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스카이시티 야경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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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DJI의 심장 ‘스카이시티’를 가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선전에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선전은 국내에서 ‘심천’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자 기술 성장을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불과 40여년 전만 해도 작은 어촌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 기업이 모인 첨단 도시로 발전했죠. 실제로 생각보다 발전된 도시더군요. 도로를 주행하는 수많은 전기차, 도심을 메운 고층 빌딩이 도시의 특징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갑자기 선전으로 간 이유는 DJI 본사 ‘스카이시티’를 둘러보기 위해서입니다. 세계 최대 드론 기업으로 알려진 DJI는 촬영 기기부터 로봇청소기까지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 중인 중국 업체입니다. 드론 제조사를 넘어 기술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 중이죠. 회사의 성장세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 스카이시티입니다. DJI 직원들의 일터이자 연구개발(R&D) 장소, 공공 시설까지 갖춘 선전의 랜드마크죠.

DJI 스카이시티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DJI의 중심 ‘스카이시티’

DJI 사옥 스카이시티는 선전시 난산구 시리 류센동에 위치합니다. 부지 면적 1만7600㎡, 연면적 24만㎡에 달하는 거대한 건축물입니다. 총 두 개의 빌딩으로 구성돼 있죠. 스카이시티는 지난 2016년 건설을 시작해 2022년 준공됐는데요. 세계적인 건축 그룹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외형부터 독특합니다. 사각 기둥에 여러 개의 건물이 매달린 듯한 모습인데,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스카이시티의 두 개의 건물은 각각 T1, T2라고 불리는데, 최대 높이가 약 200m에 달합니다. T1은 지상 40층, T2는 지상 4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지하로도 4개의 층이 이어져 있습니다. 건물 중간에는 두 동을 잇는 다리가 놓여 있는데, 그 높이가 약 105m에 달한다고 합니다. 규모가 큰 만큼 근무하는 직원도 많습니다. DJI에 따르면 6000여명 이상이라고 하죠. 사무 좌석은 8000석이 넘습니다.

DJI 스카이시티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건물 밑에서 바라보니 규모가 더욱 실감 나더군요. 고개를 한참 들어 올려야 끝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감상을 뒤로하고 T1 건물로 진입했습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공간은 1층 로비였습니다. 중앙에 잘 관리된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나무라고 하더군요. 로비의 천장 높이는 9m 정도 된다고 합니다.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이러한 모습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DJI 스카이시티 T1동 로비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DJI 관계자들을 따라 18층 공중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식물로 가득했습니다. 건물 한편에 이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주로 직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공중정원에서 바라보는 선전 도심 풍경이 꽤 괜찮았습니다. 주변 녹지와 고층빌딩 숲이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DJI 스카이시티 회의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DJI 스카이시티 24층에 위치한 브릿지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이후 24층에 위치한 회의실을 잠깐 둘러본 후 두 개의 동을 잇는 다리로 향했습니다. 책상마다 미리 생수가 놓여 있다는 점을 빼면 회의실은 타 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상 105m에 지어진 다리는 아찔했습니다. 살짝 구부러진 아치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길이만 90m에 달합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이게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요. 다행히 지진이나 폭우에도 견디게 설계됐다고 합니다.

스카이시티에서 미리 만난 신제품

스카이시티에서는 출시를 앞둔 DJI 신제품도 미리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짐벌 일체형 핸드헬드 카메라 ‘오즈모 포켓 4P’와 2세대 로봇청소기 ‘로모2’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즈모 포켓 4P’
DJI는 항공 촬영 드론을 제작하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핸드헬드 짐벌 카메라 ‘오즈모’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후 오즈모 플러스, 오즈모 프로 등 다양한 후속 제품을 생산해 왔는데요. 당시 제품은 비교적 크기가 크고 디자인적으로 투박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라인업이 오즈모 포켓 시리즈입니다. 지난 2018년 1세대 제품이 포켓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DJI 오즈모 포켓 4P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이후 회사는 포켓 시리즈 후속 제품을 주기적으로 선보였습니다. 그중 가장 성공한 제품은 오즈모 포켓 3라고 알려졌습니다. DJI는 오즈모 포켓 3부터 1인치 이상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사진과 영상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작은 크기로 휴대성도 챙겼고요.

포켓 3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판매 데이터를 보면 같은 기간 전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총 판매량을 뛰어넘었다고 하죠. 일본 시장 기준 포켓 3는 출시 이후 20개월 연속 판매량 1위(34.1%)를 기록 중이며, 후속 제품인 포켓 4는 현지 시장 진출 9일 만에 21.5%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DJI 오즈모 포켓 4P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그 뒤를 잇는 신제품 오즈모 포켓 4P는 크리에이터와 전문가급 브이로거를 겨냥한 고사양 제품입니다. 3700만화소 1인치 CMOS 센서와 최대 17 스톱 시네마급 다이내믹 레인지, 최대 4K 240fps 촬영을 지원합니다. 손바닥을 펴고 흔들면 사용자를 바라보고 손가락으로 V 포즈를 취하면 촬영이 시작되는 제스처 기능, 슬로모션 촬영 중에도 피사체를 놓치지 않는 스마트 트래킹 기능도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DJI 관계자는 포켓 4P에 대해 “일반 사용자들도 한 단계 높은 촬영 결과물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작은 본체 안에 두 개의 렌즈를 탑재해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도 전문적인 화질과 촬영 효과를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문 사용자를 위한 고민도 해왔다”며 “D-Log2 색상 곡선을 적용해 전문 사용자가 17 스톱 다이내믹 레인지 영상을 촬영하거나 후반 색 보정 과정에서 더 넓은 폭의 조정이 필요할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봇청소기 ‘로모2’

DJI 로봇청소기 로모2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로모2는 DJI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로봇청소기인데요. 최대 흡입력이 3만6000Pa에 달한다고 합니다. 흡입력이 좋을수록 소음이 커지기 마련인데요. 이 제품은 소음 저감 설계로 소음을 최대 85% 줄였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에는 30여개 이상의 흡음제를 넣었다고 하죠. 실제 현장에서 이를 시연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조용하더군요.

장애물 회피 능력도 뛰어나더군요. 생수통을 피해 이동하며, 높은 턱을 만나면 하단의 다리를 펼쳐 극복합니다. 확장형 스윙 로봇 암으로 사각지대 없는 청소가 가능하고요. 브러시가 두 개로 나뉜 듀얼 구조로 머리카락과 이물질 엉킴도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스테이션에 탑재된 워터젯 기능은 청소 후 각종 이물질을 쉽게 제거합니다.

DJI 로봇청소기 로모2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DJI 관계자는 “DJI 로봇청소기는 사용자가 실제 집안일에서 손을 덜고, 바닥 청소는 안심하고 제품에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2세대 제품은 알고리즘 기반 장애물 회피, 스테이션 자가 세척, 사각지대 청소, 다양한 환경의 오염물 인식 등 여러 측면에서 개선을 이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단순히 청소하는 기기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며 정밀하게 오염물을 청소하는 제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장에서는 로봇청소기 보안에 관한 우려를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DJI 관계자는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로모 시리즈의 경우 최신 보안 패치를 순차 적용해 왔으며, 무차별 대입 공격 방지와 종단간 암호화 등 보안 메커니즘도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도 보안 패치와 보안 기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도 말했죠.

DJI 로봇청소기 로모2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번외로 드론을 제조하던 회사가 영상 기기를 넘어 로봇청소기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DJI 관계자는 “10여년간 드론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생산성 도구로 자리 잡았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삶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중 하나로 ‘가정’을 꼽았습니다. 드론으로 축적한 공간 인식, 정밀 제어, 자율주행 기술을 집 안으로 가져와 스마트 홈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입니다.

DJI 제품 총 집합, 플래그십 스토어

스카이시티 지하에 있는 연구소를 일부 둘러본 후 선전 OCT 하버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로 향했습니다. 연구소에서 본 장면이 인상적인데, 다룰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난 2015년 문을 열었습니다. DJI의 주요 제품을 판매하는 건 물론 회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일종의 전시관 역할도 수행하는 공간입니다.

DJI 플래그십 스토어 입구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플래그십 스토어에 도착한 후 간단한 회사 소개를 들었는데 꽤 흥미롭더군요. 2006년 설립 당시 DJI는 헬리콥터 비행 제어 시스템과 소비자용 비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였습니다. 이후 2012년부터 드론 시장에서 인지도를 키웠고, 2017년부터는 드론 생태계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고 합니다. 동시에 짐벌과 오즈모 포켓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에는 로봇청소기 ‘로모’까지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죠.

플래그십 스토어 1층에는 다양한 DJI 제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용 드론 매빅 시리즈, 전문가 영상 촬영용 드론 인스파이어, 수송용 드론 플라이카트 등 용도에 따른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 오즈모 포켓 시리즈, 전문가급 핸드헬드 짐벌 로닌 시리즈도 눈길을 끌었죠. DJI는 스웨덴 명품 카메라 제조사 핫셀블라드와 손잡고 자사 카메라 제품 성능을 높여왔는데요. 그래서인지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핫셀블라드 전시존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DJI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DJI 플래그십 스토어 2층 드론 조종기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건물 2층에는 DJI 드론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매빅 시리즈 2대가 비치돼 있었는데, 드론을 조종할 기회를 제공하더군요. 생각보다는 쉬웠습니다. 왼쪽 스틱으로 상승·하강과 좌우 회전이 가능하고 오른쪽 스틱으로 전진·후진, 좌우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시연 도중 흥미로운 기능이 하나 있었습니다. 드론이 촬영 중인 화면에서 특정 피사체(사람, 자동차 등)를 지정하면 해당 대상을 자동으로 추적하면서 찍습니다.

DJI 사옥 스카이시티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고 신제품 소개를 들으면서 회사가 단순한 드론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으려 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드론으로 시작한 기술력이 카메라와 짐벌을 거쳐 로봇청소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방문은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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