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대만 정부기관 노린 해외 해커, AI 에이전트 동원…“빠르고 싸고 대규모”

대만 정부기관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에서 해외 해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보조 공격 수단으로 활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만 디지털발전부(MODA) 산하 자통안전서(ACS)는 지난 7월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발생한 비정상적인 사이버공격을 조사한 결과, 해커가 오픈클로(OpenClaw) 등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대만 정부의 사이버보안 모니터링 기관은 7월 공격을 탐지했다. 대만 국가자통안전연구원(NICS)은 7월 20일부터 관련 경보를 순차적으로 발령했다. 당국은 이후 공격 출처와 수법, 영향 범위를 조사했으며 현재 관련 조사와 피해 기관의 대응을 마쳤다.

조사 결과, 해외에 있는 공격자는 직접 공격을 수행하면서 오픈클로 등 AI 에이전트의 지원을 받는 ‘혼합형’ 방식을 사용했다. AI 에이전트는 여러 공격 기법을 빠르게 연결해 실행했고, 공격 과정에서는 백업이나 테스트용으로 운영되는 보조 시스템도 공격 거점으로 활용됐다.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AI 에이전트가 결합되면서 공격이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낮으며 대규모로 수행될 수 있는 특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만 국가자통안전연구원도 7월 20~26일 사이버보안 주보에서 AI 에이전트가 여러 단계의 공격을 통합하면서 공격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만 정부는 특정 국가나 해킹조직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공격에 사용된 AI 에이전트의 수와 피해 기관명, 정보 탈취 여부도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 발표는 이번 공격을 해커의 조작과 AI 에이전트의 지원이 결합된 형태로 설명했다. 공개된 내용만으로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공격 전 과정을 수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만 정부는 앞서 AI 에이전트의 보안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대만의 국가급 사이버 보안과 정보통신 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자통안전서는 지난 3월 25일 오픈클로와 같은 AI 에이전트가 높은 시스템 권한을 갖고 장시간 자율적으로 동작할 경우 해커의 침입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부 웹페이지에 숨겨진 악성 명령을 실행하거나 악성 코드가 포함된 제3자 확장 기능을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통안전서는 AI 에이전트를 기밀정보나 업무 데이터가 있는 환경과 분리된 컴퓨터나 가상머신(VM), 컨테이너에서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외부 서비스에 접속할 때는 별도 계정과 유효기간이 있는 임시 인증정보를 사용하도록 했다. 인증정보 접근이나 이메일 발송, 시스템 명령 실행처럼 위험도가 높은 작업은 실행 전 사람이 직접 승인하도록 권고했다.

대만 정부는 이번 공격을 계기로 정부기관의 시스템 모니터링과 기관 간 위협정보 공유를 강화한다. 이번 조사에서 확보한 공격 특성을 바탕으로 정부 시스템의 방어 체계를 보완하고 다른 공격 경로가 존재하는지도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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