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하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진출한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각) 메타가 AI 컴퓨팅 파워와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판매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계획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업이 현실화되면 메타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가 검토하는 사업 모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사 인프라에 호스팅된 AI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메타 데이터센터에서 자체 모델 ‘뮤즈 스파크’를 포함한 여러 모델을 제공하고, 개발자들에게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AWS의 ‘베드록’과 유사한 접근법이다.
다른 하나는 컴퓨팅 파워 자체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전자가 모델과 인프라를 묶어 파는 완제품이라면, 후자는 GPU 사용 시간을 파는 원자재에 가깝다.
다만 이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로 전략이 바뀔 수 있으며, 메타는 논평을 거부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각각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라는 B2B 사업을 갖고 있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투자금은 클라우드 매출로 돌아오는 회수 구조를 띠고 있다. 반면 메타의 매출은 전부 광고에서 나온다. 메타는 올해 최대 1450억달러(약 225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인데,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지 않는 메타는 경쟁 빅테크 회사처럼 이 금액을 직접 회수하진 못한다.
메타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면 비용 덩어리였던 데이터센터가 수익을 내는 자산이 된다. 기업들의 AI 서비스 수요가 폭발하는 시장에 올라타는 동시에, 광고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미 잉여 컴퓨팅 인프라 판매나, AI 사용량에 과금하는 API 서비스 출시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내비친 바 있다.
이는 메타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한 뒤 멤피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외부에 임대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전략만으로 xAI가 2028년 500억달러(약 77조5000억원), 2030년 1000억달러(약 15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런 흐름에 대해 AI 경쟁의 승자가 최고의 모델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회사가 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모델은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전력과 부지와 GPU를 확보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굴리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AI 수요로 인해 IT 업계 전체가 컴퓨팅 부족을 호소하는 와중에 메타가 외부에 판매할 정도로 쓰고 남는 자원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남는 컴퓨팅 용량이 있다는 것은, 자체 AI 사업의 수요 전망과 인프라 확보 속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