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강남구 테크타카 사무실에서 <바이라인네트워크>와 인터뷰 중인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여러 도착보장에 지친 판매자들이 찾는 곳 ‘테크타카’

최근 들어 이커머스 판매자들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생겼습니다. 빠른 배송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풀필먼트를 꼭 써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은 ‘도착 보장(빠른 배송)’ 상품을 전용 전시공간에 노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출되려면 좋든 싫든 플랫폼의 빠른 배송 요구에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판매자 입장에서 이런 현실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업무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용하는 물류센터가 있어도, 채널별로 다른 물류 파트너사에 맞춰 창고를 또 나눠야 하고, 재고까지 각각 관리해야 합니다. 여기에 해외 리테일까지 신경 쓰려면 업무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아집니다.

테크타카는 온라인 판매자들이 겪고 있는 이런 난관을 해결하겠다고 도전하는 물류 스타트업입니다. 판매자에게 더 높은 역량을 요구하는 시대에, 국내외에 흩어진 여러 판매 채널의 재고와 물류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해주는 게 핵심입니다. 국내에서 여러 플랫폼의 도착보장 요구에 동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미국 아마존, 일본 큐텐과 틱톡샵, 현지 리테일러 납품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재고를 보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강조해온 기술과 데이터가 있습니다. 지난 8월 그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봤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그 배경에는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강조해온 기술과 데이터가 있습니다. 지난 8월 그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봤습니다. 

– 2년 전 인터뷰에서 “쿠팡 이상의 물류 시스템을 더 다양한 플랫폼에 제공해주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테크타카는 어떤 회사가 됐을까요.

창업 초기에 얘기하던 5PL이라는 단어는 그대로입니다. 반품이든 무엇이든, 배를 태워 보내든 비행기를 태워 보내든 택배를 나르든, 모든 물류에 관한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마지막 물류 회사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초기에 생각했던 모델을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PL은 일반적인 3자 물류, 4PL은 수요 예측을 더해 공급망 전반의 재고 관리까지 추천해주는 역할을 뜻한다. 5PL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판매까지 도와주는 물류 기업을 가리킨다.

[행사 안내]

◈ 포스트 미토스 시대, 기업의 능동적인 AI 적용 전략 및 방안

일시 : 2026년 9월 15일 (화) 14:00 ~ 15:00
장소 : 온라인 웨비나

◈ 금융 테크 컨퍼런스 2026 – AI × Security × Finance

일시 : 2026년 9월 22일 (화) 오전 8시 30분 ~ 오후 5시 30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 24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

–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시작할 때는 훨씬 빠르게 성장할 줄 알았습니다. ‘3년이면 유니콘이 돼 있어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현실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느리지만 저희가 생각한 방향대로 가고는 있습니다.

–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라고 하면? 

원래도 시스템(소프트웨어)이 있고 그 시스템을 기반으로 풀필먼트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했던 시기보다 풀필먼트를 더 빨리 시작했습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세일즈가 한국에서는 잘 안 됐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궁극적으로 원했던 건 글로벌 네트워크를 깔고 글로벌 물류 회사가 되는 것이었고, 그 방향으로는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 예상보다 느려졌나요? 이유는 뭘까요?

시장의 변화가 제일 큽니다. 시장이 너무 힘들어졌고,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 비해 시장도 기술도 되게 빠르게 변했습니다. 시장 상황은 제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제일 컸습니다.

– 2년 전과 비교하면, 테크타카 사업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이제야 데이터로 움직이는 회사가 된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포인트가 부족했다든가, 데이터를 가공하는 게 부족했다든가, 사용하는 게 부족했습니다.

지금은 사이클이 맞춰졌습니다. 데이터를 보고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 프로젝트를 다시 데이터로 검증하고, 거기서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면 또 데이터 포인트를 만들고, 그걸 모아서 낭비를 줄여나갑니다. 그런 과정이 올해부터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주세요.

아주 간단한 예로, 물류센터 실내에서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모든 작업장, 모든 지게차, 모든 로봇의 실시간 위치를 트래킹하고 있습니다.

발걸음을 추적한다거나 이동 루트를 어떻게 가는지, 더 빨리 갈 수 있는 루트가 있는데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부딪침이나 안전에 대한 위험은 없는지, 그런 것들을 데이터화하고 있습니다.

– 운영 지표는 얼마나 개선됐나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많다면 30% 이상 좋아진 것 같습니다. 시스템은 아무리 완벽해도 실제 운영 현장에서 어떻게 쓰느냐가 되게 중요합니다. 그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개발자들이 생각한 이론과 현장의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가 직접 써보면서 시스템이 더 고도화되고 UPH(시간당 처리량)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 지금 테크타카가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여전히 기술입니다. 소프트웨어에 되게 많이 투자하고 있고,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풀필먼트를 고도화시키는 것이 당연히 중요한데, 그 고도화 작업을 저희는 다 데이터화·시스템으로 한다고 봐주시는 게 맞습니다.

국내에서 더 빠르게, 더 안정적으로, 더 좋은 기술로 풀필먼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가치 중 하나고, 그다음이 글로벌입니다.

-올해 무게중심은 국내, 글로벌 어디인가요?

올해는 국내에 더 힘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글로벌도 당연히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보틱스 도입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아직은 로보틱스 투자가 이른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엄청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어서 ‘10년 뒤 얘기’라고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확실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는 데이터입니다. 특정 로봇을 도입하고 특정 공정에 적용했을 때 얼마나 좋아지고 투자수익률(ROI)이 나오는지 알아야 하는데, 데이터가 없는 곳들은 그걸 계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데이터를 잘 쌓는 데 1차적으로 집중하고 있고, 공정 순서대로 도입 비용을 비교하면서 어떤 설비와 어떤 로봇을 썼을 때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하나씩 테스트해 나가고 있습니다.

– 어느 공정부터 보고 있나요?

이동에 대한 부분은 늘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그다음에 검수와 포장을 보고 있습니다.

– 현재 테크타카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국내 물류센터는 3만평을 넘어갑니다. 해외에도 몇천평씩 있습니다. 고객은 대략 1000곳 정도입니다. 출고 건수는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 이상입니다.

– 네이버 FBN(풀필먼트 바이 네이버) 참여는 어떤 영향을 줬나요?

확실히 네이버와 협업하면서 연동을 많이 했습니다. 네이버 쪽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거고 저희 쪽에도 있었을 텐데, 합을 맞추면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 같습니다.

-8월부터 네이버 FBN 반품센터를 운영합니다. 반품은 원래 하지 않던 영역인데 왜 시작했나요?

풀필먼트라는 게 저희가 원하는 것만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체 사이클을 봤을 때 반품이라는 분야가 끊겨 있으면 풀 사이클로 제공해 드릴 수 없는 게 많습니다. 그래서 반품도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운영을 시작한 단계이고, 물성에 대한 부분과 검수·검품을 어떻게 할지 합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해외는 미국과 일본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데, 해보니 어떤가요?

어렵습니다. 채용도 어렵고, 안정화도 어렵고, 시차도 어렵습니다. 해외에 나가보신 기업들은 해외에서 채용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실 겁니다.

-미국 기업들이 솔루션에 관심을 보였다고 들었는데, SaaS를 현지에 판매할 계획은 없나요?

나중에 저희 것을 보고 쓰고 싶다고 한 곳들은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도 저희 기능을 보면 놀라워합니다. 그렇지만 그쪽에 집중하지는 않습니다. 관리하는 것도 일이고 운영하는 것도 일입니다. 일단 해외 운영 자체를 안정화시키는 게 먼저고, 저희 고객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연동된 채널은 어디까지인가요?

국내는 네이버 도착보장과 지마켓, 카페24, 토스쇼핑 등입니다. 일본은 이번에 틱톡샵을 붙였습니다. 해외로는 아마존, 큐텐, 라쿠텐이 있고, 세포라·얼타·월마트 같은 현지 리테일러 납품도 합니다. 저희 고객들은 한 페이지에서 글로벌 재고를 다 볼 수 있습니다.

– 굳이 테크타카를 써야 하는 이유, 영업 현장에서 질문을 자주 받을 것 같아요.

약속한 것들을 제일 잘 지킨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수준협약(SLA)도 그렇고, 도착보장이 가능한 서비스도 다른 곳들보다 많습니다. 제가 알기로 토스라든지 지마켓이라든지 이런 곳들이 다 연동된 곳은 많지 않습니다. 글로벌로 나가신다고 하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글로벌 물류는 이미 대형 사업자들이 하고 있는데, 차이가 무엇인가요?

그쪽은 도착보장과 해외 물류가 이원화돼 있고 저희는 통합입니다. 저희는 미국 것도 일본 것도 저희 플랫폼 안에서 재고가 다 보이고, 센터 간 이동도 됩니다. 클릭 한 번이면 여기서 저기로 재고가 보내지고, 한쪽에 재고가 없으면 다른 센터에서 출고를 내보낼 수 있는 옵션도 있습니다. 대형 사업자들에게는 그런 기능이 없을 겁니다.

– “센터 간 재고 이동은 우리도 된다”고 말하는 곳이 많은데…

다른 회사는 잘 몰라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센터가 여러 개가 되면 관리 포인트가 확실히 많아집니다. 당연히 내보낼 수는 있습니다. 전화해서 내보내달라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도중에 주문을 받고 처리할 수 있느냐, 그게 기술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커버리지가 넓은 대형 물류사를 쓰는 게 낫지 않겠냐는 반론도 있을 것 같아요.

거의 원(one) 플랫폼이 아닙니다. 대부분 해외와 한국의 WMS(창고관리시스템)가 다릅니다. 그러면 데이터가 갈라지고, 결국 다른 회사를 쓰는 것과 비슷해집니다. 대형사가 그 많은 네트워크에서 쓰는 WMS가 다 한국과 동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하나입니다.

– 풀필먼트 회사들의 성장 한계가 막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물류의 앞단(소싱·제조)이나 뒷단(판매·리테일)까지 사업을 넓히는 게 맞다는 시각도 있고, 그건 무리한 확장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사업은 원래 미친 짓입니다. 이런 도전을 해야 새로운 걸 만들고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같은 것만 한다면 막혀 있겠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야 막혀 있는 방향을 뚫습니다. 그게 상방이냐 하방이냐 좌우냐는 회사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매출과 손익은 어떤가요?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업이익은 나지 않고 있고, 더 투자하고 있습니다. 손실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 같습니다. 흑자를 내고자 하면 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고객들을 위해 선투자하고 있습니다. 공간에 대한 투자가 하나입니다. 성장하는 고객들에게는 공간이 막히면 안 되기 때문에 공간 문제는 절대 없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다음이 기술입니다.

-내년에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있나요?

일단 네이버와 하고 있는 것들을 잘 안착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네이버를 잘 성장하게 만드는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게 우선입니다. 그 외에는 아직 연동되지 않은 다른 멀티 도착보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 도착보장을 여러 군데 쓰시는 게 기준이 되어 가고 있는데, 여러 물류센터로 입고를 시키고 재고가 분할돼 관리되는 불편을 많이들 겪고 계십니다. 그걸 하나로 통합해 해소해드리는 게 목표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요?

결국 더 많은 채널을 확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에는 월마트나 타겟 같은 리테일러가 많고, 일본도 돈키호테나 저도 모르는 B2B 채널이 많을 겁니다. 결국 통합이 키워드입니다. 멀티 도착보장도 한 군데서 다 할 수 있고, 거기서 일본도 미국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서비스를 더 넓혀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K뷰티가 잘 되면서 국내 물량이 해외로 나갈 때 저희도 같이 확장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미국 센터는 이미 물량이 꽉 찼고, 일본 센터도 빠르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내년 물동량과 센터 규모는 어느 정도를 보나요?

2배 정도는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고객들은 대부분 도착보장으로 처음 들어오는데, 통합이라는 게 되게 큽니다. 저희가 일반 3자물류(3PL)보다는 조금 더 비쌉니다. 대신 그만큼 더 정교하게 검증하고 물건을 관리합니다. 확장하실 때는 확실히 더 편합니다. 물류 비용만 보지 않고 백오피스 비용까지 같이 보시면 통합의 효과가 큽니다.

최근에는 도착보장으로 들어오셨다가 자사몰 물량까지 확장하고, 토스를 맡기시고, 지마켓도 확장해보겠다고 하시다가 일본 큐텐을 맡기시고, 미국 아마존을 맡기시고, 틱톡샵까지 저희를 통해 하십니다. 이게 한 플랫폼에서 일어난다는 게 고객들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B2C가 중요한 사업이지만 B2B도 매우 중요한데, 그 부분을 같이 하기 위해서라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하는 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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