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BN] K팝 ‘덕질’을 게임에서, 카카오게임즈 ‘슴미니즈’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K-팝을 좋아하고 퍼즐 게임을 자주 즐긴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팬이라면 꾸미기와 수집 요소 덕분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팬이 아니더라도 퍼즐 게임을 좋아한다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퍼즐 게임 ‘슴미니즈(SMiniz)’를 선보였는데요. 이 게임을 즐긴 지인의 평가입니다. 그는 평소에 퍼즐 게임을 주로 하며, 과거 K-팝 아이돌 덕질에 깊게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슴미니즈가 원하는 이용자층에 잘 부합하는 셈이죠.
슴미니즈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하는 3 매치 퍼즐 게임입니다. 퍼즐을 즐기며 아티스트 관련 요소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높은 퍼즐 게임에 K-팝을 접목해 특정 팬층은 물론, 다양한 이용자를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매치 3 퍼즐
슴미니즈는 대중적인 매치 3 퍼즐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같은 색상의 블록을 세 개 이상 연결하면 해당 블록이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게임에 입문할 수 있죠. 워낙 구조가 단순하다 보니 매치 3 퍼즐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라도 빠르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매치 3 퍼즐 특성상 게임 한 판당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특히 초반에는 별 생각 없이 같은 색상의 블록만 연결하면 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지가 오르면서 맵이 복잡해지고 블록 배열이 복잡해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부터는 매치 3 퍼즐의 또 다른 요소인 특수블록을 활용하고, 방해블록을 제거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동일 색상 블록 4개를 이으면 가로나 세로 방향 블록을 일자로 제거하는 특수블록이 생성됩니다. 블록을 어느 방향으로 연결했는지에 따라 특수블록이 터지는 방향이 결정되죠. 가로, 세로 방향 같은 블록을 이으면 넓은 범위를 터뜨리는 폭탄 블록이 생성됩니다. 정사각형 모양으로 합치면 먼 거리를 날아가 목표 블록을 없애는 UFO 블록이 생성됩니다. 블록 5개를 합치면 특정 색상 블록을 모두 없애는 특수 블록이 만들어집니다.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게임의 공략입니다.
각 스테이지를 깨기 위해선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데요. 단계가 높아질수록 조건이 까다로워집니다. 미션 목표는 보통 방해블록을 일정 개수 이상 없애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제거 가능한 방해블록들이 나오는데, 나중에는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사라지는 블록들이 등장해 좀 까다롭습니다. 어떻게 판을 짜야 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블록을 움직일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작정 블록을 움직이면 스테이지 클리어가 어렵습니다. 횟수를 모두 소진하면 게임 내 재화를 내고 추가로 블록을 옮길 수 있는데 저렴하진 않습니다. 다행히 스테이지 클리어를 돕는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블록 1개를 부수는 ‘마이크’, 가로 방향으로 한 줄을 제거하는 ‘벤(자동차)’, 세로 방향 한 줄을 없애는 ‘비행기’, 현재 블록을 모두 뒤섞는 ‘바람개비’가 있는데요. 잘 사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게임 구조로 각 스테이지 클리어는 정말 짧은 편입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데요. 슴미니즈는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이벤트전을 제공해, 이러한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니즈 운동회’는 이용자 5명이 겨루는 경쟁전인데, 먼저 15개 스테이지를 깨야 이길 수 있습니다.
눈과 귀가 즐겁다
슴미니즈를 처음 시작하면 ‘NCT 127’, ‘NCT 드림’, ‘NCT 위시’, ‘WayV’, ‘에스파’, ‘라이즈’ 등 SM 소속 아이돌 그룹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선택한 멤버는 게임 캐릭터 ‘미니즈’ 형태로 등장합니다. 메인 화면은 물론 퍼즐을 하는 동안에도 화면에 나타나 춤을 추는데요. 특수블록을 사용하거나 게임 승리, 패배 시 그에 맞는 동작을 취하는데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퍼즐을 하는 동안에는 자신이 선택한 그룹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노래를 들으며 큰 고민 없이 퍼즐을 풀다 보면 금세 시간이 흐르더군요. 특수블록을 연달아 터뜨릴 때 스마트폰 진동과 함께 화려한 이펙트 연출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노래까지 더해지니 짜릿함이 배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음원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일정 부분이 지나면 처음부터 재생됩니다. 마치 음원 미리듣기처럼요. 음원 재생 부분은 보강이 필요해 보입니다.
팬심 자극하는 수집형 보상
퍼즐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이 SM의 IP입니다. 스테이지를 5회 클리어하면 SM 소속 아티스트 얼굴이 담긴 포토카드 조각 뽑기권을 지급합니다. 포토카드는 별 색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있는데요. 금색별이 달린 포토카드의 경우 아티스트 실물이 담긴 포토카드입니다. 포토카드는 아이돌 덕질의 기본인데, 이를 게임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비록 디지털 포토카드지만 팬 입장에선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뽑기권은 카드팩, CD, 상자 총 세 종류가 있습니다. 카드팩은 모든 SM 아티스트 포토카드 조각이 나오고, CD는 게임 초반 설정한 그룹의 카드와 조각만 등장합니다. 상자는 원하는 그룹 안에서 특정 멤버 카드와 조각이 나옵니다. 재밌는 점은 ‘뽑기권’을 유료 재화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유료로 판매하는 재화는 게임 이용에 필요한 골드, 스타젬, 각종 퍼즐 아이템 밖에 없습니다. 퍼즐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덕질에 필요한 포토카드를 수집하라는 의미죠.
포토카드는 ‘마이룸’에 전시할 수 있습니다. 마이룸은 쉽게 말해 포토카드를 전시하는 나만의 덕질 공간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배경을 설정하고, 빈 액자에 포토카드를 전시할 수 있습니다. ‘포토 데코’ 기능을 이용하면 포토카드 꾸미기도 가능합니다. 프레임 변경, 이펙트 추가, 스티커 붙이기 등 다양한 요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인증샷’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에 원하는 포토카드가 나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실제 아이돌 덕질과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아이돌 사진을 보관하는 투명한 케이스를 ‘탑로더’라고 하는데, 이를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탑꾸(탑로더 꾸미기)’라고 합니다. 게임 내 포토카드 꾸미기가 이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그는 인증샷 기능을 보고 덕질 문화 중 하나인 ‘예절샷’에서 따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예절샷이란, 음식점, 카페 같은 장소에서 포토카드를 함께 놓고 사진을 찍는 문화입니다. 사진 촬영이 끝이 아니라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까지가 예절샷의 완성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덕질 완성도를 높이는 클럽, 미니즈룸과 같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클럽은 다른 게임으로 치면 길드와 비슷합니다. 현재 형성된 클럽을 보면 특정 그룹이나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이곳에서 게임 진행에 필요한 하트와 같은 재화를 나누고, 마이룸에 어떤 포토카드를 배치했는지 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니즈룸에서는 미니즈 호감도를 올리고 보상으로 포즈나 의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니즈 꾸미기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카카오게임즈 슴미니즈는 퍼즐과 SM IP를 똑똑하게 묶은 게임 같습니다. 전통적인 퍼즐 장르를 채택해 게임 문턱을 낮추고, K-팝 팬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수집 콘텐츠로 매력적인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는 대세 장르와 달리 팬심을 통해 ‘롱런’할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