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터지면 금융 시스템 전체 흔들린다“ 미 재무부 보고서
재무부 내부에서 현재의 AI 투자 열기가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가 작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NOTUS는 6일(현지시각) 재무부 경력직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내부 초안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 금융감독기관들을 수신자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AI 시장의 위험성을 2000년대 초 미국 경제를 뒤흔든 닷컴 버블에 빗대어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의 핵심 우려는 AI 기업들이 닷컴 시대보다 미국 경제에 훨씬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금융 여건이 악화되거나, AI가 기대하는 생산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각종 병목 현상이 성장을 막을 경우 시스템 전반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충격의 파급 경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AI 시장이 침체하면 주식시장, 사모신용 시장, 데이터센터 금융, 클라우드 사업자, 반도체 제조사, 유틸리티 기업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최상위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여러 시장에 걸쳐 있어, 투자가 줄거나 수요가 꺾일 경우 광범위한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닷컴 붐 때와 달리 AI에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AI 침체의 피해가 경제 안정의 핵심 축인 기관 투자자들에게 더 집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AI 산업이 닷컴 시절과 비슷한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수의 대형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사모 시장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막대한 선행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차이점도 있다. 보고서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최상위 AI 기업들이 닷컴 시대와 달리 더 성숙하고 수익성이 높으며 재무 건전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AI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닷컴 시대에 비해 덜 투기적이고 실질 매출도 더 많이 창출한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AI 버블이 터지더라도, 혹은 아예 터지지 않더라도, 닷컴처럼 즉각적인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AI 투자자들이 감수하는 위험의 규모가 이미 너무 커서, 금융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AI가 생산성과 수익성 약속을 지키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AI 기업들이 약속한 성장 속도를 맞추지 못하거나 제품 수익화에 실패할 경우, 그 충격은 대형 은행과 헤지펀드에서 사모 채권자들까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다만 재무부 대변인은 NOTUS의 보도에 “해당 보고서는 검증되지 않았으며 재무부의 정책이나 견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재무부의 공식 입장은 AI가 미국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이끌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AI 버블에 대한 경고는 미국 의회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상원 은행위원회 간사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당)은 올해 초 재무부에 AI 부채 버블 관련 비공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보고서 작성을 공식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금융사들이 AI 기업 투자 현황을 재무부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워런 의원은 “AI와 빅테크 기업들이 수조 달러 규모의 AI 구축을 위해 불투명한 부채와 재무제표 편법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자신의 법안이 “규제 당국과 의회가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하고 또 다른 예방 가능한 금융위기로부터 경제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은행, IMF 총재 등 주요 국제 금융기관들도 AI 기업들의 과대평가와 시스템 리스크에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무료 웨비나] IdentityTV 2026: 아이덴티티 보안의 미래를 지금 확인하세요.
일시 : 2026년 7월 9일 (목) 14:00 ~ 1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