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엔 광고 안 붙인다”…오픈AI와 반대 노선
앤트로픽이 자사 AI 챗봇 클로드에 광고를 절대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앤트로픽은 5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광고를 게재할 좋은 장소는 많지만, 클로드와의 대화는 그 중 하나가 아니다”면서 “클로드를 업무와 깊은 사고를 위한 진정으로 유용한 어시스턴트로 만들고 싶으며, 대화에 광고를 포함하는 것은 그것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3주 전 챗GPT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픈AI는 무료 사용자와 새로 출시한 월 8달러의 ‘고(Go) 요금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광고 테스트를 시작했다. 플러스(월 20달러) 이상의 이용자에게는 광고를 보여주지 않는다. 광고는 ChatGPT 답변 하단에 “스폰서” 라벨과 함께 표시될 예정이다. 오픈AI는 “광고가 챗GPT의 응답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절대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두 회사의 다른 선택 뒤에는 엄청난 AI 인프라 비용 부담이 있다. 오픈AI는 2025년 200억 달러의 연간 매출을 달성했지만, 컴퓨팅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심지어 향후 8년간 1조40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 중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과거 인터뷰에서 광고를 “혐오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오픈AI의 경우 8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중 단 5%만이 유료 구독 중이라는 점이 문제다. 수익에 도움이 안되는 고객이 9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대기 위해서는 광고라도 붙여야 하는 상황이다. 오픈AI는 광고 관련 기능에서 향후 매출의 최대 20%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앤트로픽은 매출의 약 80%가 엔터프라이즈 고객과 개발자 API에서 발생한다. 처음부터 B2B 시장에 집중하며, 무료 사용자를 대규모로 확보한 후 수익화 방법을 고민하는 대신,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때문에 사용자당 수익화율로 보면 앤트로픽이 훨씬 높다. 이것이 앤트로픽이 광고 없는 모델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배경이다. 애초에 무료 사용자가 적기 때문이다.
오픈AI의 광고 도입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사용자들은 때때로 AI와 개인적이고 친밀한 대화를 나눈다. 사용자의 이런 대화를 기반으로 광고를 추천하게 된다면 대화 자체에 대한 신뢰가 위축된다.
앤트로픽은 광고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역사적 교훈을 강조했다. 검색광고, 소셜미디어 광고 모두 같은 모습을 나타냈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하게 되고, 광고수익 극대화라는 가치가 제품 개발에 통합되면서 제품이 광고의 부가상품처럼 된다.
엔트로픽은 처음부터 구축한 B2B 중심의 수익 모델로 광고 없이도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앤트로픽은 “저희는 클로드가 오로지 사용자들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기를 바란다”면서 “클로드의 답변은 광고주의 영향을 받거나 사용자들이 원하지 않는 제3자 제품 광고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