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본고장 공략 나선 ‘K-게임’, 도쿄게임쇼 총출동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독일 게임스컴에 이어 일본 도쿄게임쇼(TGS 2026)로 향한다. 게임스컴에서 PC·콘솔 대작을 앞세워 서구권 이용자를 공략했다면, TGS에서는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을 겨냥한 작품을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게임사들은 해당 장르 신작과 일본 진출 예정작, 현지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출품작을 꾸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TGS 2026에 참가한다. 행사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다. 올해 개최 30주년을 맞아 행사 기간을 기존 나흘에서 사상 처음 닷새로 늘렸다. 51개 국가·지역에서 759개사가 참가하며 전시 규모는 3946개 부스에 달한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과 ‘파레이돌리아’를 출품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작품으로, 회사는 연내 일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파레이돌리아는 ‘프로젝트 RX’라는 가칭으로 불리던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신작이다.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제작 중이며, TGS에서 처음으로 시연 버전을 공개한다.


넷마블은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인블루’ 등 신작 3종을 앞세운다. 국산 웹툰과 일본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작품부터 자체 서브컬처 신작까지 출품작으로 꾸렸다.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일본에서 누적 조회수 10억회를 달성한 동명 IP를 바탕으로 개발한 작품으로, 회사는 TGS에서 첫 시연 버전을 선보인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으로 흥행한 국산 IP로 개발한 신작 액션 RPG다. 펄인블루는 넷마블엔투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다. 히어로이자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는 기사단을 육성하고 캐릭터들과 관계를 쌓는 과정을 담았다. 두 게임 역시 TGS서 시연 버전이 공개되며 코스프레쇼, 토크쇼 등 무대행사도 열린다.


엔씨도 서브컬처 신작을 준비했다. 회사는 행사에서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단독 부스로 선보인다.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전 넥슨게임즈 핵심 인력이 설립한 디나미스원에서 개발한 신작이다. 마법을 소재로 한 세계관과 캐릭터 중심 서사를 내세웠다. 회사는 시나리오와 전투 빌드 시연 버전을 공개하고 프롤로그 시나리오 상영회를 진행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서브컬처 작품 2종을 내놓는다.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와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이다. 미래시는 캐릭터 수집과 육성, 전투가 중심인 서브컬처 RPG다. 데드 어카운트는 와타나베 시즈무 작가의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팀 로그라이트 RPG다. 회사는 현장서 시연 버전을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TGS로 향하는 국내 업체는 이뿐만이 아니다. NHN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는 2018년 이후 8년 만에 행사에 복귀한다. 퍼즐 RPG ‘도검난무 파즈기리’, 캐주얼 퍼즐 ‘환상세계의 푸치포용’, 카드 배틀 RPG ‘오버 러쉬’ 등 신작 3종과 기존 서비스 중인 작품 4종까지 해서 총 7종을 들고 참가한다.
[행사 안내]
◈ AI 해커가 움직인다, 지금 보안팀이 알아야 할 것(온라인)
일시 : 2026년 9월 15일 (화) 14:00 ~ 15:00
장소 : 온라인 웨비나
◈ 금융 테크 컨퍼런스 2026 – AI × Security × Finance
일시 : 2026년 9월 22일 (화) 오전 8시 30분 ~ 오후 5시 30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 24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
기존 작품에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도 선보인 파이널판타지 IP 기반 작품 ‘디시디아 듀엘룸 파이널 판타지’가 포함돼 있다. 현지 장수 흥행작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 그리고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도 TGS로 향한다. 세 작품 모두 출시 후 10년 안팎 서비스를 이어오며 탄탄한 이용자층을 확보한 게임이다.
이외에도 드림에이지는 일본 법인을 통해 알케론을 소개한다. 별도 부스를 운영하지 않고 영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림버스 컴퍼니’를 서비스하는 프로젝트문도 참가사 명단에 포함돼 있다. 아이언메이스는 현장에서 다크앤다커 미니게임을 선보인다. 컴투스는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행사에 참여한다.

게임사들은 출품작을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행사 전부터 별도 특설 페이지를 열고 출품작에 대한 정보와 부스 위치, 무대 행사, 현장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신작 시연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전 홍보부터 현장 체험까지 현지 이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셈이다.
서브컬처 장르는 팬덤이 두터운 만큼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설 페이지로 사전 기대감을 높이고 현장에서 캐릭터와 세계관을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일본 시장에 주효한 서브컬처 타이틀을 들고 가다 보니 꽤 힘을 쏟는 분위기”라며 “특설 페이지는 이용자들의 주목도를 높이는 장치”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TGS에 몰리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올해에는 그 흐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서 “주요사가 9월 일본 무대에 신작을 먼저 선보이는 구도로 인해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 공략 효과가 지스타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TGS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TGS는 서브컬처 작품을 선보이기에 적합한 행사”라며 “게임사들은 준비한 작품이 겨냥하는 권역과 이용자층을 고려해 출품할 게임쇼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게임쇼 참가를 사업 전략의 핵심적인 마케팅 축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