전에 마련된 에이전트를 업무에 활용하거나, 코딩 지식 없이도 ‘지아에이전트 스튜디오’를 통해 자사 업무 프로세스에 맞는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다.
조호는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에 맞춰 한국 시장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매튜 총괄은 “한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지원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이 맞물려 기회가 큰 시장”이라며 “자체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성능과 총소유비용(TCO),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균형 있게 고려하며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호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보코서울강남에서 사용자 컨퍼런스 ‘조홀릭스 2026(Zoholics 2026)’을 열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에이전틱 AI 기술의 실무 활용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업데이트된 플랫폼과 자율형 에이전트의 산업 현장 적용 사례, 보안 요건 충족 방안 등을 공유한다. CJ대한통운과 퓨마 등 국내외 기업들이 조호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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