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청년미래적금 합류 늦어지는 이유는?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청년미래적금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전산 시스템 개발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산 형성 지원 상품에 참여한 경험이 없다 보니 전산망 구축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미래적금에 참여한 15개 은행 중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참여하지 않았다. 10~30대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청년 정책 상품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하게 보는 시각이 많다.
청년미래적금은 매달 50만원을 납입하면 3년 만기 시 최대 2255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고이율 정책 상품이다. 최근 주식 투자에 몰린 자금을 은행으로 유인할 수 있는 마중물로 여겨진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은 청년고객 확보를 위해 청년미래적금 우대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향후 참여할 계획이지만 가입 신청 기간을 올해 하반기로 연기했다. 새로운 전산망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점검 기간을 충분히 거친 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다양한 수신(예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 참여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IT에 가장 익숙할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산 시스템 개발의 어려움으로 참여가 어렵다는 소식에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비대면 계좌 개설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는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더 많이 쌓여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 시스템 전문가들은 정책 상품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개발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품마다 가입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전산망 증설은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며 “인터넷은행은 청년 정책 상품 협업이 처음이었으니 외부 기관과 연계를 위한 새로운 전산망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청년미래적금에 참여하는 15개 은행은 공통적으로 신규 상품을 위한 전산망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은행은 청년미래적금 상품 하나를 위해 ▲월별 납입액, 납입일, 누적 납입액, 월 한도 초과 여부, 미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납입이력 관리 ▲월 납입액 기준으로 정부기여금 산정 ▲일반 중도해지, 특별중도해지, 정부기여금 지급과 미지급을 판단하는 중도해지 처리 ▲청년도약계좌 특별중도해지 여부, 청년미래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갈아타기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 송·수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청년미래적금은 정책 상품이므로 외부 연계(FEP)도 중요하다. 업무 협약을 맺은 서민금융진흥원과 시스템 연계가 필요한데, 인터넷은행들은 이 연계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웅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시중은행은 기존에 청년 정책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면 외부기관과 시스템 연계가 이미 이뤄졌을지도 모르지만 인터넷은행은 첫 출시라 연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면 설계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은 문제가 생겨도 비대면 앱을 통해 이용자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책 상품일 경우에는 안정성을 위해 더욱 신중한 태도다 보니 신경 쓸 일이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민선 기자>omsoms94@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