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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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주산업계, 최적의 위성 궤도 놓고 이견

국내 우주산업계가 저궤도 위성과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최적의 궤도 고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주데이터센터포럼 제2차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승조 우주데이터센터연구회 회장 겸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D 대표는 DDSSO(여명·황혼 태양동기궤도)를 전략적으로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저궤도 우주 인프라 구축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참석자들은 국제 위성 궤도 선점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우주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궤도 고도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

DDSSO는 위성이 지구의 여명 또는 황혼 지역을 따라 이동해 일식 구간을 최소화하고 태양광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궤도다. 김 회장은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반도체의 방사선 피폭 위험을 타협할 수 있는 1200km대 궤도가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한국이 최적의 궤도를 선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1000km에서 1200km 고도의 궤도에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거절할 정도로 많은 신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충구 우주데이터센터연구회 회장은 적정 고도를 두고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현실적인 공학 문제와 통신 지연 속도를 우려한다. 그는 “1200km로 가면 복잡한 엔지니어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도를 낮췄으면 한다”며 “현재 대부분 통신 위성은 약 550km 고도에 있으며 6G 위성의 경우 더 짧은 지연 시간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효충 카이스트 교수 겸 우주 스타트업 애스트로링스 대표도 큐브위성을 발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에 따른 기술적 문제를 지적했다. 방 대표는 “정찰위성이나 상업용 위성은 주로 500~600km 고도에 위치한다”며 “약 550km 고도의 위성은 방사선 노출이 적어 탑재되는 반도체 부품의 요구 조건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적에 따라 다양한 궤도에 위성이 필요한 만큼 반드시 하나의 최적 궤도만 선택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위성 궤도 등록 선점이 강조된 이유는 ITU 등록과 조정 절차가 먼저 등록한 쪽에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무선 주파수 대역을 천연자원으로 규정하고 위성망 국제등록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ITU의 위성망 국제등록은 선착순 방식으로 이뤄지기에 후발 사업자가 먼저 등록된 궤도나 주파수와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 선발 사업자와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1980년대 통가 왕국의 궤도 선점 사례를 제시했다.

1980년대 말 한 미국 사업자는 통가 국왕에게 궤도와 주파수를 자원으로 선점해 국제등록한 뒤 외국 사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통가 국왕은 이를 받아들여 1990년대 정지궤도 위성 16개에 대한 국제등록을 신청했다. 다음해 통가는 6개 위성을 확보했고, 이후 민간기업 통가삿(Tongasat)에 해당 궤도의 권리를 독점적으로 위임했다. 이를 통해 해외 위성통신 사업자에게 궤도를 빌려주며 임대료를 받을 수 있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민선 기자>omsoms9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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