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만난 ‘로블록스’…무신사에 펼쳐진 초통령 놀이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무신사 매장이 초통령 게임 ‘로블록스’로 물들었다. 인근에 위치한 복수의 매장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꾸려졌다. 각 공간에는 자녀와 함께 찾은 가족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형 공간이 위치했다. 매장마다 로블록스를 대표하는 인기 작품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었다. 로블록스를 현실로 옮긴 듯한 느낌이다.
로블록스는 패션·뷰티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성수동 일대에서 대규모 체험형 팝업 ‘마이 라이브 위드 로블록스’(My Life with Roblox)를 열었다. 팝업은 지난 26일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8월 12일까지 약 3주간 성수동 일대 무신사 매장에서 진행된다. 행사 중심지는 무신사 메가스토어로 굿즈 스토어와 다수의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토어, 무신사 킥스에도 특색 있는 체험 공간이 들어섰다.

처음 방문한 곳은 팝업의 중심인 무신사 메가스토어다. 입구 바로 왼쪽에 로블록스 팝업 공간이 자리한다. 콘셉트는 ‘언제 어디서나 로블록스’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로블록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PC방과 독서실, 지하철, 편의점, 거실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재현하고, 각 장소에서 로블록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PC방에서는 로블록스 인기 슈팅 게임 ‘오버킬’을 플레이할 수 있다. 실제 PC방처럼 게이밍 기기로 공간을 가득 채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편의점이다. 아이들이 하교 후 간식을 먹으며 로블록스를 자주 즐기는 장소라는 점에서 편의점을 체험 공간으로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지하철 역시 비슷한 취지로 꾸며졌다. 등하교나 출퇴근길에도 모바일 기기로 로블록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거실과 독서실은 다른 체험 공간과 조금 다른 의미를 담았다. 거실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 로블록스를 즐길 수 있다. 로블록스가 모바일과 PC뿐 아니라 콘솔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구성이다. 현장 관계자는 닌텐도 기기를 제외하면 PS와 엑스박스에서도 로블록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실은 2030 세대를 겨냥했다. 과거 독서실에서 몰래 모바일 게임을 즐겼던 기억을 떠올리며 로블록스를 체험해보라는 취지로 조성됐다.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무신사 메가스토어 내부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주로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매장을 찾았다. 아이들은 매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고, 부모들은 곁에서 이를 지켜보거나 사진을 남겼다. 평일치고 방문객이 많다고 느꼈지만, 주말이었던 행사 첫날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로블록스 측은 주말 방문객 수가 1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했다.

메가스토어 한쪽에는 굿즈 스토어가 자리했다. 로블록스와 무신사가 협업을 기념해 제작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볼캡과 리유저블 백, 데스크 패드, 게임 캐릭터 피규어 키링, 캠핑용 텀블러, 코인 월렛 등 종류도 다양했다.

메가스토어를 나와 무신사 스탠다드로 향했다. 매장에는 마법소녀 세계관을 내세운 게임 ‘이모티아 이스케이프’를 주제로 한 ‘이모티아 환생 테스트’가 마련돼 있다. 이모티아는 지난 24일 출시된 신작으로, 크리에이터 계향쓰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참여 방식은 간단했다. 비치된 기계 앞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결과에 따라 이용자와 어울리는 게임 속 캐릭터를 골라준다.

다음으로 방문한 무신사 스토어는 ‘99 나이트 인 더 포레스트’를 테마로 꾸며졌다. 이 작품은 4명의 아이들이 괴물의 위협을 피해 숲에서 99일간 살아남는 액션 서바이벌 게임이다. 매장에서는 이러한 설정을 반영해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보물찾기’ 미션을 운영했다. 체험을 완료하려면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2개 이상 발견해야 한다.

마지막 목적지는 무신사 킥스였다. 이곳은 로블록스 액션 게임 ‘녹아웃’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녹아웃은 펭귄 캐릭터를 조작해 상대를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는 작품으로, 쉽게 말하면 알까기와 비슷하다. 현장 콘텐츠도 같은 규칙을 보드게임 형태로 옮겼다. 탁자 위에 놓인 펭귄 모양 말을 손가락으로 튕겨 상대 말을 바깥으로 떨어뜨리면 승리한다.
이번 로블록스-무신사 팝업은 방문객들이 모든 매장을 자연스럽게 찾도록 ‘스탬프 투어’를 도입했다. 체험을 마치면 스탬프를 획득할 수 있으며, 모은 스탬프는 럭키드로우에 사용된다. 스탬프 2개를 모으면 1회, 5개를 모으면 2회 참여할 수 있고, 모든 스탬프를 확보하면 스페셜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스탬프를 모으기 위해 각 매장의 체험 공간을 찾아다니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

로블록스와 무신사가 대규모 팝업 행사를 연 이유는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블록스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의 주요 이용층은 10대, 무신사 주요 고객은 20대와 30대다. 로블록스는 이번 협업으로 2030 세대와 접점을 넓힐 수 있고, 무신사는 미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접점이 없어 보이는 양사가 성수동 팝업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층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