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 인프라 외부 개방…‘제2의 AWS’ 노린다
아마존이 ‘AWS 모델’을 물류 시장에 이식한다. 아마존이 화물 운송부터 물류 센터 운영, 최종 배송까지 자사의 물류망 전체를 외부 기업에 개방했다. 자사 쇼핑몰에 입점하지 않은 기업도 아마존의 인프라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30년 가까이 쇼핑 사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물류 역량을 새로운 B2B 수익모델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2006년 자사 서버 인프라를 외부에 빌려주며 시작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에 오른 ‘아마존웹서비스(AWS)’ 모델을 물류에 그대로 이식한 셈이다.
‘성공 공식’의 재현
지난 4일(현지시간) 아마존에 따르면, 회사는 자사의 공급망 네트워크를 미입점 기업에까지 제공하는 ‘아마존 서플라이 체인 서비스(ASCS)’를 출시했다.
피터 라센(Peter Larsen) ASCS 부사장은 “AWS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했던 것처럼, 수십 년간 입증된 아마존 물류 인프라의 규모와 지능을 전 세계 기업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아마존은 이번 사업 출시가 IT 산업의 지형을 바꿨던 ‘AWS의 탄생 과정’과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과거 쇼핑 서비스를 더 잘 운영하기 위해 아마존은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후 남은 서버 용량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며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성장했다.
공급망 네트워크 또한 또한 아마존이 쇼핑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쌓아온 기반이다. 회사는 “지난 30년 가까이 고객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제공하기 위해 항공, 해상, 육상 화물 네트워크와 매일 수백만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물류 센터를 직접 구축해 왔다”고 전했다.
ASCS 출시를 통해 아마존은 내부 필요에 의해 마련한 인프라를 의료, 자동차, 제조, 소매 등 외부의 다양한 산업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아마존은 이번 ASCS가 단순히 자사 플랫폼 내 입점 판매자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외부 기업들이 자사 쇼핑몰, 소셜 미디어, 오프라인 매장 등 판매 채널에 상관없이 아마존 물류망을 이용해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보관하고 배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P&G·3M 등 대형 고객사 줄지어 합류
ASCS 출시와 동시에 대형 고객사가 아마존의 물류망에 빠르게 합류했다.
아마존 공식 발표에 따르면, 소비재 기업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원자재를 생산 시설로 운송하는 데 아마존의 화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조업체 3M은 생산 현장에서 전 세계 유통 센터로 제품을 옮기는 데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의류 기업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와 랜즈엔드도 아마존의 물류망을 이용해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번 결정에 대해 “수십 년간 이커머스 운영의 동력이었던 공급망 네트워크를 개방함으로써 아마존 전자상거래 부문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100대 이상의 화물기와 방대한 물류 센터 네트워크를 보유한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물류 시장의 거인인 페덱스(FedEx) 및 UPS와의 가격 및 속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