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N2SF로 내부 문서 외부 활용 넓힌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박인환)가 국가망보안체계(N2SF) 구축을 통해 내부 업무문서를 외부 인터넷 환경에서도 열람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N2SF 기준에서 민감(S) 등급 문서의 원본은 내부에 두고 외부에서는 승인된 단말로만 필요한 문서를 열람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종필 이노티움(대표 이형택, 김종필) 대표는 8일 경기 성남시 밀리토피아 호텔 바이마린에서 열린 ‘AIDC 보안 기술 및 내재화 전략’ 워크숍에서 우정사업본부의 N2SF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이노티움은 지난 6월부터 모니터랩, 투이컨설팅, 앤앤에스피, 엔키화이트햇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N2SF 모델 2·8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가 추진하는 ‘2026년 국가 망 보안체계(N2SF) 도입 지원사업’ 중 하나다. KISA는 6개 국가·공공기관과 보안기업 컨소시엄을 선정해 오는 12월까지 구축을 지원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처음 선택한 N2SF 모델은 ‘클라우드 기반 통합문서체계를 활용하는 모델 8’이다. 외부에서도 내부 S·O등급 문서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모델 2’도 추가했다.
이노티움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외부 회의에서 내부 자료를 열람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했다. 업무망에서 문서를 꺼낸 뒤 반출 승인을 받고 외부 인터넷망에서 자료를 열람하는 방식이었다. 김 대표는 “실제 업무 과정에서 4~5개의 단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복잡한 과정을 줄이면서 PC뿐 아니라 태블릿 등 외부 단말에서도 필요한 문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에 요구했다. 특히 문서 원본 자체가 외부 단말에 남지 않아야 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S등급 원본은 내부에 두고 화면만 전송
이노티움 컨소시엄은 먼저 통합문서관리(ECM)를 중심으로 내부 문서를 모으고 C·S·O(기밀·민감·공개) 등급에 따라 라벨을 붙이는 ‘데이터 허브’를 구성했다. 이번 실증에서는 C등급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S·O등급 문서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등급이 정해지지 않은 문서는 외부에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노티움은 분류 방식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O등급 문서를 S등급으로 올리는 것처럼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경우에는 바로 반영할 수 있다. 반대로 S등급을 O등급으로 낮추려면 사유를 작성하고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방식이다.
초기 설계에서는 S등급 문서와 O등급 문서를 업무망과 공공 클라우드에 나눠 저장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두 곳에 통합문서관리 시스템을 구성하면 문서와 계정을 계속 동기화해야 하고 운영 비용도 늘어난다는 한계가 있었다. 동시에 S등급 원본을 클라우드에 두는 문제도 함께 검토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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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티움은 결국 S·O등급 문서 원본을 내부의 통합문서체계에서 관리하고 외부에서 필요할 때 통제된 경로로 열람하도록 설계를 조정했다. 외부 사용자는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접근(ZTNA)’을 이용해 인증한 뒤 ‘원격 브라우저 격리(RBI)’를 거쳐 문서를 볼 수 있게 했다. RBI는 파일 원본을 외부 단말에 내려주는 대신 격리된 환경에서 실행한 결과를 화면으로 전달한다. 외부 사용자는 필요한 문서를 열람할 수 있지만 파일을 직접 내려받거나 올리는 것은 제한된다.
생성형 AI 활용도 문서 등급과 연결
우정사업본부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모델 2’도 추가했다.
이노티움에 따르면, 모델 2가 추가되면서 데이터 위치와 외부 연결 구조를 다시 검토해야 해 전체 사업 일정도 기존 계획보다 약 40일 늘었다. 모델 8에서 마련한 문서 등급 체계를 한국형 독자 파운데이션 생성형 AI 모델 이용에 우선 적용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직원이 생성형 AI를 이용할 때는 RBI를 거치고 중간의 AI 필터가 프롬프트와 파일 내용을 검사한다. 파일을 AI에 올릴 경우 통합문서체계에서 이미 붙인 등급을 활용한다. 외부 활용을 허용한 O등급 파일만 조건에 따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S등급이나 등급이 없는 문서는 차단한다.
외부에서 파일을 내부로 들여올 때는 ‘크로스 도메인 솔루션(CDS)’을 통해 파일을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PDF나 이미지 형태로 변환해 반입하도록 구성했다.
이노티움은 RBI와 CDS, AI 필터의 역할도 구분했다. RBI는 원본을 외부에 내려주지 않고 열람하는 경로를 통제한다. CDS는 서로 다른 망 사이의 파일 이동을 점검한다. AI 필터는 프롬프트나 파일 안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확인해 내용을 감시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서 등급 자체도 처음부터 AI에 맡기지 않았다. 현재는 직원이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문서를 분류하고 그 결과를 모으고 있다. 실제 업무에서 충분한 분류 데이터가 확보되면, AI를 이용한 자동분류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노티움은 현재 우정사업본부의 데이터 등급 분류와 주요 설계를 마치고 보안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보안 솔루션 설치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