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한다”…델이 말한 에이전트 시대, 기업은 준비됐나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조언자(Advisor)에 머물지 않고 자체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오퍼레이터(Operator)로 진화했습니다.”
유상모 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Dell Technologies Forum 2026)’ 기조연설에서 AI가 스크린 속 도구를 넘어 비즈니스와 일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기반이 됐다고 선언했다.기업의 실질적인 AI 인프라 구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에서 유 사장은 본인 역시 하루 20여개의 에이전트(Agent)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AI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넘어 비즈니스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리더들이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까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현장의 현실적인 고민을 4가지 숫자로 요약해 청중에게 전달했다.
유 사장의 기조연설에 따르면 리더의 87%가 빠른 변화 속도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1%는 AI와 데이터센터(DC) 구축을 부서별로 따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또 64%는 AI와 데이터 보안을 아우르는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마련하지 못했고, 73%는 파트너가 솔루션을 제안할 때 사이버 복원력(Cyber Resilience)을 처음부터 설계에 포함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최우선 과제로는 거버넌스(Governance)가 꼽혔다. 내재화된 안전성이 사후 대책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보안은 나중에 추가하는 기능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일상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철저한 인프라 준비를 강조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맷 던피(Matt Dunfee) 델 테크놀로지스 본사 수석부사장은 에이전트의 역할을 4단계로 세분화해 제시했다. 단순 요약을 돕는 생산성 에이전트(Productivity agents)부터 백그라운드에서 데이터를 정리하는 스튜어드 에이전트(Steward agents), 사람과 기계의 업무를 조율하는 조정 에이전트(Coordination agents), 교차 조직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전문가 에이전트(Expert agents)까지다.
에이전트 중심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기업들이 직면한 새로운 재무적 현실도 화두에 올랐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토큰(Token) 단가는 하락하고 있으나 실제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10%의 직원이 전체 토큰의 90%를 소비하는 극단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 관리가 기업의 새로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한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파편화된 정보를 한곳에 모으는 강력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선행돼야 기계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혁신은 단일 부서만의 과제가 아닌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인 다중 플레이어 게임(Multi-player game)이라며 조직 전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한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파편화된 정보를 한곳에 모으는 강력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선행돼야 기계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혁신은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 아닌 다중 플레이어 게임(Multi-player game)”이라며 “단일 부서에 고립되지 않고 마케팅, 현업, 데이터 과학, 보안 등 모든 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행사 환영사를 맡은 김경진 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회장은 “새로운 AI 추세와 기술 속에 푹 빠져 내 업무와 자신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길 바란다”며 이번 포럼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배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