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출처=소셜미디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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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비스 일선 후퇴, 제프 딘 퇴사 ‘구글 AI의 위기’

구글의 생성형 AI 맹추격을 이끌었던 핵심 베테랑들이 연이어 구글을 퇴사하거나 일선에서 후퇴하고 있다. 구글 AI의 구원투수로 나섰던 데미스 하사비스는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과학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고,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상징적 인물 제프 딘이 퇴사했다.

구글은 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데미스 하사비스가 구글딥마인드 CEO에서 물러나 의장을 맡게 되며, 모회사인 알파벳의 최고과학자를 겸한다고 밝혔다.

데미스 하사비스의 후임으로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코레이 카부쿠오글루가 수석부사장으로서 조직을 이끌며 순다 피차이 구글 CEO에게 보고하게 된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2023년 구글이 오픈AI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의 협공에 레드팀을 발령했을 때 투입된 구원투수다. 구글 브레인과 별도의 AI 조직으로 존재하던 딥마인드와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때 구글내부로 통합돼 제미나이 모델 개발을 이끌었다.

딥마인드 공동창립자 중 한명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주도해왔는데, 주로 과학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인 ‘알파폴드’를 만든 공로로 2024년 존 점퍼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알파벳의 AI 기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아이소모픽랩스의 대표직도 겸하고 있는데, 이 자리는 유지한다. 구글 딥마인드 의장으로서 자문을 하게 된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평생 AGI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제 그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며 “인류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하고 놀라운 발견과 경이로움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다음 단계를 올바르게 밟아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딥마인드의 일상적인 운영 책임을 내려놓고 더 큰 그림에 집중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최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확보할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직책에서 순다와 전략적이고 글로벌한 AGI 관련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런던에 위치한 플랫폼37 사무실에서 코레이, 조쉬, GDM 리더에게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며, 아이소모픽에서 역할에도 더욱 집중해 매우 빠르고 유망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그곳에서의 사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가 퇴사했다.(출처=구글 블로그)

이와 더블어 구글은 수석과학자인 제프 딘이 퇴사한다고 밝혔다. 제프 딘은 공익법인 디스커버리루프를 창업한다. 단, 구글이 투자자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로 디스커버리루프에 참여하기로 했다. 제프 딘의 새 회사로 합류하기 위해 구글 선임 연구원 산제이 게마왓, 딥마인드 부사장 오리올 비냐스, 구글 브레인 공동창립자 쿠옥 리도 구글을 퇴사한다.

구글의 30번째 사원이었던 제프 딘은 구글의 성장을 이끈 상징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그는 맵리듀스, 빅테이블, 스패너 등 병렬 처리 기술에 한 획을 그은 혁신적 데이터 시스템을 개발했고, 그 기술이 구글 검색 엔진의 기반을 형성했다. 빅데이터 바람 이후 구글 브레인을 공동 설립해 딥러닝 연구에 뛰어들었고 대표적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우’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올해 58세지만 현역에서 핵심 시스템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루프는 AI 기술로 과학적 발견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이미 창업자의 명성 덕에 상당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조직 개편 발표는 현재의 우려스러운 흐름 속에 나왔다. 최근 구글의 차세대 플래그십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으며, 핵심 AI 인재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구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제미나이 프로젝트 공동 리더였던 노암 샤지어가 퇴사해 오픈AI에 합류했다. 노암 샤지어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논문의 주 저자다. 딥마인드 부사장이고 데미스 하사비스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았던 존 점퍼도 비슷한 시기 퇴사해 앤트로픽으로 옮겼다. 제미나이 프로젝트의 핵심인물이었던 딥마인드의 수석연구원인 요나스 아들러, 알렉산더 프리첼도 앤트로픽으로 이직했다. 딥마인드 연구원이었던 알렉스 터너는 미국 행정부와 구글의 군사 AI 계약에 반발해 퇴사했다.

와이어드는 순다 피차이 CEO가 제프 딘을 비롯한 4명의 퇴사를 막으려 수차례 회의를 통해 간곡하게 설득했지만 퇴사를 막지 못했다고 한다.

구글은 5월 구글I/O 행사에서 제미나이 3.5 프로를 6월 출시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약속한 시기로부터 2개월이 지난 현재 출시된 건 보급형 모델인 제미나이 3.5 플래시뿐이다. 그사이 앤트로픽과 오픈AI는 미토스5, GPT-5.6 sol을 출시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구글의 조직개편 발표를 두고, 내부의 심각한 상황을 포장하려 할 때 나오는 지나치게 밝은 어조의 입장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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