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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둘로 쪼갠다…이마트몰·신세계몰 12년 만에 남남으로

SSG닷컴이 인적분할을 통해 둘로 쪼개진다. 오는 12월 1일 SSG닷컴(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신세계몰(가칭, 신설법인)로 갈라선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이 SSG닷컴이라는 이름 아래 합쳐진 지 12년,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지 7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이 이마트-신세계 간 완전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정리의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의 인적 분할을 승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이마트와 신세계는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의 SSG닷컴 지분 전량에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번 인적 분할은 두 회사가 이 지분을 취득한 직후 발표됐다. 이에 따라 SSG닷컴의 기존 주주인 이마트(65.1%), 신세계(34.9%)는 SSG닷컴과 신세계몰 지분을 같은 비율로 갖게 된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회사는 존속법인 ㈜SSG닷컴과 신설법인 ㈜신세계몰(가칭)로 나뉜다. 산하에 있는 쓱페이 운영사 플래티넘페이먼츠는 SSG닷컴에 남으며,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신세계몰로 이동한다. 회사는  오는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2월1일 분할할 예정이다. 

이번 인적 분할로 나눠진 두 법인은 각기 다른 상품과 고객군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그로서리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 커머스 플랫폼,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주로 다루는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다.

SSG닷컴은 기업 분할과 관계없이 고객 접점과 사업 연계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분할 이후에도 소비자는 SSG닷컴 앱에서 신세계몰 상품을 그대로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몰은 자체 플랫폼을 키우는 동시에 SSG닷컴 등 외부 채널에도 입점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하나의 법인 안에서 두 개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을 넘어 각 플랫폼의 사업 특성과 성장 전략에 최적화된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분할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2014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사업을 합친 통합 플랫폼으로 시작해, 2019년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다. 당시 2023년 연 매출 10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실제 실적은 이 5분의 1도 채 미치지 못했다. 

 이번 분할로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은 SSG닷컴 법인 설립 이전으로 원상복귀된다. 분할 대상인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은 통합 법인 설립 이전부터 신세계몰을 맡아온 조직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신세계그룹의 통합 플랫폼 전략이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이 합쳐질 당시만 해도 이커머스 경쟁 초창기라 통합 전략이 우세했으나,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고객군이 애초에 달라, 한 플랫폼 안에서 통합 전략을 구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이마트와 신세계 고객이 달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며 “사업 측면에서는 기업 분할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을 정용진 이마트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회장 간 계열분리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두 회장에게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나눠준 뒤, 업계는 계열분리를 예상해 왔다. SSG닷컴은 두 회사 지분이 가장 크게 겹치는 회사였던 만큼, 이번 분할이 지분 정리를 위한 선제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사업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적 분할”이라고 계열분리설에 선을 그으며 “두 법인은 각자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되 고객 접점과 필요한 사업 연계를 분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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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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