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출처=세일즈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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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베니오프 “SaaS 종말론은 완전한 착각”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의 황제로 불리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의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SaaS 비관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다. 그는 인공지능(AI)이 화이트컬러를 대체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몰락할 것이라는 SaaS 종말론은 “완전한 착각”이라고 일갈했다.

베니오프 회장은 AI로 인해 SaaS 수익 모델이 끝장날 것이라던 월가의 우려에 대해 “오히려 AI가 세일즈포스의 몸값을 높일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전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AI가 발전하면 사람이 필요 없어질 텐데, 그럼 사람 수대로 요금을 받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망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SaaS 종말론(SaaSpocalypse)’이 퍼졌다. 올초 클로드 코워크 법률 플러그인이 출시된 이후에는 SaaS 업체들 주가가 일률적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월가가 세일즈포스의 위기를 말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AI가 사람 대신 일을 하면, 소프트웨어를 쓸 직원 수가 줄어들 테니 세일즈포스 매출 구조가 무너진다는 논리였다.

지난 분기에는 세일즈포스가 2004년 상장 이후 최악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루 만에 주가가 약 28% 폭락하며 시가총액 500억달러(한화 약 68조원)가 증발하기도 했다.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가치를 깎아먹을 것이라는 월가의 비관론이 극에 달했던 순간이다.

하지만 세일즈포스는 수익모델을 전면 개편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세일즈포스가 새로 출시한 ‘에이전트포스’의 경우 AI와 대화를 하면 24시간당 2달러 수준의 과금 체계를 함께 도입했다. 그는 “이제는 사람 머릿수가 아니라, AI가 처리한 업무량에 따라 새로운 과금 체계가 정착되는 시대가 온다”고 맞받았다.

챗GPT(ChatGPT)같은 AI 모델들이 쏟아져 나와도 세일즈포스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베니오프 회장은 단언했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건 단순히 말을 잘하는 AI가 아니라, 회사 내부의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면서,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는 비즈니스 업무를 정확히 처리하는 AI라는 주장이다.

베니오프 회장은 “오픈AI나 엔트로픽 같은 곳들이 뛰어난 AI 모델을 만들어도, 지난 수십 년간 세일즈포스가 쌓아온 기업 내부의 고객 데이터와 업무 방식까지 가질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AI 기술, 즉 엔진은 누구나 만들 수 있어도, 그 엔진을 돌릴 데이터는 세일즈포스가 쥐고 있다는 뜻이다.

베니오프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빅테크조차 세일즈포스의 생태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실제 기업 업무 현장에 깊숙이 침투하기 어려울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모두가 우리를 벼랑 끝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다음 정상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며,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빌려주던 시대를 지나,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가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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