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BN]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재미,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크럼블’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요즘은 방치형 RPG 장르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요 게임사들이 인지도 높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너나 할 것 없이 방치형 신작을 쏟아내고 있죠.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크럼블’도 그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방치형 게임은 가만히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 자칫 잘못하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보는 맛과 이용자의 개입을 잘 버무렸습니다.
이전 쿠키런 작품에서 봤던 다양한 쿠키들이 전투에 참가하고, 각자의 특징을 살린 스킬을 쏟아붓습니다. 그 와중에 끊임없이 퀘스트가 이어지고 일부 성장 요소는 이용자가 직접 챙겨야 하죠. 하나를 끝내면 곧바로 다음 할 일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방치형 게임인데 좀처럼 손을 놓기 쉽지 않습니다. ‘방치’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임의 재미는 여기서 옵니다. 익숙한 얼굴과 빠르고 바쁜 성장의 즐거움이 핵심이죠.
69종의 쿠키, 골라먹는 재미
쿠키런: 크럼블에서 먼저 짚고 가야 할 부분은 다양한 캐릭터입니다. 한눈에 봐도 많아 보이는데요. 총 69종의 쿠키가 등장합니다. 이전 쿠키런 작품에서 봤던 익숙한 캐릭터들도 눈에 띕니다. 아마 쿠키런 시리즈 팬이라면 가장 만족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전 작품인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즐겼는데요. 해당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크럼블에도 나옵니다. 다시 보니 반갑더군요.

쿠키 캐릭터의 등급은 TSSR부터 SSR, SR, R, U, C까지 총 6종류로 나뉩니다. 등급에 따라 기본 성능에 차이가 있고, 획득 난이도가 다릅니다. 상위 등급일수록 뽑기 확률이 현저하게 낮죠.
특히 가장 높은 등급인 TSSR 캐릭터는 쉽게 얻기 어렵습니다. 현재는 기본 캐릭터인 ‘용감한 쿠키’를 재해석한 ‘오븐방랑자 쿠키’와 ‘바람궁수 쿠키’ 두 종류만 존재합니다. 방랑자 쿠키는 전용 재화를 통해 낮은 확률로 뽑아야 합니다. 바람궁수 쿠키는 프리미엄 보상으로 명함을 획득한 뒤 패키지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기본 뽑기로도 얻을 수 있는데,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 기대가 되지 않더라고요.
캐릭터 수가 많다 보니 처음에는 어떻게 명함(첫 획득)을 얻고, 누구를 키워야 하나 걱정이 들었는데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생각보다 명함 획득이 수월하더군요. 초반에 뽑기에 필요한 재화를 넉넉하게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게임 초반 소환권과 다이아(뽑기 재화)가 넘치게 쌓였습니다. 다이아는 10만개 이상 모았죠. 이후 패스, 도전과제, 도감을 채우면서 게임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뽑기 기회가 많았습니다.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다만 성장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육성하려면 별 등급을 올려야 하는데, 같은 캐릭터 조각이 필요합니다. 이를 얻으려면 동일 캐릭터를 뽑아야 하죠. 처음 별 한 개를 높이려면 동일 캐릭터 조각 1개면 충분한데요. 별 등급이 올라갈수록 점차 많은 수를 요구합니다. 명함 획득은 비교적 쉽지만, 육성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최대 12종의 쿠키가 참전하는 전투
쿠키런: 크럼블은 최대 12종의 쿠키를 전투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대 펫 3종까지 해서 하나의 덱을 완성하는 시스템이죠. 게임 초반에는 출전 가능한 쿠키 수가 제한돼 있는데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다 보면 하나씩 순차적으로 늘어납니다. 이처럼 많은 캐릭터가 참전하는 만큼 게임 화면은 굉장히 북적입니다. 화려한 전투 효과와 효과음이 이목을 끌죠. 그래서 별다른 조작 없이도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다른 기술을 사용합니다. 쿠키 명칭과 생김새에 어울리는 스킬을 쏟아내죠. 역할에 따라 스킬의 종류도 각양각색입니다. 예를 들어 방랑자 쿠키는 여러 번 돌진하면서 적을 베고, 지나간 자리에 불길을 남겨 적에게 데미지를 가합니다. 이온맛 쿠키는 아군에게 에너지 실드를 씌워 생존력을 크게 높여주죠. 새로운 쿠키를 얻을 때마다 어떤 스킬을 사용할지 기대가 되더라고요.
편성할 수 있는 쿠키 수가 늘어날수록 덱을 구성하는 고민도 커집니다. 캐릭터마다 역할군과 스킬 효과, 시너지 스킬이 다르거든요. 최대 성능을 끌어내려면 이를 모두 고려해야 하지만, 편성 인원이 많아 조합이 복잡합니다. 처음에는 육성이 조금이라도 더 진행된 고등급 캐릭터로 무작정 덱을 꾸렸습니다. 스테이지가 막힌 이후부터 여러 캐릭터를 투입하며 다양한 조합을 시험해봤지만, 좀처럼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어떤 구성이 최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쿠키런: 크럼블의 전투는 한마디로 ‘시끌벅적 우당탕탕 쿠키들의 대난투’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다양한 스킬로 제압하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한꺼번에 돌진해서 해치웁니다. 전투 중간 쿠키들끼리 대화도 나누는데요. 다소 유치하고 엉뚱한 내용이지만, 전투의 정신없는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피식’ 헛웃음이 나오게 합니다.
‘바쁘다 바빠’ 분산된 성장 시스템
쿠키런: 크럼블은 성장 시스템이 정말 다양합니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별 등급을 올리는 것 외에도 돌파력, 명성, 노움 연구소, 장비 수집·강화와 같은 성장 요소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캐릭터 능력치를 높이는 슈가룬과 스텔라 링크가 마련돼 있죠.
여기에 필요한 재화를 얻을 수 있는 던전도 따로 있는데요. 캐릭터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를 제공하는 ‘경험치 던전’과 돌파력을 높이는 데 쓰이는 재화를 지급하는 ‘코인 던전’이 있습니다. ‘반죽 던전’에서는 장비 뽑기 재화를, ‘연구석 던전’에서는 연구 재료를 얻을 수 있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는 일일 던전으로 매일 해야 합니다.
도전 던전 콘텐츠도 세 가지 존재합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보스 몬스터에게 더 큰 데미지를 가해야 하는 크럼블 던전, 전체 캐릭터 능력치를 높여주는 명성의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이용자 대전 콘텐츠 ‘아레나’, 무한하게 높은 층수를 오르면서 각종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임플란트 타워’가 있죠.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이같은 콘텐츠를 빼먹지 않고 해야 합니다. 성장 요소가 분산돼 있고, 각 던전에서 필요한 재화를 각각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매일 처음 접속하면 생각보다 할 일이 많습니다. 도전 과제를 달성하면 던전 입장 티켓을 주기도 하는데, 빼먹지 않으려면 성장 메뉴에 빨간 점으로 알림이 떠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일일 콘텐츠는 정해진 분량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쿠키런: 크럼블은 성장 속도가 정말 빠른데요. 이에 맞춰 퀘스트도 끊임없이 갱신돼 이용자가 계속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이도록 만듭니다. ‘상자 1개 열기-쿠키 뽑기-펫 뽑기-오븐에서 장비 뽑기’와 같은 퀘스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하나를 깨면 다음 퀘스트 진행에 필요한 재화를 지급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지고, 직접 보상을 수령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쿠키와 펫을 얻으면 도감에 들어가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도전 과제나 패스 미션이 달성되면 이 역시 직접 수령해야 하고요. 용병단 레벨이 오르면 쿠키의 레벨 상한선이 늘어나는데요. 전투에 참여 중인 쿠키의 레벨을 전부 올려야 하고요. 능력치가 좋은 장비가 나오면 확인해서 착용해야 하죠.
화면 속 쿠키들만 바쁜 게 아닙니다. 게임을 하는 이용자도 정신없이 손을 움직여야 합니다. 방치형 장르이지만 생각보다 개입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방치하지 못하고 계속 몰입하게 되는데요.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성장 욕심이 크지 않다면 이름 그대로 방치해도 상관없지만, 게임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정리하면 쿠키런: 크럼블은 쿠키런 IP를 바탕으로 높은 완성도를 갖춘 방치형 RPG입니다. 수많은 쿠키가 펼치는 화려한 전투와 빠른 성장의 재미가 확실하고, 이용자가 직접 챙겨야 할 요소도 풍부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성장 요소가 워낙 많고 덱 구성에도 고민이 필요해 초반에는 다소 정신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쿠키런 IP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성장의 재미가 이를 상쇄합니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오랜 시간 몰입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잘 구운 쿠키처럼 말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