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디플러스 지도 내 모스크 안내 화면. 별도 카테고리와 홈 화면 내 인근 모스크 안내 세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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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가 해외에 나가면 어떤 모습일까, 사우디 앱을 써봤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보인 지도 앱 ‘발라디 플러스(Balady+)’의 홈 화면에는 ‘근처 카페·디저트’와 함께 ‘근처 모스크’가 나란히 나온다. 모스크마다 거리가 표시되고, 장소를 둘러본 이용자가 경험을 남길 수 있는 ‘리뷰 쓰기’ 버튼도 있다. 네이버가 해외에서 처음 내놓은 현지 지도 앱이다.

기자가 국내에서 맥북에 앱을 내려받아 화면과 기능을 살펴보니, 네이버 지도와 닮은 구성 곳곳에 사우디의 생활상을 반영한 요소가 눈에 띄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29일 현지 법인 ‘네이버이노베이션(NAVER Innovation)’을 통해 발라디 플러스를 오픈베타로 출시했다. 네이버의 목표는 이 앱을 사우디 이용자가 일상에서 자주 찾는 앱으로 키우는 것이다. 네이버 지도에서 익숙했던 기능이 사우디에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카페 옆 모스크…현지 일상 담은 홈 화면

발라디 플러스는 사우디 전역에서 쓸 수 있는 디지털 지도 서비스로, 아랍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앱의 광고 문구는 ‘Balady+ Knows Best’(발라디 플러스가 가장 잘 안다)이며, 현지 장소와 이동 정보를 안내한다.

전반적인 앱 구성은 네이버 지도와 비슷했다. 검색창 아래에는 음식점·카페·쇼핑몰·주유소·주차장·모스크·약국·호텔 등의 카테고리가 나란히 배치됐다.

홈 화면의 추천 목록은 ‘특별한 날을 위한 파인다이닝’처럼 방문 목적에 따라 장소를 묶어 보여줬다. 탐색 중인 지역은 ‘리야드 알올라야 지구’처럼 동네 단위로 안내했고, 현지 명소 등 일부 건물은 3D 입체 지도로도 볼 수 있었다.

발라디 플러스의 모스크 안내 화면. 검색 카테고리와 별도로 홈 화면에 ‘근처 모스크’ 섹션을 마련했다.

사우디의 종교 생활을 반영한 구성도 있었다. 모스크는 검색 카테고리뿐 아니라 홈 화면의 별도 추천 영역에도 들어갔다. ‘근처 모스크’에서는 주변 모스크와 각 모스크까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고, ‘Grand Mosque’ 필터로 골라 볼 수도 있었다.

네이버가 공개한 홍보 이미지에는 홈 화면의 집·직장 카드 옆에 다음 예배 시간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돼 있다.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무슬림 이용자가 이동 정보와 함께 예배 시간을 확인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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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찾기·내비에는 네이버 기술…변하는 도로 정보 반영

이번 오픈베타에서 네이버가 앞세운 핵심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길찾기다. 회사 측에 따르면 네이버이노베이션은 국내 네이버 지도에서 쓰는 길찾기 기술을 사우디 환경에 맞게 고쳐 적용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자동차·대중교통·도보 중 이동 수단별로 경로를 찾아주는 방식은 국내 지도 서비스와 비슷했다. 내비게이션은 단속 카메라와 과속방지턱 위치를 미리 알려주고, 주행 중에는 교차로 확대 화면과 실시간 사고 정보도 보여준다. 대중교통 경로에서는 지하철 노선 간 환승과 걸어서 이동하는 구간까지 안내한다.

네이버가 가장 강조한 것은 도로 정보의 최신성이다. 네이버이노베이션은 차량 이동 비중이 높고 도로 변화와 통제가 잦은 사우디 특성을 고려해, 현지 도로를 직접 달리며 도로와 장소 정보를 조사했다. 이렇게 모은 정보를 정기적으로 갱신해 도로 통제 시작·종료 시각이나 매장 정보처럼 빠르게 바뀌는 내용을 신속히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관광 상품에서 예약도…스마트플레이스 구조도 이식 예정

발라디 플러스는 길 안내에 그치지 않고 가볼 만한 곳과 즐길 거리도 추천한다. 홈 화면의 ‘인기 행사·관광’ 코너에서는 리야드 인근 대형 오락 도시 ‘키디야 시티’의 워터파크, 고대 유적으로 알려진 ‘알울라’ 지역 투어 등을 소개했다. 지금 보고 있는 동네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관광 상품도 둘러볼 수 있다.

예약 상품은 외부 예약 서비스와의 제휴로 제공되는 듯 보인다. 리야드 시내 관광 상품의 ‘예약하기(Go to Booking)’ 버튼을 누르자 앱 안의 브라우저에서 부킹닷컴의 상품 페이지가 열렸다. 상품 설명과 후기, 취소 조건을 확인하고 날짜별 티켓과 가격을 검색할 수 있었다.

발라디플러스 내 관광상품은 부킹닷컴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앞으로 네이버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플레이스’ 방식을 사우디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플레이스는 매장 사업자가 지도에 가게 정보를 올리고 리뷰와 예약을 직접 관리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지도에서 장소를 찾아 방문 후기를 참고하고, 예약과 서비스 이용까지 이어갈 수 있다.

이 외에 식당·미용실 예약과 배달 주문, 티켓 예매 같은 생활 서비스를 차례로 추가하고, 대화형 AI 에이전트도 도입할 예정이다.

키워드로 방문 경험 남기고…보상으로 참여 유도

네이버는 현지 이용자의 방문 경험을 모으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리뷰 작성 화면은 네이버 지도의 키워드 리뷰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발라디 플러스 앱 내 리뷰 화면. 국내와 달리 장소 추천 여부를 ‘예’, ‘별로’, ‘보통·판단 유보(Maybe)’ 세 가지 선택지로 답하도록 했다.

직접 열어본 식당 리뷰 화면에서는 먼저 해당 장소의 추천 여부를 세 가지 선택지로 답하도록 했다. 이어 분위기·서비스·음식으로 구분된 항목에서 장소를 설명하는 키워드를 최대 5개 고를 수 있었다. 분위기에는 ‘가족과 방문하기 좋음’, ‘대화하기 좋음’, ‘사진 찍기 좋음’ 등이, 서비스에는 ‘주차가 편리함’, ‘직원이 친절함’, ‘서비스가 빠름’ 등이 제시됐다. 음식 항목에서는 ‘신선한 식재료’, ‘다양한 메뉴’, ‘넉넉한 양’ 등을 선택할 수 있었다.

리뷰 작성과 내비게이션 이용에 보상도 붙였다. 서비스 안내에 따르면 리뷰를 쓰면 최대 60크레딧, 5km 이상 주행하면 20크레딧을 준다. 리뷰를 쓸 때 필수 항목 작성에 20크레딧, 사진·영상을 올리면 20크레딧, 150자 이상 글을 쓰면 10크레딧이고, ‘첫 리뷰(First review here)’에 해당하면 10크레딧이 더해져 최대 60크레딧을 제공한다. 쓴 리뷰와 모은 크레딧은 앱의 개인 탭에서 확인할 수 있고, 크레딧은 현지 마켓의 기프트카드로 바꿀 수 있다.

발라디플러스 앱 내 크레딧 적립 안내 화면 예시

이 같은 보상은 리뷰 수를 늘리는 동시에 사진·영상과 구체적인 방문 경험까지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쌓인 리뷰는 앞으로 도입할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취향과 방문 목적에 맞는 장소를 추천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공공 사업에서 소비자의 일상으로

발라디 플러스는 네이버가 사우디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내놓은 첫 서비스다. 네이버는 그동안 현지에서 정부를 상대로 한 사업을 주로 해왔는데, 이를 소비자 서비스로 넓힌 것이다. 국내에서 쌓은 지도와 스마트플레이스 운영 경험을 사우디 소비자 시장에 적용하는 첫 시도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2023년 사우디에서 디지털 트윈(현실을 온라인에 복제하는 것)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한 네이버이노베이션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가 함께 세운 합작법인이다. 서비스 이름도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가 운영해온 행정포털 ‘발라디’에서 따왔다. 공공 사업을 발판으로 소비자 서비스에 나선 셈이다.

발라디 플러스의 정식 출시 목표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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