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얼라이언스…국산 AI 인프라 묶어 해외 시장 공략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대규모 연산 인프라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400여개 기업과 기관이 AIDC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단순히 국내에 AIDC 건물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IT 기업의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전력·냉각 부품 기술을 묶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 정부 부처 주도로 출범한 ‘AIDC 얼라이언스’는 대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간 협력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LG전자 등 대기업부터 기반 설비를 책임지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합류했다.
앞서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 역시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AIDC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단순히 건물을 세우고 서버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AIDC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인 이유는 AIDC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AI 서버는 대규모 연산을 위해 여러 개의 GPU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모와 발열량이 크다. 특히 AIDC는 이러한 고성능 AI 서버가 수천, 수만대가 대규모로 집적되는 공간인 만큼 안정적인 냉각과 전력 공급 기술이 필수다.
따라서 극심한 발열과 막대한 전력 소모를 제어하기 위한 냉각 유체, 특수 전선, 전력 분배 기술 등 핵심 부품을 다루는 중소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AIDC 투자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미국은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중국은 독자 GPU 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글로벌 선도 국가들은 앞다퉈 대규모 AIDC 구축에 나섰다.
반대로 AIDC 구축 경험과 관련 기술이 부족한 국가들은 설계·시공부터 서버, 냉각, 전력 설비까지 해외 기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또 국내 개별 기업이 파편화된 단품 기술만 가지고 글로벌 빅테크나 거대 자본이 주도하고 있는 해외 시장을 독자 공략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얼라이언스는 대기업 인프라와 소부장 기업 기술을 하나로 묶어 AIDC 전체를 패키지로 수출하는 턴키(Turn-key) 방식의 진출 전략을 택했다. 턴키는 기획부터 설계, 장비 공급,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을 일괄 전담하여 완성품 상태로 넘겨주는 계약 방식이다.
400여개 연합체가 모여 실제 AIDC 운영 환경을 반영한 대규모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산 AI 칩과 냉각, 전력 장비 등을 실제 운용 환경에서 직접 가동해 보며, 해외 바이어가 요구하는 실증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국내 시험장에서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국산 기술들을 하나로 묶어 해외에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출범식 당시 구성된 수출산업화 전담반(TF)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수요국을 초기 목표로 삼아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진출 방안을 수립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제품 수출이라 하면 대기업의 제품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AIDC 생태계 전반의 중소기업이 다 들어가는 것”이라며 “일부 대기업만 잘나가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다 같이 잘나가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는 이달 말 첫 분과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실무 논의에 착수한다. 연합체는 수요, 공급, 기반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국산 기술 경쟁력 제고와 상생 협력 방안의 밑그림을 그려 나갈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