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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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경쟁, ‘화면’에서 ‘AI’로 옮겨간다…한투증권의 전망

인공지능(AI)이 증권업의 업무와 고객 접점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증권사들은 리서치·영업·상담·심사 등 내부 업무의 효율화를 넘어 투자정보, 자산관리 등 고객 서비스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면서 활용 영역도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각사의 사업과 업무 특성에 맞춰 AI 활용 환경을 구축하고 실제 현업에 적용하는 한편, 고객이 AI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도 모색하고 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국내 증권사들의 AI 활용 현황과 변화, AI가 업무와 고객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기획] 증권사 AI 활용 어디까지 왔나 ①리서치·상담·심사까지…증권사 업무에 들어온 AI
[기획] 증권사 AI 활용 어디까지 왔나 ②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내년부터 AI 성과를 ‘사용자 수’가 아니라 실제 업무 성과와 고객 가치로 평가하기로 했다. 올해 AI 환경 구축을 상반기에 마쳤고, 내부 AI 활성 사용자는 2000명으로 늘었다. 모바일 투자 앱(MTS)의 AI 시황 서비스는 출시 한 달여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혁신본부 내 인공지능(AI)·데이터혁신부를 두고 전사 업무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AI·데이터혁신부는 30여명 규모로, 전 임직원이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 서비스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직원들은 내부 업무망에서는 회사 안에 따로 구축한 생성형 AI 플랫폼을, 인터넷이 연결된 외부망에서는 구글의 기업용 AI 서비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쓴다. 직원이 자기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다.

현재는 심사 보고서 자동 작성, 상품별 판매 대본 생성, 노무·세무 민원 자동 응대 등에 AI가 활용된다. 앞으로는 문서 속 글자를 읽어 내는 광학문자인식(OCR)으로 대량의 문서를 처리하고, 음성을 분석해 상품 판매 과정이 규정에 맞는지 점검하는 일에도 AI를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한투증권은 직원이 자기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쓰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보고서 분석, 고객의 소리(고객 불만·제안) 답변 초안 작성, 영업점 상담 지원, 리서치 요약 등 각 부서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고쳐 나갈 수 있도록 해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한투증권은 올해를 ‘직원들이 AI를 안전하게 쓰는 환경을 만들고, 실제 업무에서 쓰도록 이끄는 데 집중한 해’로 평가했다. 고객 서비스에서는 어떤 AI 서비스를 낼지 정해 모바일 앱에 처음 선보였다.

환경 구축은 상반기에 끝났고, 지금은 이를 바탕으로 AI 활용을 늘리고 실제 성과를 내는 단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AI 활성 사용자 2000명…MTS AI 시황 분석 1000만 회

한투증권은 내부 AI 활성 사용자가 200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IT·리스크 등 각 부문에서 자료 검색과 점검, 리포트 작성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 서비스에서도 AI 활용 성과가 나타났다. 올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출시한 AI 시황 분석 서비스는 출시 두 달도 되지 않아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었다. 고객이 이용하는 투자정보 서비스에 AI를 적용한 뒤 빠르게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를 금융 업무와 고객 서비스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정확성, 보안, 개인정보 보호, 내부통제와 책임 문제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고객 정보와 민감 정보를 다루는 업무는 망분리 환경 내 사내 구축형 AI에서만 처리하고, 상용 AI는 일반 업무 중심으로 쓰도록 활용 원칙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사내 구축형 AI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구축해 내부 업무망에서 운영하는 AI를, 상용 AI는 외부 AI 사업자가 제공하는 기업용 서비스를 의미한다.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AI가 선별하고 최종 결정은 담당 인력이 내리는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AI가 업무를 지원하되 최종적인 판단과 책임은 담당 인력이 맡도록 해 정확성과 책임 소재를 함께 확보한다는 취지다.

한투증권은 올해 회사 내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AI로 지식화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투자를 집중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단순한 도구 도입보다 효과가 검증된 업무 영역과 고객 서비스 중심으로 AI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증권업 AI 경쟁, 반복 업무 자동화에서 ‘AI 접점’으로

한투증권은 향후 AI가 증권사의 업무와 비즈니스 가운데 크게 변화시킬 영역으로 ‘반복 업무의 자동화’와 ‘고객 채널의 변화’를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상담·점검·리서치처럼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봤다.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직접 들어오지 않고 각자의 AI를 통해 정보를 얻고 주문까지 실행하는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간 경쟁의 중심도 기존의 ‘화면’에서 ‘AI 접점’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이 증권사 앱을 직접 이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AI를 통해 금융 정보를 얻고 증권사 서비스에 접근하는 방식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투증권은 AI를 직원 생산성 도구에 그치지 않고 고객 접점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연결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MTS에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앞서 선보였고, 업계에서 먼저 오픈 트레이딩 API를 AI와 연결해 고객이 어떤 AI를 쓰더라도 한투증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망분리라는 제약에도 업무망과 인터넷망 양쪽에 AI 환경을 함께 제공해 보안을 지키면서 활용도를 높인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AI를 전사에 보급하고 환경을 갖추는 데서 나아가 업무 프로세스 전반과 고객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활용을 확대한다. 고객 서비스는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대화형 AI 자산관리로 확대하고, 사내 업무 지원은 시범 단계를 정식 운영으로 전환한다. AI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도 ‘사용자 수’에서 실제 업무 성과와 고객 가치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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